주교육감 AP과목 중단통보에
일선교육현장 당혹∙분노 확산
조지아 공립학교에서 흑인역사과목을 더 이상 AP과목으로 채택하지 않기로 한 주교육감의 결정과 늦장 통보로 인해 일선 교육현장에서 반발과 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리차드 우즈 조지아 주교육감은 AP과목으로 운영되고 있는 흑인역사과목 채택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주교육감의 이번 결정으로 공립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흑인역사과목에 대해서는 주정부 기금 지원이 끊기게 됐다. 사실상 흑인역사과목의 폐지와 같은 조치다.
이번 결정은 새 학기가 임박해서야 각 일선학교에 통보된 것으로 전해져 교육현장에서는 상당한 혼란이 일고 있다. 한인밀집 지역인 귀넷 교육위원회도 22일에야 AP흑인역사 과목 제공이 중단되며 당초 이 과목을 신청한 학생들은 수업과목 및 일정을 조정할 것을 통보했다.
귀넷의 한 공립학교에서 흑인역사과목을 가르치던 한 교사는 “말도 안되는 조치”라며 “교사이자 학생권리 옹호자로서 아프리카 미국인 역사는 미국역사의 중요한 일부분”이라며 당혹감과 함께 분노감을 나타냈다. 또 다른 한 교사도 “수업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라며 “새 학기에 이 과목을 계속 가르치게 됐으면 한다”며 역시 당혹해 했다.
시범과목으로 시작된 뒤 주 차원에서 중단된 흑인역사 과목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주교육감의 승인요청 혹은 주교육위원회의 직접 승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미 주교육감이 중단 결정을 내렸고 주교육위원회는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주교육부 메건 프릭 대변인은22일 “주 교육감의 이번 결정과는 상관없이 각 지역 교육위원회가 흑인역사를 AP과목을 제공할 수 있는 길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지역교육위원회가 자체적으로 AP과목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소요비용을 자체 조달해야 한다. 하지만 재정상태를 고려할 경우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조치다.
반발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한 교사는 “주교육감이 수천명의 조지아 학생들이 그들의 역사를 배울 기회를 박탈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귀넷 카운티 릴번지역 주 의원 재스민 클라크도 “학교에서 흑인역사의 삭제는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면서 주교육감의 재고를 촉구했다. <이필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