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보고서 전망 “올해는 차질 없어”
사바나 현대 전기차 공장의 인력수급이 당초 우려와는 달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AJC가 22일 전했다.
지난 17일 현대 전기차 공장의 3곳의 공급부품업체들은 사바나에서 인력채용 박람회를 실시해 600여명의 신규인력 채용을 확정했다. 지역 고등학교에서 3시간 동안 열린 이번 채용 박람회에는 수많은 지원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당초 현대가 이 지역에 전기차 공장을 세우기로 하자 인력 수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었다. 현대 전기차 공장이 완공되면 모두 8,500여명의 인력을 고용하게 되고 부품공급업체들도 7,000여명의 인력을 고용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사바나 지역이 전통적으로 낮은 실업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관련 통계에 의하면 사바나는 2022년 초까지 3%이하의 거의 완전고용에 가까운 실업률을 기록했다. 같은 해 10월 현대 전기차 공장이 착공되자 조지아 경제개발 지도자들과 현지 지도자들은 인력공급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현지 당국은 현대차 공장이 가동되면 2만4,000여명의 추가 노동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차질없이 인력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가 지난 해 채용한 850여명의 인력들 중 81%는 공장에서 60마일 이내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들이었고 17일 채용박람회에서 채용된 600여명도 대부분 지역주민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바나의 조지아 서던 대학의 마이클 토마 연구원은 “현대의 고용에 힙입어 사바나 지역의 고용증가율이 평소 2.2%내지 2.3%에서 4%로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인력공급과 함께 우려됐던 기존 현지업체의 인력유출도 아직까지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노동력 이탈을 걱정했던 창고 및 서비스업체들은 아무런 경고음이 들리지 않고 있다. 걸프스트림과 같은 중장비 제조업체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걸프스트림 관계자는 “최근 새로운 항공기 조립라인에 투입할 1,600여명의 신규인력 채용이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초기 단계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조지아 서던대학의 한 고용전망 보고서는 “올 해는 사바나와 주변 지역에 현대가 필요한 만큼의 미취업 인력이 있지만 내년부터는 인력 부족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현대가 조지아 주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퀵스타트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신규채용 인력에 대한 교육과 함께 인력확보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 및 시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이필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