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오전에만 580여편 결항
애틀랜타 공항 발 묶인 여행객 ‘북적’
연방정부 델타에 ”신속환불 등”경고
글로벌IT 대란으로 인한 대규모 항공기 결항과 지연사태를 겪고 있는 델타항공에 대해 연방 교통부가 경고조치에 나섰다.
피트 부티지지 연방교통부 장관은 21일 오후 델타항공의 CEO에드 바스티안과의 통화를 통해 고객에 대한 델타의 의무와 함께 이를 강제할 수 있는 정부의 권한을 상기시켰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어 서면 성명을 통해 부티지지 장관은 “우리는 델타의 대규모 항공편 결항과 이에 따른 대고객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이미 수백건 접수 받은 상태”라면서 “재예약을 원하지 않는 고객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환볼해 줄 것과 결항 및 운항취소로 불이익을 받은 고객에 대해서는 무료 재예약과 숙박비를 신속하게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연방교통부는 델타에 대해 이 같은 고객보호 및 서비스 의무 내용을 고객들에게 고지하도록 했다.
이이 따라 델타는 22일까지 항공편을 예약한 고객에 대해서는 추가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재예약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이미 항공편이 취소된 고객에게는 마일리지 혹은 여행 바우처를 제공하고 운항이 지연된 고객에 대해서는 호텔 숙박비와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규모 결항으로 인해 델타의 ‘플라이 델타’ 앱도 과부하로 서비스가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고객들이 서비스 도움을 받기 위해 또 다시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9일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글로번 IT 대란 이후 22일 오전까지 전 세계적으로 델타 및 델타 항공기와 연결되는 항공편 5,000여편 이상이 결항됐다고 플라이트어웨엇 닷컴은 밝혔다.
22오전에만 해도 델타 항공 575편이 결항돼 여전히 사태는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반해 아메리칸 항공은 36편, 유나이티드 항공은 12편만이 결항돼 델타와는 대조를 보였다.
델타항공의 대규모 결항 및 지연 운항이 4일째 지속되자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공항에서는 많은 승객들이 공항에서 밤을 새우고 터미널을 따라 길게 줄을 서서 몇 시간을 기다리는 사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주요 언론들이 전했다.
델타의 바스티안은 “셧다운된 시스템에 기반을 둔 상당수 앱이 아직도 복구되지 않고 있고 특히 승무원 일정에 관한 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규모 결항 원인을 설명했다. 통상 델타에서는 한 항공편이 취소되면 해당 승무원이 근무할 수 없게 되고 항공기와 승무원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없게 돼 결항 사태가 눈덩이처럼 확산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이필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