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뉴스칼럼] 언제 운전대를 놓을 것인가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6-10 17:14:55

뉴스칼럼,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최근 한국정부는 조건부 면허제 도입을 통해 고령자의 운전자격을 제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가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이를 번복했다. 노인들의 이동권 제한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특정 연령을 대상으로 한 방침이 아니다”라는 해명과 함께 ‘고령 운전자’를 ‘고위험 운전자’로 수정하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이처럼 고령 운전자에 대한 운전 규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무엇보다도 자동차는 현대사회의 생활필수품이다. 더구나 노인들에게 이것은 현실적 문제를 넘어 ‘독립성 상실감’이라는 심각한 정서적 문제로 이어진다.

하지만 냉정하게 현실을 들여다본다면 고령 운전자 급증에 따른 사회적 문제들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미국의 경우 2021년 현재 65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는 5,000만 명에 달한다. 2012년보다 38%나 늘어난 수치다. 이에 비례해 같은 기간 65세 이상 교통사고 사망자 또한 7,489명으로 34%나 늘었다.

운전이라는 행위는 동시에 뇌의 여러 기능이 작동해야 하는 고도의 멀티태스킹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뇌의 기능은 떨어지게 돼 있다. 여기에 각종 퇴행성 증상까지 더해지면 그 위험은 더욱 커진다. 가상현실을 이용한 한 도로주행 연구에서는 돌발 상황 발생 시 젊은 운전자의 반응 시간은 0.7초였던 반면 노인 운전자의 반응 시간은 1.4초였다.

이처럼 노인들의 운전능력이 젊은이들보다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노인 운전자들은 안전하게 운전하고 있다. 노인들은 안전벨트를 더 착실하게 매고 규정 속도도 훨씬 더 잘 준수한다. 그럼에도 일단 사고가 일어나면 노인들은 치명적인 결과를 맞을 가능성이 더 높다.

현 추세로 본다면 고령 운전자의 비율과 수치는 계속 증가할 것이고 이에 따른 사고 또한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최근 ‘미 노인병학 협회’(American Geriatrics Society)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인지장애가 있는 미국 노인들 가운데 무려 61%가 여전히 운전대를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운전자들로 인한 문제들이 심각해지면서 위험성이 높은 운전자들을 규제하기 위한 사회적 고민은 날로 커지고 있다. 노인들의 운전면허 갱신기간을 단축해 더 자주 재심사를 받도록 하기도 하고, 일정 연령을 넘어서면 인지기능 검사와 운전기능 검사를 동시에 받도록 하는 나라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시험과 검사만으로 문제가 있는 고령 운전자들을 완벽하게 가려내기는 힘들다. 자발적인 운전면허 반납을 유도하고, 그럴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들이 활발히 검토되거나 시행되고 있지만 여기에도 한계가 있다.

만약 자신이 운전을 할 만한 상태인지 확인해보고 싶다면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 테스트를 받아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하지만 여기에는 수백 달러의 비용이 소요돼 소득이 적은 노인들에게는 부담이 된다. 그래서 이런 비용을 메디케어로 커버해 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운전포기 시점과 관련해 이와 관련한 지침서(directive)를 미리 작성해 놓는 것을 고려해 볼만 하다고 조언한다. 기본적으로 이에 대한 결정을 자녀들이나 가장 친한 지인에게 위임한다는 내용의 지침서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법률적 강제성이 있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지만 일단 이런 지침서를 만들어 두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결국 언제 운전대를 놓을 것인가는 외부적 판단보다는 노인 운전자들 스스로의 결정에 달려 있는 문제라 할 수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자연의 가을, 생의 가을

김정자(시인·수필가)                                       단풍 여행을 떠나자는 권면을 받곤 했는데 어느 새 깊은 가을 속으로 들어섰다. 애틀랜타 가

어빙 티슈, 메이컨 공장 증축 계획 발표
어빙 티슈, 메이컨 공장 증축 계획 발표

조지아주, 목재 산업 중심지로 부상 관리직·기계공 등 100여 직원 채용 어빙 티슈(Irving Tissue)가 메이컨 공장의 증축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번 증축은 소프키 산업단

이승만 동상 한인회관에..이홍기 결정하면 문제돼
이승만 동상 한인회관에..이홍기 결정하면 문제돼

정통성 없는 한인회 결정에 누가 수긍할까소녀상 훼손 한인회가 동상... 설득력 없다 보험금 수령 은폐와 한인회 공금을 유용해 선거 공탁금으로 한인회장에 내 부정 당선돼 애틀랜타한인

방치 장례식장서 화장 유골함 수십개 발견
방치 장례식장서 화장 유골함 수십개 발견

마리에타 소재 장례식장소셜 미디어 신고로 수색일부 신원확인 표식 없어 화재로 방치된 장례식장에서 수십개의 화장된 유골함이 발견돼 경찰이 긴급 수사에 나섰다.마리에타 경찰은 20일

소는 잃었어도 외양간은 고친다
소는 잃었어도 외양간은 고친다

UGA, 여대생 살해사건 뒤 산책로에 펜스∙비상호출박스 주민 불안 여전∙∙∙추가책 요청  어거스타대 간호학과 레이큰 라일리 살해 사건을 계기로 UGA가 캠퍼스 내 산책로 안전강화에

올 추수감사절 식탁물가 조금 싸졌다
올 추수감사절 식탁물가 조금 싸졌다

칠면조 가격 하락으로10인 기준 58.08달러 올해 추수감사절에 가족끼리 모여 식사를 하기 위해 드는 음식 재료비는 작년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전미 농장연맹(AFBF)에

메이컨 교사, 디지털 아동 포르노 소지로 징역형
메이컨 교사, 디지털 아동 포르노 소지로 징역형

아동 성학대 및 착취 동영상 등 압수자원봉사자, 코치 등으로도 활동해  메이컨의 한 교사가 디지털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  중부지방 검찰청에 의하면 판

허위 무장위협 신고 14세 고교생 체포
허위 무장위협 신고 14세 고교생 체포

캅 앨타투나고∙∙∙한때 긴급폐쇄 조치 학교에 무장한 사람이 있다는 허위 신고를 한 14세 고교 남학생이 경찰에 체포돼 구금됐다. 허위신고로 해당 학교는 긴급 폐쇄조치가 내려지기도

1980년대 가장 인기 있던 아기 이름은?
1980년대 가장 인기 있던 아기 이름은?

남아-마이클 ∙ 여아-제시카 1980년대  태어나거나 자란 미국인들은 크리스토퍼, 매튜  애슐리 그리고 사라라는 이름를 가진 친구들이 많을 듯 싶다. 이런 이름들은 당시 가장 인기

켐프 공화당 주지사협회 2025년 회장 당선
켐프 공화당 주지사협회 2025년 회장 당선

27명의 공화당 주지사 대표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2025년 공화당 주지사 협회(RGA) 회장으로 선출됐다.RGA는 연례 회의 후 켐프와 몬태나 주지사 그렉 잔포르테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