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글로벌 업무동향지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일자리 환경이 크게 변화한 가운데 전 세계 근로자 4명 중 3명이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 기술자의 역할이 중요해지며 경험보다 AI 역량을 높게 평가하는 등 채용 시장의 흐름도 바뀌는 모양새다. 국내 근로자들이 업무에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활용 정도는 아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발표한 ‘업무동향지표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근로자의 75%가 직장에서 AI를 사용하고 있으며 6개월 전부터 AI를 사용한다는 응답은 46%로 집계됐다. 한국의 경우 근로자의 73%가 직장에서 AI를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31개국에서 3만 1000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는 생성형 AI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직원들과 달리 기업들은 비용 등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AI 도입이 더뎌 개인과 회사 간 지체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지원 없이 AI를 사용하는 전 세계 근로자는 78%였으며 한국의 경우 85%로 비중이 더 높았다. 반면 리더의 79%(한국은 80%)가 AI 도입이 경쟁력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인지하고 있었다.
이는 다른 조사에서도 확인되는 현상이다. 삼일PwC가 이날 발간한 ‘생성형 AI를 활용한 비즈니스의 현주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 경영자의 60% 이상이 생성형 AI를 도입할 의향을 보였지만 실제로는 9%만이 AI를 전면 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성미 한국 MS 모던워크 비즈니스총괄은 “회사 차원에서 AI를 준비하기 전에 직원들이 더 빨리 움직이고 있다”며 “직원들이 AI를 표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부재한 상황으로 각 회사들의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AI의 등장은 채용 시장도 변화시켰다. 리더 중 66%가 AI 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지원자를 채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했으며 한국의 경우 해당 비율이 70%에 달했다. 경력보다 AI 역량이 더 중시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리더 10명 중 7명은 ‘경험은 부족하지만 AI 기술을 갖춘 지원자를 채용하고 싶다’고 답했다. AI 기술자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인재 확보에 우려를 표한 리더는 66%로, 한국의 경우 70%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이 이어지면서 링크드인 프로필에 AI 관련 기술을 추가한 회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2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양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