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소동, 시위없이 평화롭게 끝나
일부 식후 구호 외치고 커피에 둘러
에모리대학교는 13일 오전 8시 30분 귀넷카운티의 개스사우스 아레나에서 학부 및 대학원 졸업식을 별다른 소동없이 마무리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에모리대 캠퍼스를 뒤흔들었던 반전시위 때문에 안전을 이유로 전통적으로 학교의 넓은 잔디 광장에서 열리던 졸업식을 취소하고 캠퍼스에서 20마일 이상 떨어진 실내 아레나에서 열리게 된 것이다.
90분간의 행사는 오전 10시 직후 끝났으며, 졸업생들은 졸업식 직후 각 단과대학에서 주최하는 축하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졸업식장을 떠났다.
행사가 마무리된 후 학생들은 학교 인사들과 악수하는 대신 작은 팔레스타인 깃발을 거네주거나, 다른 학생들은 예복 위에 ‘카피에’(체크 무늬 스카프)를 두르거나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쳤다. 그러나 이는 에모리의 공개 표현정책에 따른 허용되는 몇 안되는 항의형태 중 하나였다.
에모리 총장 그레고리 L. 펜베스는 졸업식 장소 변경 사항에 대해 "깊은 실망"이 있을 것임을 인정했지만 안전 문제로 인해 관계자들이 졸업식 관련 행사를 실내로 옮기게 되었다고 말했다.
기조 연설자인 모어하우스 의대 총장이자 CEO인 발레리 몽고메리 라이스 박사는 최근 몇 년 동안 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의 개념에 대한 "백래시"(반발)의 물결에 대해 논평했다. 그녀는 전국적인 시위에 대해 “최근 몇 주 동안 대학 캠퍼스에서 보았듯이 때때로 서로의 말을 듣지 않고 서로에게 소리를 지르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저는 우리 모두가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받아들이고 상황에 관계없이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과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간청한다”고 말했다.
컬럼비아 대학 등 일부 학교는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시위를 우려해 졸업식을 취소했다. 조지아주립대와 조지아대학교를 포함한 다른 대학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다양한 형태로 시위를 벌이는 것이 목격됐다.
조지아주 최대 사립대학인 에모리는 최근 몇 주 동안 여러 차례 시위의 현장이 되어 왔다. 4월 25일, 학생들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을 촉구하고 애틀랜타 공공 안전 훈련 센터 건립 계획에 반대하기 위해 캠퍼스에 야영지를 세웠다. 시위자들은 야영지가 평화로웠다고 말했지만 경찰은 여러 명을 체포하고 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화학적 자극제를 사용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