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대응 목표와 충돌
전력사용, 5년간 4.7%↑
전 력 수급 긴장 고조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첨단 산업이 몰리고 있는 조지아주 등지에서 급증하는 전력 수요와 기후대응 목표 사이에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월스트릿저널(WSJ)은 12일 미국 경제에서 첨단 제조업과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이들의 전력 사용량도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구글은 조지아주에서 20년 넘게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사업을 확장해왔고,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최근 조지아주에 대지를 매입하고 서버 팜(서버와 운영시설이 모인 곳) 후보지를 평가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지아주에서는 전력 수급을 둘러싼 긴장이 부각되고 있으며, 기업·정부의 청정에너지 목표와 진행 사업들이 충돌하면서 환경 보호론자들 사이에서는 화석연료 사용 증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조지아주의 주요 전력 업체인 조지아파워는 전력 수요 예측을 16배로 늘렸으며, 환경 관련 논란에도 불구하고 천연가스를 활용한 발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들이 투자처 선택 시 전력 수급에 대한 고려를 늘리면서, 조지아주 당국은 미국 최대 규모인 보그틀 원자력발전소 확장을 앞세워 장기적인 수요 증가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히고 있다.
기업들은 탄소 배출이 없고 풍력·태양광 발전과 달리 날씨 영향을 받지 않는 원자력 발전에 주목하고 있지만, 문제는 신규 투자기업들의 전력 수요 예상치가 공급 전망치를 훨씬 넘어선다는 점이다.
조지아파워는 신규 기업 수요 확대를 들어 향후 7년간 수요 증가 전망치를 400㎿(메가와트) 미만에서 6,600MW로 크게 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배터리를 통한 저장이나 다른 주의 화석발전소의 전력을 구매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전력 문제는 조지아주뿐만 아니라 미국 내 새로운 산업 중심지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으며, 컨설팅업체 그리드스트래티지스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전력 사용은 향후 5년간 4.7%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기존 추정치 2.6%보다 올라간 것이다.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인 DC블록스 관계자는 "현명한 주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낼 것이다. 이는 멈추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AI가 오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엔비디아 등 대형 테크 기업들은 최근 몇 년간 데이터센터 신축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