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조직 손상 않고 혈전 제거율 88% 달성
56세 남성 24시간 내 수술 후 거의 완치
에모리대 의과대학이 획기적인 임상 실험을 통해 뇌졸중 혈전을 제거하는 수술기법이 매우 효과적이고 회복 기간을 며칠로 단축하는 치료 방법을 발견했다고 AJC가 보도했다.
이번 인리치(ENRICH) 연구를 주도한 에모리대 신경외과 구스타보 프라딜라 교수에 따르면 “이 수술 기법은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라며 “우리는 현재까지 가장 높은 혈전 제거율인 88%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뇌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혈전을 제거할 확률이 훨씬 낮았던 뇌 수술 분야에서 이 기법은 매우 큰 진전이다.
이번 연구 리포트는 이번 주 뉴잉글랜드 의료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 에모리대 의과대학과 그레이디 메모리얼 병원의 연구원들은 전국 37개 병원의 의사들과 함께 간단한 이론에 기초해 임상 실험을 진행했다. 외과의사가 수년 동안 혈전이 아닌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해 온 도구가 빨리 혈전을 제거하고 붓기를 멈출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발견했다.
조지아는 미국의 다른 지역 보다 약 30% 높은 뇌졸중 사망률을 보이는 일명 ‘뇌졸중 벨트’라고도 불리는 동남부 지역에 속해 있다. 동남부 소재 병원들이 이번 수술 기법을 광범위하게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약 200만 명이 출혈성 뇌졸중을 겪고 있다. 출혈성 뇌졸중은 약화된 혈관이 파열돼 주변 뇌로 출혈이 발생할 때 일어난다. 두개골 내부에 혈액이 축적되면 뇌 조직이 부서져 손상될 수 있다. 출혈성 뇌졸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최대 50%가 30일 이내에 사망한다. 출혈이 시작된 후 24시간 이내에 뇌에서 혈액을 제거하면 뇌 손상과 사망을 줄일 수 있다.
프라딜라 박사는 “300명의 외과의에게 이 기술을 교육했으며 1,000명 이상의 다른 사람들도 이 방법을 채택했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큰 피부 절개, 뇌 접근을 위한 두개골 일부 제거, 긴 회복 시간을 수반하는 기존 개두술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타에 사는 페리 J. 르블랑 III는 새로운 기법 수술로 멀쩡하게 살아남았다. 56세의 이 남성은 축구 경기를 관람하던 중 뇌내출혈을 일으켜 노스사이드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후 에모리 대학 병원으로 이송돼 24시간 만에 수술을 받았다. 그는 AJC에 “이 수술을 통해 출혈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재활을 거의 하지 않고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