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애틀랜타 섬기는 교회의 “Active Senior” 가을 단풍(소풍)관광이 지난 10월 23일에 있었다. North Carolina의 Smokies Mountain을 찾아가는 하루의 여정이었다. 아침 7시 30분에 두 대의 관광버스에 80명의, 성도들이 나누어 타고 출발을 했다. 버스에 오른 성도들에게서, 산행에 대한 기대감에 들뜬 표정을 읽을 수가 있었다.
내 삶의 여정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미지의 세계의 아름다움을 체험하기 위한 하루의 일정에 열광하고 있다. 매년 봄 야유회나 가을 산행을 통해 심신을 단련하고 산의 정기를 듬뿍 받고 돌아와 일상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지낼 수 있음을 감사한다.
버스가 조지아 주를 벗어나 노스 캐롤리나 주에 진입하자 산은 더 높아지고 가을 풍경은 단풍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아직 단풍의 절정은 이른 듯했다. 이제 단풍이 곱게 물들이고 있는 때이다. 시니어들은 차창 밖의 흘러가는 가을 풍경에 넋을 잃은 듯했다.
버스 속에서 막간을 선용하는 담임 목사님의 레크리에이션(재창조) 사회자의 기질도 뛰어났다. 목사님은 시니어들을 배려하며 사랑의 마음으로 어루만지면서 오락 순서의 진행을 맡아 매끄럽고 정겨움이 넘치는 재치를 발휘했다. 시니어들의 노래와 만담에 웃음이 터지는 유쾌한 순간도 있었다.
“The Great Smokies” 6643피트의 높이와 위용을 자랑하는 스모키 마운틴 정상에 4시간 만에 도착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자연의 세계를 경이롭게 바라보며 전율하고 있다. 산 정상에서 창조주 하나님을 새롭게 만난다는 황홀한 기쁨의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다.
오늘 이곳에서 영적인 세계를 바라보는 혜안이 더 깊어지길 기도한다. 하나님께서 함께 인도하여 주신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삶이 새롭게 회복되는 하루의 고귀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하나님과 교회를 섬기기 위한 새로운 열정과 헌신이 신앙생활에서 사랑의 실천 정신으로 나타나길 간절히 원한다. 내면이 풍요로워지는 사랑의 마음과 신앙의 부요함을 누리는 성도 모두가 되어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
바람 부는 산 정상에서 잠깐 머물며 단체 사진을 찍은 후 다운타운을 향해 하산을 시작한다. 관광 시즌이라 서행의 차량 행렬로 하산을 더디게 했다. 버스 창가에서 깊은 산 계곡을 휘감아 돌며 바위틈 사이로 흘러내리는 투명한 물결의 흐름을 지켜보는 마음은 풍요로움에 빠져들고 있다. 다운타운 관광 마을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경양식점에서 점심을 들고 두 사람이 짝을 지어 2인용 오픈 케블카를 타고 산 정상의 전망대에 오른다.
깊은 계곡에 이어진 출렁거리는 구름다리를 지나는 흥겨운 마음도 덩달아 춤추고 있다. 전망대에서 오전에 올랐던 먼 산 정상의 단풍으로 물들이는 가을 풍경을 바라보며 환호하고 있다. 단체 기념사진 촬영 후 각자 즐거움에 취한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연신 스마트폰의 셔터를 눌러댄다. 모두가 기쁨 충만한 순간의 마냥 행복한 모습이다. 하산 후 아쉬움을 안고 관광지를 떠나며 귀가의 길에 오르고 있다.
관광지 마을의 고풍스러운 상가 건물들과 현대식 건물에는 많은 관광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관광지를 벗어나 얼마 후 차도에 가까이 나타난 아기곰의 출현을 반기며 서행하는 차량에서 관광객들은 사진 촬영에 열정을 쏟고 있다. 도심 가까운 곳의 곰의 출현은 생태계가 아주 건강하다는 반가운 증거이지 싶다. 노스 캐롤리나 주는 조지아주보다 산세가 수려하고 깊은 계곡이 이어지고 있으며 자작나무가 많았다. 조지아주에 들어서자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푸른 숲의 풍경이 익숙하게 다가온다.
돌아오는 길에는 안 목사님은 2호 버스에 옮겨 타고 출발했다. 버스(1호)의 성도 중에는 피로감에 눈을 붙이고 있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차창 밖으로 스치고 지나가는 가을 풍경을 차분하게 바라보고 있는 분도 있다. 오늘의 여정에서 삶의 묵상이 새롭게 시작되어 진실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의식의 고양과 내면의 풍요로움이 빛을 발하는 크리스천(신앙)의 정체성을 올바로 지니길 원한다.
오늘 하루의 여정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며 인도하여 주신 축복을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