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K팝 가수에서 요리사로 변신한 이지연

지역뉴스 | | 2022-09-29 10:21:04

K팝 가수에서 요리사로 변신한 이지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애틀랜타 유력지서 소개…"퓨전 아닌 영혼 담은 소울푸드 만든다"

 

가수 출신 요리사 이지연 씨를 소개한 신문 기사[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가수 출신 요리사 이지연 씨를 소개한 신문 기사[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은 28일 'K팝 가수'에서 요리사로 변신해 애틀랜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지연 씨의 인생역정을 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AJC는 이날 '애틀랜타 요리사가 서울에서 소울 푸드를 가져오다'라는 기사에서 이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씨는 2010년부터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에어룸 마켓 비비큐'를 운영하고 있다. 이 음식점은 이달 초 요식업 전문지 '푸드 앤 와인 매거진'에서 '조지아주 최고 바비큐 식당'에 선정됐다.

신문에 따르면 이씨는 5살 때부터 가난한 형편에 돈을 벌러 서울로 떠난 부모를 대신해 대구의 할머니 손에서 자라면서 요리를 배웠다.

 

이씨는 "할머니는 여성으로서, 요리사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이라며 "할머니가 내 입맛을 만들었고, DNA를 물려주었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10살 때 서울로 상경해 반지하 방에서 부모와 살게 됐다.

그는 "(한국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집과 똑같았는데 크기는 훨씬 작았다"며 "집안에 부엌이 없어 다른 3가구와 함께 야외 부엌을 썼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만들면서 요리를 시작했다.

그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1987년 가수로 데뷔해 '난 아직 사랑을 몰라' 등의 노래로 큰 인기를 끌게 됐다.

그러나 매일같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몸무게가 40㎏까지 빠졌고 우울증에 걸렸다.

그는 "어린 나이에 유명해지면서 갖가지 소문에 시달렸고, 프로듀서는 돈을 너무 많이 가져갔다"며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결국 이씨는 18세가 되던 1990년 가수를 그만두고 연상의 남편과 함께 미국 애틀랜타로 향했다. 부부는 애틀랜타의 번화가 벅헤드에서 여러 가지 음식점을 운영했다. 그러나 운영이 잘되지 않아 파산했고, 이씨는 2006년 남편과 이혼했다.

이씨는 이혼 후 얼마 남지 않은 돈으로 요리학교를 졸업한 후, 36살의 나이에 초보 요리사로 인생을 다시 시작했다.

결혼생활 18년 만에 남은 것은 단칸방 아파트에 텅 빈 은행 통장뿐이었고, 식당에서 시급 10달러를 받고 샐러드와 디저트를 만들어야 했다고 그는 회상했다.

이씨는 식당에서 동료 요리사 코디 테일러와 만나 동거하게 됐고 함께 한국을 여행했다.

테일러는 한국에서 고추장을 맛본 후 "고향인 텍사스 바비큐립의 맛과 같다"고 떠올렸다.

고추장을 미국식 비비큐에 접목한 것은 테일러의 아이디어였으나, 이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고추장, 된장 등 다양한 한국식 소스와 식재료를 미국 음식에 접목했다.

이씨가 2010년 문을 연 '에어룸 마켓 비비큐'는 미국 미식가들에게 큰 인기를 얻게 됐다.

이씨는 "우리가 만드는 건 퓨전이나 하이브리드가 아니고, 지연과 코디의 소울 푸드"라며 "한인 이민 1세로서 내 영혼(소울)을 이 나라에 가져와 소울푸드를 만들고 있다"고 마무리 지었다.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글쓰기 노동

김정자(시인·수필가) 나에게 글 쓰기는 못 본 척 덮어둘 수도 없고 아예 버릴 수도 없는 끈적한 역량의 임무인 것처럼 때론 포대기로 업고 다니는 내 새끼 같아서 보듬고 쓰다듬으며

비인간적 대우 만연, 풀턴카운티 구치소 현실
비인간적 대우 만연, 풀턴카운티 구치소 현실

비위생적 환경과 과도한 무력 사용풀턴 카운티 구치소 내 폭력 증가  풀턴 카운티 구치소 수감자들이 영양실조 및 폭력 등의 문제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연방 관리국은 풀턴 카운

자동화 물류 센터 조지아에 입성...'300개 일자리' 창출
자동화 물류 센터 조지아에 입성...'300개 일자리' 창출

조지아, 자동화 물류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1억 4,400만 달러 투자...2025년부터 운영  AI 기술을 통한 자동화 물류 서비스 센터가 조지아에 들어설 예정이다. 그린박스 시스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계획에 조지아 관련 당사자 반응 제각각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계획에 조지아 관련 당사자 반응 제각각

주정부 “별 영향 없을 것”무시현대차 “사업계획  차질”우려리비안 “수혜모델 없어” 덤덤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 당선인 정권인수팀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는 로이터

뺑소니 사망사고 낸 아마존 배달원 기소
뺑소니 사망사고 낸 아마존 배달원 기소

차량서 마약도 발견돼 12일 저녁, 체로키 카운티에서 뺑소니 사망사고를 일으킨 아마존 배달원 런던 베스트(남, 24세)가 기소됐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조지아 출신 콜린스, 트럼프 내각 보훈부장관 지명
조지아 출신 콜린스, 트럼프 내각 보훈부장관 지명

전 주, 연방하원의원 역임해 트럼프 열열한 지지자 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4일 조지아주 게인스빌 출신의 더그 콜린스(Doug Collins) 전 연방하원의원을

샘 박 의원 민주 원내총무 다시 한번
샘 박 의원 민주 원내총무 다시 한번

조지아 민주당 차기지도부 선출5선 박의원,경선 끝에 연임성공  조지아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에  샘 박<사진> 의원이 연임됐다.조지아 민주당은 14일 비공개 회의를 통해

조지아도 ‘꽃매미’ 경계령
조지아도 ‘꽃매미’ 경계령

지난달 풀턴서 성충 발견강력한 생태계 교란해충농작물 등에 심각한 위협 조지아 전역에 강력한 생태계 교란종인 흔히 중국매미로 불리는 꽃매미 경계령이 내려졌다.조지아 농업부는 지난달

〈부고〉전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 김용건 박사 별세
〈부고〉전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 김용건 박사 별세

8일 별세, 30일 11시 추모식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을 역임한 김용건 박사(사진)가 지난 8일 애틀랜타 남부지역 존스보로 소재그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1928년

우수 리터러시 교육 귀넷 학교 12곳 선정
우수 리터러시 교육 귀넷 학교 12곳 선정

리터러시 교육, 학생들 삶의 초석 다진다학생들의 읽기와 이해력 향상에 기여 조지아 교육부(GaDOE) 2023년부터 올해의 우수 리터러시 교육 학교에 귀넷 카운티 12곳 학교가 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