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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시] 울금 치약과 숯 비누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8-22 11:05:04

시, 문학회 조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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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당뇨를 앓았던 어머니는

자녀들 몰래 혼자서 자주 응급실을 다녔다

오 남매의 어머니건만

병원에선 자녀가 없느냐고 물었다지

그 소식을 듣고도

당장은 갈 수 없는 처지에

먼 이국땅에서 눈물로 세수를 했다

 

팔순을 앞둔 어느 날

“내가 낳기는 다섯을 낳았는데 둘밖에 안 보인다.” 하시는 말씀에

미국 사는 두 여동생을 강요하다시피 해서

오 남매가 한 번에 얼굴을 보여드리려 재촉하는 발걸음

 

경기도 광주의 화담 숲에는

정다운 대화와 웃음들이 어머니로부터 번져갔고

어머니는 “정다운 대화”를 뜻하는 화담여사가 되었다

숨 막히게 살아온 교사와 목사 사모의 64년보다

더 잘 어울리는 이름 화담

 

화담으로 세 해를 조금 넘겨 질병과 싸우다가

작년 11월 7일에 육신의 허울을 훨훨 벗어

화담 숲 옆에 두고

마지막 숨을 코로나라는 배에 실어 영원한 집에 이르렀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동네에 돌아온 나는

찾아드는 화담여사의 부재를

주신 치약과 비누로 달래며 대화를 한다

치약은 조금만 더 쓰고 훗날을 위해 보관해야 하고

둥근 숯 비누에는 양쪽으로 얇은 다른 비누를 덧붙였다

보내주셨던 생김 포장지의 눌러쓰신 내 이름은

오려서 냉장고 문에 붙였다

 

조성일(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조성일(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조성일

- Hogansville Korean Church, Senior Pastor.

- Rose of Sharon Mission, President.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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