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문학회 '여름 문학 축제'
나태주 시인, 유성호 평론가 열강
애틀랜타문학회(회장 조동안)가 주관하고 애틀랜타한인회(회장 이홍기)가 주최한 여름문학축제가 지난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개최됐다.
여름문학축제의 강사로는 풀꽃 시인, 국민 시인으로 잘 알려진 나태주 시인이 평론가인 유성호 한양대 인문대학장과 함께 나섰다.
13일 개막행사에서 박윤주 애틀랜타총영사의 축사를 송현애 영사가 전했으며, 이홍기 애틀랜타 한인회장도 축사를 했다.
애틀랜타가 처음이라는 나 시인은 13일에는 ‘시인’에 대해, 14일에는 ‘시’에 대해 원고없이 즉흥적인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나 시인은 13일 강의에서 “시가 사람을 살려야 한다”며 ‘유용하고 쓸모있는 시’에 대해 말했다. 나 시인은 “시인은 계속 시를 써야 한다”며 “휴화산, 사화산이 아닌 활화산으로서의 시인”에 대해 우선 말했다. 또 ‘시권재민’을 말하며 “시가 일단 지어져 발표되면 시에 대한 판단과 평가는 오로지 독자의 몫”임을 강조했다. 나 시인은 이어 “시는 이해가능한 바른 언어로 표현해야 하며, 쉽고 읽기 편해서 느낌을 공유할 수 있고, 삶에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가서 손수건이 되고 꽃다발이 되는 짧고, 쉽고, 단순하며 임팩트 있는 시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나 시인은 이른바 유용한 시, 필요한 시를 쓰라고 참가자들에게 권했다. 사람을 살리는, 힐링하는 시를 쓰라는 것이다. 나 시인은 “내 삶이 불편하고 비극적이며, 때로는 이중적이다 할지라도 밝은 희망과 사랑의 이야기를 시로 표현하고 싶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유성호 평론가는 13일에는 ‘위안과 치유로서의 문학’에 대해, 14일에는 ‘윤동주 시인’에 대해 강연했다.
유 평론가는 13일 강의에서 논어의 ‘학이’편에 나오는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다른이가 알아주지 않아도 신경쓰지 않는것. 그것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영화 ‘노랑머리2’,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스’ 이야기를 예를 들며 “인문학은 인간의 어쩔 수 없음을 연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평론가는 “문학은 대상의 욕망을 욕망하는 행위”라며 “상대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어도 사랑하고, 위안을 주는 것이 사랑받고 위안을 받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문학을 통해 인간은 위안과 치유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