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수필] '새는 알에서 깨어난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4-24 13:06:01

수필, 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새는 알에서 깨어난다'

알에서 깨어나지 않는 생명이 있을까--어미가 둥우리에서 알을 품고 있을때

알에서  '생명이에요' 라는 음성을 듣지 못하면 

어미는 알에서 생명을 깨어나지 않는다 

그 알은 이미  죽은 것이다.

 

'줄탁동시지'  

'생명의  소리'

부활,  영혼에 걸터앉은 

세미한 희망의 속삭임       

생명은 신이 주신  기적  (시 김경자)

 

부활절에는  누구나 알에서 생명의 알을 깨는 연금술사가 된다. 한 번쯤  다시 태어나고 싶은 희망, 기쁨으로 설레는 마음… 알에서 갓 태어난 새생명을 보듬고 이 생명이 나 자신이라면… 그럴 수도 없겠지만  난 순간  고개를 저었다. 갓 태어난 아기, 난 기억조차 할 수 없었지만 다시 한번 인생을 산다면… 

왠지 눈물이 가슴을 여민다. 아니야! 나에겐 인생이 한 번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자, 눈물이 왈칵  가슴을 적신다. 갓난 아기였을 때는 나는 모른다. 철이 들기 시작하면서  인생이란  자체가 내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듯했다. 남달리 어려움 없이 살았지만  삶 그 자체가 산 속에 깊은 구름이 낀 것처럼 그리 쉽지 않았다. 그것은 인간의 이성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내 영혼 깊숙이 ‘숨겨진 비밀의 문’, 깨어나지 못한 어린 아이같은 비밀의 문들이 잠자고 있었다. 신비주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는 우린 아직도 ‘지각의 문을 깨끗이 닦지 않았다’고 탄식한 바가 있다. 내 영혼 깊숙이 영혼의 맑은 물을  살아 있는 물을 길어 올릴수 있겠는가 탄식한 바 있다. 종교적인 구원의 투구를 벗어버리고 자유로운  영혼 깊숙이 가장 깊은 곳에서  잠자는 내 영혼을 흔들어 깨우고 싶었다.  내 영혼 깊숙이 숨어 있을 맑은  샘물을 퍼내고 싶었다. 그 길은  언제나 내겐  그 어디에 숨어사는 타인의 거리였다.

그 길

멀고도 가까운듯 

내앞을 서성이는 나

나는 언제나 

나에겐 낯선 이방인 

그 길

나는 지금도 걷고 있다 

가장 가까운 타인의 거리를

벌써 귀밑머리 백발이 휘날리고

오늘도 나는 걷고 있다

그 길 

알려주는 이 없어도

주소도 번지수도 없는

그 길을 

난 아직도 걷고있다.  (십년전 자작시,책갈피에 끼어있다)

 

이민의 삶 속에서 하루 12시간을 노동으로 식당을 경영하며  20년의 내 청춘을 보냈다. 아이들이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 그 새벽에  일터에서 내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음식을 만지며 웃고, 울었다. 사춘기에 아파하는 아이들과 다정히 앉아 그 아픔을 들어줄 시간도 없었다.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잠든 아이들 얼굴을 볼 수도 없었다. 내가 너무 지쳐서… 어느덧 세월 속에 아이들은 집을 떠나고 그때, 그 아픔을 들어주지 않았던 매정한 엄마를 지금도 원망한다. 삶에 실수투성이인 나를 돌아보면서… 내 인생을  다시 한번 산다면… ‘아니다’ 이다. ‘어린 왕자’처럼 살기로 했다. 불타는 노을을  의자만 바꾸면  언제나 볼 수 있는 그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산다. ‘석산동 돌산지기’로 축복받은  내 생에 감사한다. 하늘, 구름, 맑은 공기, 시를 쓰는 꽃과 나비들 더불어 흙을 만지며 정직하게 살기로 했다. 소유 속에 묻혀서 천하를 소유하면 행복할 줄 알지만, 땅금 재기로 지구촌은 끝없는 전쟁이다. 공기를 사고 판 사람을 보았는가…, 과학문명이  우주를 넘나 들어도  땅 속에 꽃들이 피고 지는 꽃 시계를 본 적이 있는가… 가장 소중한 것은 모두가 하늘이 주신 선물이요, 다 공짜다. 아름다운 시를 읽으며 정원을 서성이며 솔사이 바윗돌에 이끼도 심고, 꽃을 심었다. 돌산의 맑은 물소리, 바람 소리, 새소리 들으며 세상의 하늘 내리신 복은 다  받은 내가 맑은 혼으로  이 봄, 다시 태어나고 싶다. 아직도 깨어나지 못한 철부지 내가 부끄럽지만 ‘삶이란 다 그런거야’ LIFE IS TEMPORA! …  인생은 잠깐일 뿐이야!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채경석 제34대 애틀랜타 한인노인회장 취임
채경석 제34대 애틀랜타 한인노인회장 취임

1월부터 다올 평생교육문화센터 운영 애틀랜타한인노인회 제34대 채경석 회장 취임식 및 송년회가 지난 27일 애틀랜타 한인회관 소강당에서 개최됐다.100여 명의 한인 시니어들과 축하

원격 치과진료에 '아메리카 퍼스트' 번호판도
원격 치과진료에 '아메리카 퍼스트' 번호판도

▪새해부터 발효되는 조지아 생활법률 올해 초 조지아 주의회를 통과한 다수 신규 법안들이 2026년 새해부터 효력이 발생된다.주택 보험료 관련 규정부터 치과진료방식, 선거제도 등 분

귀넷 서민, 모기지∙집세 내느라 허리 ‘휘청’
귀넷 서민, 모기지∙집세 내느라 허리 ‘휘청’

연 가구소득 7만5,000달러 미만 10가구 중 8가구 ‘주거비 과부담’  귀넷 카운티 중∙저소득층 주민의 대다수가 과도한 주거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ESPN “애틀랜타, 김하성 영입으로 가장 큰 약점 메웠다”
ESPN “애틀랜타, 김하성 영입으로 가장 큰 약점 메웠다”

SI는 “주전 유격수 확보, 다른 포지션 신경 써야”   ESPN은 애틀랜타가 김하성 영입으로 가장 큰 약점을 메웠다는 분석을 내놨다. [로이터]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

도라빌 주택 뒷마당에 소형 비행기 추락
도라빌 주택 뒷마당에 소형 비행기 추락

28일 오전...탑승자 2명 경상사고비행기 잔해 이웃 주택까지 도라빌 주택가 마당에 소형 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사고 비행기 탑승자 2명 모두 가벼운 부상을 입

뼈 건강에 커피가 더 좋을까, 차가 더 좋을까?
뼈 건강에 커피가 더 좋을까, 차가 더 좋을까?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차를 많이 마시는 여성의 골밀도 더 높아커피 하루 5잔 이상은 뼈 건강에 부정적근력운동 하고 금연 및 음주 최소화해야 차와 커피 모두 다양한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9편 : 2026년부터 달라지는 비즈니스 식사 및 간식비 공제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9편 : 2026년부터 달라지는 비즈니스 식사 및 간식비 공제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2026년부터 사업상 발생되는 식사·간식비 세무 처리가 크게 달라진다. 즉 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 시행에 따

[법률칼럼] RFE가 왜 이렇게 많아졌나

케빈 김 법무사 2025년 이민국 심사 방식 변화, 실전 사례로 본 경고 신호최근 이민 신청자들 사이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은 “요즘은 RFE가 기본”이라는 하소연이다. 과장일까

[애틀랜타 뉴스]  환율 1480월 돌파 원화만 유독 약세,  2026부동산 전망, K 푸드 미국이 1위 시장,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환율 1480월 돌파 원화만 유독 약세, 2026부동산 전망, K 푸드 미국이 1위 시장,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슨스 역주행 참사…한인 부부와 태아까지 숨져]애슨스에서 26세 운전자의 역주행 사고로 차량 3대가 연쇄 충돌하며, 마지막 차량에 타고 있던 한인 최순훈씨가 현장에서 숨지고 임신

아프리카계 최대 명절 '콴자(Kwanzaa)' 시작
아프리카계 최대 명절 '콴자(Kwanzaa)' 시작

전통과 공동체 의식 고취 축제'키나라' 촛대에 7개 촛불 밝혀 크리스마스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인 12월 26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미국 전역과 애틀랜타 사회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