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행복한 아침] 서로를 안다는 것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4-22 11:16:50

행복한 아침, 김정자(시인·수필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정자(시인·수필가)                                   

 

여럿이 둘러앉은 자리는 언제나 정겹다. 새로운 멤버로 낯선 분이 함께하시게 되었다. 반갑다는 인사를 나누면서 차츰 알아가야 할 관계의 도모를 설계해 본다. 오래 전 잠깐 스쳤던 일이 떠오르기도 하고 어디서 뵌 것 같은 데를 중얼거리며 기억 줄을 부산스럽게 더듬어 본다. 혹시나하고 기억에 남아 있는 부분을 여쭈었더니 어쩔 줄 몰라하신다. 한참 동안 서로의 기억 퍼즐을 맞추느라 열기구를 탄 듯 둥실둥실 즐거웠다. 만날 때마다 나눌 이야기 거리가 상큼한 봄햇살 만큼이나 기대된다. 그렇다. 서로를 안다는 것은, 서로를 알아 본다는 것은, 서로에게 남겨진 기억이 행복했다는 것은, 남은 만남까지도 행복하게 이어줄 수 있다는 청신호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문득 내가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서로를 아는 사이의 정석인 사람은 누구일까. 뉘엿뉘엿 노년에 이르는 동안 이어져 온 수많은 관계를 모아본다. 인연의 손잡음이 모두 아는 사람들과 한 마음이었으면 좋으련만. 나는 위로가 되는 사람으로 품고 싶은데 상대는 아닐 수도 있을  것이라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갈수록 난해하고 심원해지는 양상을 띠고 흘러가고 있다. 때로는 모호한 수수께끼 같기도 하고 뒤얽힌 미로를 연상케 할 만큼 복잡한 곤혹을 치르기도 한다. 결절되고 꼬이고 꿰뚫을 수 없는 어려움에 본의 아닌 참여도 하게 된다. 관계란 신비와 정교한 어려움이 얽힌 사슬같아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관망을 요구하기도 한다.

아는 사람이 많다는 것으로 위세를 떨치는 분들을 가끔 뵙게도 되지만 너무 많이 알아가려 하는 것도 피곤해질 수도 있음이다. 관계의 끈을 너무 빠듯하게 당기면서 까지 많이 알고 있어야 하는 것도 괴로운 일이다. 너무 덤덤한 것도 문제일 수 있겠지만 과한 관심도 조심스런 일이 되기도 한다. 안다는 것, 알아 간다는 것은 서로 아픔에 함께 슬퍼하며, 함께 기뻐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인데 서로의 기쁨이 서로의 마음에서 흐르지 않는다면, 안다고 하면서도 슬픔을 나눌 수 없다면 아는 관계라 인정할 수는 없지 않을까.

이방인의 삶으로 떠나오기 전 까지만 해도 동네 사람은 다 알고 지내는 것으로 살아왔다. 친족같은 깊은 관계를 대를 이어오면서 유지하며 살아온 시대가 있었던가 할 만큼 따뜻하고 돈독한 어울림이 존재했었다. 안다는 것은 다 나와 같이 하나가 되는 것이었다. 현대라는 문명의 파고가 높아지면서 관계의 밑그림도 농도도 천차만별 세분화되어 가고 복잡해져 가고 있다. 이 즈음 시대의 아는 사이와는 차원이 다른 두텁고 촉촉한 정이 있었다. 현대라는 시대로 돌변하면서 예전의 아는 사이 같은 관계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우리 한민족끼리 라도 외롭지 않게 살아가려면 안다는 관계를 어떻게 가꾸며 정립하며 살아가야 할지 마음을 모으고 다듬어 가야 하지 않을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적지 않은 오해와 착오적 시각으로 관계에 금이 가거나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 위험을 안고 있다. 오해와 착각은 진실된 관계 정립을  소중히 여기는 데서부터 견제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상황이나 시안을 보는 시각이 허상을 쫓거나, 진실을 덮으려는 의도된 거짓 상황이 대두되면 진실된 서로를 아는 사이로 이어질 수 없는 입지에 이르게 된다.

상대를 무조건 믿고 이해하려는 사람은 항상 상처받는 피해자가 되기 일쑤다. 함부로 상대를 판단하는 현상은 착오적 시각의 몰이해로 인격에 손상을 가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인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더 심한 경우는 삶의 타격을 입고 일상 유지에도 탄력을 잃게 되고 때로는 대인 기피증 까지 앓게 되는 부작용을 발생하게 만든 사례도 있다. 함께라는 말은 정이 넘치고 따뜻하고 다정한 기류가 흐른다. 함께 한다는 것은 하나가 된다는 연고가 내포되어 있다. 하나가 되면 하는 일도 앞뒤 사정과 까닭이며 모든 내용이 고속 도로를 달리게 된다. 홀로 서기에서 못하는 일도 함께하면 우리가 되고 마음이 맞으면 힘도 갑절로 발휘된다. 함께하면 마음에 거슬림 없이 흐뭇하고 기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안타깝게도 기운이 감소되고 손실을 가져오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 나 그 사람 잘 알아’ 하면서 허세를 떨면서도 하나가 되지 않은 상태라면 안다는 사실이 거짓이 되는 부끄러움을 범하는 것이다. 마음이 끌리거나 관심조차 없이 마음 바탕을 올바른 시선으로 살펴보기는 했는지, 관념적으로 눈 여겨 보기라도 했었는지, 근본적인 기초적 관심 조차 아예 있었던가.  의심이 서린다. 소기의 목적을 감추고 다가서는 범상치 않은 일은 배제되어야 하는 일이니까. 해서 누구를 안다는 말은 쉽게 함부로 해서는 아니 된다는 것이다. 어쩌면 외로워서 세상살이가 힘겨워서 아는 사람이 필요했고 그리웠던 탓일까. 하지만 사실 아닌 것을 앞세우다 보면 불행이란 사생아를 낳게 된다. 자신을 과시하려는 조급한 마음의 산물은 착각과 실수라는 그물에 걸려들게 되어 있다. 진실에 바탕을 두고 넉넉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사려 깊은 행동이 필요한 무리들이다. 한 때는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한다는 말이 어쩌면 무관심에서 파생된 말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러다 보면 안다는 사람에 대해 가족 관계도 심지어는 신상 문제도 아는 것이 전무할 때도 있겠다 싶다. 서로를 알고 하나가 될 실현성이나 가능성도 없는 경우가 되고 말 것이다. 안다는 것에 부끄럽지 않은 마음의 길을 닦아야 할 일이 숙제로 남게 된다. 하나가 되고 함께 한다는 말은 실로 무겁고 중차대한 뜻을 담은 소중하고 귀한 표현이다. 서로를 안다는 것은 서로를 충분히 잘 알아갈수록 마음까지 함께하는 것이어야 한다. 함께 하면 할수록 반갑고 흐뭇하고 흡족해 지고 행복해지는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지지해 주고 소통되는 사람들만 알고 지낼 수도 없는 일이긴 하지만 지금 까지 서로 알고 지내온 인연으로부터 진정성을 인정받고 싶어진다. 진정성만이 더불어 함께 살아갈 희망의 서광이 될 수 있겠기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숙제 못하고 끝난 주의회…주지사 다시 여나
숙제 못하고 끝난 주의회…주지사 다시 여나

투표 시스템 시행법안 없이 종료7월 전까지 미해결 시 법적 분쟁 켐프,특별회기소집 카드 ’만지작’ 2026년 회기를 종료한 주의회에 대한 특별회기 소집 여부가 조지아 정가의 핵심

[애틀랜타 칼럼] 절망은 없다

인생의 불가항력적인 고통에 저항하기보다 이를 수용하고 다음을 모색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헨리 포드와 켈러 사장의 철학, 다리 절단 수술 후에도 연기 열정을 불태운 사라 베르나르의 사례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창조하는 정열이 풍요로운 인생의 원동력임을 시사한다.

[추억의 아름다운 시]  고독하다는 것은

조병화 고독하다는 것은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소망이 남아있다는 것은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삶이 남아 있다는 것은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그

고전주의와 낭만주의가 어우러진 무대
고전주의와 낭만주의가 어우러진 무대

모차르트, 차이코프스키 의악 연주회플루티스트 사라 신 협연에 기립박수 로렌스빌 심포니 오케스트라(음악감독 박평강)가 4일 오로라 극장에서 2026년 봄 정기 연주회 ‘고전주의 vs

주말 고속도로서 공포의 총격전
주말 고속도로서 공포의 총격전

로드레이지 끝 운전자 간 총격현장 지나던 경찰 총 쏘며 진압  운전 중 소위 로드 레이지가 보복운전으로 이어지면서 결국에는 총격으로까지 번지는 사고가 일어났다.사건은 4일 정오께

내일 전국 관심 조지아로 향한다
내일 전국 관심 조지아로 향한다

연방하원 보선 결선투표14지구…공화 강세 지역 민주,실용정책 강조 도전 7일 치러지는 조지아 연방하원 14지구 결선투표 결과에 대해 조지아는 물론 전국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공

"부활은 하나님의 능력이자 약속"
"부활은 하나님의 능력이자 약속"

한인교협, 부활주일 새벽연합예배 애틀랜타한인교회협의회(회장 손정훈 목사) 주최로 2026년 부활주일 새벽연합예배가 5일 오전 6시, 슈가로프한인교회(담임목사 최창대)에서 열려 지역

“실질적 성과 중심 교육정책 펼치겠다”
“실질적 성과 중심 교육정책 펼치겠다”

▪에스트레야 귀넷 교육감 내정자 “정책 결정 전 주민의견 청취”문해력 법안엔 “면밀히 검토” 7월 공식 취임을 앞두고 있는 알렉산드리아 에스트레야 귀넷 신임 교육감 내정자가 지역사

주요 단체들, 미쉘 강 후보 지지 선언
주요 단체들, 미쉘 강 후보 지지 선언

여성단체, 진보단체 지지선언 잇달아 미쉘 강 조지아 하원 99지역구 후보가 미국 전역 주요 단체들로부터 지지 선언을 받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현재까지 지지를 선언한 단체로는 조지아

애틀랜타 유소년들 축구로 하나 된다
애틀랜타 유소년들 축구로 하나 된다

‘2026 유소년 축구 토너먼트’ 5월 개최 애틀랜타 지역 한인 차세대 유소년들이 축구장 위에서 신앙과 우정을 나누는 특별한 화합의 장이 열린다. 오는 2026년 5월 2일(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