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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RC 칼럼] 조지아 비영리단체의 이모 저모 I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4-14 14:00:58

김 하비에르, 특별기고, Xavier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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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하비에르  (Xavier Kim)

국립 자선 통계 센터(National Center for Charitable Statistics 에 의하면 미국에는 150만 개 이상의 비영리 조직이 등록되어 있다. 이 통계에는 공공 자선 단체, 민간 재단 및 상공회의소와 시민 연맹을 비롯한 기타 유형의 비영리 단체가 포함된다. 

조지아에는 약 5만9,000개의 비영리 단체가 있고 고용된 직원만 보더라도 거의 50만명에 육박한다. 가장 큰 고용주는 종합병원, 병원 시스템, 대학, 관리 의료기관 및 인권 관리 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 비영리단체로 는 가톨릭 자선 기관(Catholic Charities USA), 구세군(Salvation Army) , 유나이트 웨이(United Way Worldwide), 그리고 미국 적십자사(American National Red Cross) 등을 꼽을 수있다.

조지아 주에는 숫자적으로 종교단체가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교육기관, 휴먼 서비스 그리고 재단 순서로 비영리단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필자가 현재 몸 담고 있는 비영리단체들만 보더라도 선교중심의 종교 단체, 시니어를 위한 주택 개발, 노약자들, 노숙자, 정신 건강 상담등의 프로그램을 통하여 사회사업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비영리 단체들도 일반 영리사업과 마찬가지로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국립 자선 통계 센터의 실제 데이터에 따르면 비영리단체의 약 30%가 10년 후에는 존재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Forbes에 따르면 승인된 전체 비영리단체의 절반 이상이 리더십 문제로 인해 몇 년 이내에 실패하거나 정체된다고 하는데 그 대표적인 이유가 초심을 잃고 개인 욕심, 사명감의 위기, 비전의 불투명성, 아울러 전략적 계획이 부족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단체의 구분은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지 공동의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지에 따라 나뉘어 진다.  

간호 시설, 사회복지 시설등은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하고, 동호회 및 사업자 단체들은 공동의 이익을 목적으로 생긴 비영리 단체이다. 비영리 단체는 창설자는 있지만 창설자는 소유주나 주주가 아니기 때문에 자본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대신에 그 자본으로 사명(Mission)에 관련된 목적을 달성하는 단체이다. 

잘못된 인식으로 잘못된 운영을 하여 초심에서 벗어나 큰 낭패를 보는 경우도 허다하다. 성장하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을 하는 비영리 단체도 많다. 비영리 단체가 순수하고 아름다울 수 있는 큰 이유 중에 하나는 그 단체를 본연의 사명과 비전에 맞추어 이끌고 가는 확실한 리더와 그 사명에 동참하는 직원과 많은 자원봉사자가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비영리단체 중에 하나는 사회 사업에 일조하는 노숙자 구제 및 방지 프로그램이 있다. 약 1년 반 동안 이 프로그램에 관련되어 일하면서 정부에서 그랜트를 신청하는 방법을 직접 몸으로 익히면서 배우게 되었다. 특히 코비드 대유행 기간 동안에는 하루에도 수십 통 씩의 전화와 방문이 이어져 가난한 이들의 삶의 현장을 직접 목격하게 되었다.

최근에 근무하고 있는 봉사 센터로 한 통의 이메일을 한국계 미국인으로부터 받았다. 자신을  은퇴한 사회복지사(Social Worker)로 소개하신 리사씨는 최근에 1시간 이상 운전을 해야 올 수 있는 한인타운 마켓 주차장에서 웅크리고 앉아 계시는 82세 한인 노인을 발견하였다. 많은 분들이 그냥 지나치고 가는 그 순간에 리사씨는  다가가 대화를 통하여 이 노인분은 세들어 살던 집에서 갑자기 쫒겨나게 된 노숙자임을 알게 되었다. 이 노인을 위하여 주택을 구해주시려고 여러 기관을 찾다가 저희 봉사센터로 연락을 하게 된 것이었다. 

리사씨와의 대화를 통하여 알게된 더 놀라운 사실은 다가오는  3월의 강추위를 피하기 위하여 $600 상당의 사우나 회원권을 마련해주시고 현금까지 주셨던 사실. 그리고 도움의 손길을 거기서 멈추지 않고 지금까지도 친아버지처럼 돌보고 계시는 마치 성경 속의 ‘착한 사마리아 사람’을 연상 시켜 주었다.  이분의 이러한 숭고한 노력과 정성에 힘입어 놀랍게도 우리 센터에서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이 노인분이 거처할 수 있는 자취 공간을 찾을 수 있었고,  최소 3개월간은 렌트비 보조를 해드릴 수 있는 입지를 마련할 수 있었다.

모든 사람에게는 최소한 책 한 권에 담을 수 있는 인생 스토리가 있다. 이 할아버지도 그 예외는 아니다. 나는 이 노인분과의 대화를 통해서 한 가족의 슬픔과 안타까운 사연을 들었고 이분의 아픔이 곧 나의 아픔으로 다가왔다. 그 순간 이분께 내가 해 드릴 수 있었던 유일한 약속은 나의 최선을 다 하는 것. 그리고 나는 그 약속을 지키고자하였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서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라는 말, 어둡고 힘겨운 대유행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많은 분들, 사회의 어두움을 조성하는 많은 위선자들 속에서도 리사씨처럼 묵묵히 자신의 빛을 밝히는 순수한 숨어있는 천사들로 인하여 우리 사회는 그래도 희망 속에서 내일을 기다리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김 하비에르 678-255-1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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