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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시] 수정동과 몽고메리 사이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4-04 13:05:21

시, 문학회,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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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희(애틀랜타문학회 회원)

 

바람이 일어서면

멀리 항구의 배들이 바다를 디디고 펄럭이는

나의 고향은 부산 산만디 산복도로.

 

타국에서 살다보면

외로움 달래고 그리움 채우려

추억 속으로 초대하는 시가 있어,

한 편은 국어 시간 만났던

조국은 언제 떠났노 파초의 꿈은 가련하다.

또 한 편은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나의 하우스는 미국 남동부 몽고메리

목화밭으로 유명한 초원의 집

유명 관광지나 유적지도 없고

고층빌딩도 없이 예쁜 하늘과 구름뿐인 시골마을.

 

손오공이 타고 다닌 뭉게구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과 닮은 샌 비구름

바닷가 조개들이 얼굴 내민 조개구름

연기가 피어오른 뭉게구름

 

여름 햇살이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날아와

내 팔에 내리꽂힌다.

따갑게 통증이 온몸으로 퍼져온다.

 

고층 빌딩 같은 오크나무 아래로 

나뭇가지 흔들리면

개선장군처럼 내려오는

청솔모 두 마리.

땅을 파고 토닥토닥 

월동준비 한창이네.

 

남부 초원이 불타는 저녁노을 

하늘은 붉은 피를 토하며 쓰러지고

밤의 시작이 슬그머니 다가오면

뒷마당에도 검은 장막이 내려오고

한여름 밤의 꿈을 공연하는 반딧불 단원들과

협연하는 맹꽁이들의 합창과 풀벌레 연주자들

환상적인 자연의 이야기가 살아있는

여기는 스위티 홈.

이태희
이태희

                   

이태희

- 1964년 2월 출생

- 한양대학교 기계공학 석사

- 알라바마 몽고메리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애틀랜타신인문학상 최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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