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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피자 집에 불나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2-19 09:09:07

뉴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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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집은 팬데믹의 핫 플레이스라고 할 수 있다. 수 십년간 배달 음식으로 이미지가 굳은 대표 주자이기 때문이다. 실내 식사보다 테이크 아웃 비중이 훨씬 큰 피자는 재택 근무와 격리 생활에 안성맞춤인 식품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한 판 시키면 어른부터 아이까지 모든 식구가 함께 먹을 수 있는 것도 좋은 점이다. 남은 조각은 남겨뒀다가 전자 레인지로 데워 먹어도 무난하다. 햄버거에 비하면 장점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비싸지 않다. 1930년대 대공황 이래 피자는 불경기의 음식이기도 했다.

 

동네 피자 집이 모두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대형 피자 체인들은 팬데믹이 덮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식당에서 사라진 매출의 일부가 피자 집으로 옮겨 온 것이다. 식당은 사람을 내보내거나 일하는 시간을 줄였지만 피자 집은 인력을 충원하느라 바빴다. 잇달아 신 상품을 내놓으면서 동종 업체간의 경쟁도 후끈 달아 올랐다.

 

북미주에 3,000여개, 해외에 2,100여개의 매장이 있다는 파파 존스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한동안 분기 별로 1년 전보다 대략 25% 내외의 성장을 했다. 북미주와 인터내셔널 시장의 상황이 비슷했다. 지난해 주가도 38% 정도 올랐다. 늘어나는 주문에 맞추기 위해 3만여 명을 신규 채용했다.

 

파파 존스는 새로운 메뉴 개발에도 적극적이었다. 지난 여름 대형 피자인 ‘샤킬 오닐’ 출시를 발표했다. 치즈와 페퍼로니를 듬뿍 넣어 샤킬의 덩치만큼 큼지막한 피자였다. 알고 보니 NBA 스타 출신으로 올해 47살인 샤킬 오닐은 파파 존스의 이사중 한 사람이었다. 속을 치즈로 채운 바싹바싹한 피자도 선보였다. 안에 치즈를 넣은 크러스트 피자는 메이저 피자 체인중에서는 피자 헛이 먼저 개발했던 메뉴였다. 1995년 처음 선보였을 때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한다.

 

파파 존스는 지난 2018년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이었던 잔 쉬내처가 컨프런스 콜 도중 인종차별적인 비방을 쏟아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스캔들로 인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던 파파 존스는 팬데믹을 통해 반전에 성공했다.

 

도미노스도 이미 지난해 상반기에 늘어나는 주문 때문에 2만여명을 신규 고용했다. 신상품 2종류도 새로 메뉴에 추가했다. 치킨 타코와 치즈 버거가 곧 그것이다. 종전의 어떤 치킨 타코나 치즈 버거 보다 맛있다고 선전에 열을 올렸는데 평가는 고객들의 몫이 되겠다. 도미노스도 지난해 2분기에만 매출이 16% 늘어나는 등 코비드-19 특수를 누리고 있다.

 

피자 헛은 사정이 좀 다르다. 다른 피자 체인에 비해 식당내 취식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런치 콤보 메뉴도 비교적 다양했고, 맥주 한 잔을 곁들이면서 점포 안에서 피자를 즐기는 고객이 많았다. 그 때문인지 지난 2분기 매출은 겨우 1% 늘어난 데 그쳤다.

 

하지만 피자 헛은 파산신청을 했을 정도로 경영이 악화된 상태였다. 팬데믹이 기사회생의 계기가 됐다. 정상화를 위한 과정에서 실내영업 위주로 운영되던 매장 300곳은 폐쇄하고, 900개는 매각했다. 하지만 지난해 3만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정도로 정상 궤도를 되찾고 있다.

 

피자 체인들이 호황을 누리자 베이커리-카페 체인인 파네라도 지난해 10월 8~9달러 가격대의 치즈 피자 등 3종류의 피자를 메뉴에 추가했다.

 

피자 체인들은 신규 수요 창출이 한계에 달한 지난 4분기부터는 성장세가 주춤하다. 하지만 피자는 지난해 새로운 정점을 찍었다. 럭비 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코로나가 피자 집에는 우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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