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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제2부  미국 이민 정착기-35회  : 세번째 가발상회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0-07-29 15: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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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후반 한국은 경제 발전과 함께 TV 영화예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TV영화 배우들의 주가가 높아지고 TV드라마와 영화제작이 한층 더 활발해 졌다. 74년 이민을 떠날 때 절망적 이였던 연기자들의 미래가 상상할 수 없이 변한 것이다.  

한때 이민을 계획했던 유명 탤런트들도 활개를 펴고 연기에 전념하게됐고 그들의 위상이 크게 변화됐다. 과거가 그립고 연기자의 꿈과 연극과 영화와 방송에 대한 미련이 다시 나를 자극했다.

하지만 그냥 초라하게 염치없이 되돌아 갈 수가 없다.  돈을 많이 벌어 극 예술을 위한 꿈을 펼칠 선물을 가지고 가야 될 것이다. 그러나 가발상 하나로는 불가능한 일이라 일단 가발상 하나를 더 만들고 잘되면 계속 만들 계획을 세웠다. 

새로운 사업장소는 루이지애나 ‘호마’라는 소도시인데 2시간 거리이다.  세 번째 가발상회는 경험이 생겨 보다 더 멋지게 만들었다.

혼자서 상점 뒤 창고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장사를 시작했는데 상점 문을 닫고 창고에 누워 눈을 감으면 만감이 교차되면서 서울에서 편하게 살던 방송생활이 계속 아른거렸다.  방송이 끝나면 낚시대 들고 파라호를 달렸던 추억과 또 명동과 무교동을 누비며 희희낙락 1차, 2차, 3차까지 유흥가를 떠돌던 추억들이 떠오르고 그립고 조급해 돈을 빨리 벌어 못다한 꿈을 성취하고 싶은 욕망이 절박해졌다.

창고 안에서 자고 있는 현실을 망각하고 새로 시작한 사업과 미래도 모르면서 허황된 꿈만 부푼 꼴이다. 그래도 꿈이 있어 일하는 보람과 희망의 힘이 샘솟은 것이다.  

무엇보다 가발상회를 운영해줄 사람이 문제다. 2시간이 넘는 거리를 계속 출퇴근 할 수도 없고 두집 살림을 할 수도 없다.  한국 분이 필요한데 소도시라 한국사람이 없다.  그래서 ‘더블린’ 조지아에서 알게된 미스 한에게 연락을 했다. 그분은 미군과 결혼해 왔는데 남편이 백인여자와 재혼을 해 어려운 처지라 그녀를 오게 했다.

나는 가발상의 운영에 대해 상세하게 가르친 후 가게를 맡겼다. 그녀의 과거와 신상은 잘 모르지만 믿기로 했다. 그리고 사업이 잘되면 계속 새 가발상을 만들 계획이었다. 그 후 일주일에 한두 번 물건을 싣고가 수금을 해오고 때로는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고 다녔다.

그 때문에 미국 시골길을 살피면서 새로운 것을 많이 보고 배우게 됐다. 

버스 탑승객들은 운전기사에게 시비를 하거나 항의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운전기사는 경찰이 있든 없든 운전 법규를 철저하게 지켰다. 정류장에서 젊은이들이 차를 탄 후 음악을 크게 틀자 기사가 차를 멈추고 음악이 너무 시끄럽다 계속 음악을 크게 틀면 하차시키겠다고 하니 아무 소리도 못하고 목적지까지 기사의 명을 따랐다.

그것을 본 나는 과거 한국에서 시골버스를 타고 정류장에서 빨리 출발하지 않는다고 운전기사에게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친 일들이 얼마나 한심한 추태였던가를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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