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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제2부  미국 이민 정착기-13회  : 아내의 눈물-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0-02-27 17: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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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그만둔 날 저녁 삼 남매가 잠든후 아내에게 조용히 “ 나 오늘 회사를 그만 두었다”고 하니 놀란 아내는 자기 귀를 의심하듯 한참 말없이 처다보다가 눈물을 흘리며 울기 시작했다.  충격이 너무 크고 기가 막혔던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그동안 가구공 일을 그만 두어야겠다고 했고 자신도 동의를 했지만 대책도 없이 갑자기 직장을 그만 둘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아내는 남편이 배우 생활을 했기 때문에 미국에서 생활할 수 있는 특별한 직업이나 기술이나 자격증도 없고 또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도와줄만한 친척도 전혀 없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어린 자식들과 만리타향 미국에서 살아갈 길이 막막하고 기가 막혔을 것이다 . 

어쨌든 나는 말없이 울기만 하는 아내를 보니 울화통이 터졌다.   X 싼놈이 큰 소리치듯 나는 가구공 일을 그만두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느냐고 소리를 지르며 동의를 하고나서 울고 불고 하면 어떻게 하냐고 버럭을 계속했다.  

다음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가발 가게를 하고있는 유흥주씨를 찾아갔다. 가게를 그럴듯하게 차려놓고 장사를하는 그와 사업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조언을 많이 들었다.  그는 사업을 할 계획이 있으면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고 하면서 가발 가게를 시작한지 한 달 밖에 안됐지만 직장 보다 훨씬 수입이 좋고 편하다고 했다.  그리고 나에게 흑인 인구가 많은 소도시에 한국사람이 하는 가발 가게가 없는 다운타운에 가게를 열면 가발장사가 틀림없이 잘 되고 성공할 수 있다고 하면서 빨리 장소를 찾아 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장사에 대한 자신과 희망이 생겨 신나게 집을 향해 차를 달렸다.  

KBS  TV에 있던 김규환씨 부부가 찾아와 나는 직장을 그만 두었고 가발 가게를 하기로 했다면서 그들에게 장사를 하라고 했다. 왜냐하면 김규환씨는 미국에서 오년 이상 살고 시민권까지 받았지만 직장 생활 하면서 저축한 돈도 없이 겨우 먹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도 무엇인가 새로운 길을 찾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하기사 새로운 선택이나 장사가 쉬운 일은 아니다.  나보다 먼저 이민 온 선배들은 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장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경솔한 행동 이라느니, 동키호테니 또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가지고 왔는지 모르지만 무모한 결정이라고 수근거렸다.  

어쨌든 결정된 일이고 나에게는 직장도 없다. 장사를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다음날 또 김규환 씨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KBS TV 제작과에서 조연출을 했던 한성태씨가 왔다고 만나자고 했다. 그 사람은 재력이 있는 거물급 정치인 집안이라 방송국도 낙하산을 타고 입사한 사람인데 내가 이민 떠나기 직전 방송국을 그만두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 월남 특파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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