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썰미가 탁월한 사람이 부럽다. 그 촉기가 탐나기도 하고 욕심 나기도 한다. 눈썰미도 고만고만이고, 탁월한 솜씨 또한 없는 사람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터라서. 길눈도 밝고 알아듣는 눈치 또한 덤으로 가진 길동무는 편리함은 물론이려니와 일상에서도 일의 신속도와 결과에 있어서도 남다른 우월성을 드러내곤 한다. 사물이나 현상을 조속히 알아차리고 감지하는 기미나 낌새 조짐에 빨리 감응한다. 전혀 해본적이 없는 일인데도 한두 번 보고 곧 그대로 해내는 재주가 남날라 신기하다. 이런 만남의 조합이 톱니바퀴의 오목부분과 볼록 부분의 정교한 만남 같다. 덤으로 한 번 들은 것은 잊어버리지 않는 귀썰미까지 겸비하고 있어 가끔은 주눅이 들기도 한다. 보는 것이니까 눈썰미이고 듣는 것이라서 귀썰미라 유추해 본다. 길눈이 밝은 사람을 ‘길썰미’ 있는 사람이라는 추론도 가능해지겠다. 눈썰미가 뛰어난 사람에게 재주가 덧대어지면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눈썰미가 없는 사람에게는 선모하거나 건선하게도 되는 터이다. 목교(目巧)의 눈썰미를 지녔거니와 총기와 기지를 겸한고로 무슨 일이든 금방 익히기도 하려니와 정교한 솜씨를 발휘하기도 한다. 더욱이 슬기와 지성과 지혜를 함께 겸비한다면 우월하고 출중한 장인의 면모를 드러내게 될 것이다. 눈썰미 있는 사람을 눈이 맵다고도 했다. 결기가 있고 월등한 야무짐의 표현으로 써왔던 말이다.
무엇이든 한 두번 보기만하고도 따라해내는 재주를 일컬음이 눈썰미인데 어떠한 특이한 이해력으로 보았기에 따라해낼 수 있을까. 마냥 부럽다. 남모르는 세미한 방법과 시선의 차이일까. 매섭게 그 특성을 파악하는 남다른 직관력을 소지하고 있을뿐 아니라 과정을 면밀하게 살피는 촉으로 유심히 살피고 재현해내는 남다른 능력을 타고났다고 볼 수 밖에 없음이다. 그림에 눈썰미가 있는 분은 원본에 가까운 특징을 파악해서 그려내기도하고, 성악에서도 그 특징을 찾아내고 흉내내는 일들이 눈썰미의 첫걸음이 아닐까. 그리고 보면 그림이나 성악은 사전 지식없이 밝은 눈썰미의 능력에 의지에서 흉내나 모방으로 안목을 향상시킬 수 있는 분야인 것 같다, 어쩌면 집중하는 관찰력의 부족으로 눈썰미가 부족하다고 아예 포기해버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염려가 일기도 한다. 사물을 대하는 관심과 안목의 훈련이 더해진다면 탁월한 눈썰미의 개발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탁월함에는 타고난 재능과 남모르는 노력의 결실이 어우러진 소산이 만들어낸 것이 탁월함의 결정체가 아니던가. 눈썰미의 절정이 전문가를 배출해내는 것이라할 수 있겠다.
누구나 각기 다른 분야에서 타고난 능력과 슬기와 일에 대처하는 방도나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기능과 기교의 소질을 지니고 있다. 타고난 능력을 발견하는 계기로 인해 인생의 승패가 좌우되기도 한다. 개인이 지닌 제능의 근간은 눈썰미나 솜씨에 바탕을 두고 그 조합된 힘의 결과물로 숨겨진 탤런트를 발췌해 내기도한다. 그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조장 내지는 바람직한 부추김으로 장려하여 전문인으로, 기능인으로 만들어내는 계기를 제공 받기도하고, 권장받는 촉진제가 되기도 한다. 자녀의 재능을 미리 발굴해서 장래를 가늠하는 잣대로 적용한다는 신념이 이 시대의 교육관으로 점철되고 있다. 지나친 교육열로 어린 학생들이 혹사당하기도 하고 사교육비의 지출로 가정 파탄에까지 이르게 되고 종국에는 청년 실업율을 유발하게 되었다는 역효과의 비명이 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가 진 재주에 기저를 두고 명명되는 표현들이 있다. 말 솜씨가 뛰어나면 ‘말재주’로, 글을 잘 짓는 능력을 지닌 이들에게 ‘글재주’를 지녔다고들 한다. ‘손 재주’를 가졌다고 일컬음을 받는 이들은 손으로 무엇을 하든 잘 다루는 솜씨를 뜻하기도 한다. 솜씨로는 ‘음식 솜씨’ ‘바느질 솜씨’ ‘글 솜씨’ ‘그림 솜씨’ ‘춤 솜씨 ‘연주 솜씨’로 수묵화나 서예 분야까지 두루 포함되는 매혹적인 재주라할 수 있겠다. 솜씨나 재주의 바탕은 모두 눈썰미에서 비롯된 것이다. 재주라는 어휘에는 잔꾀나 심각한 모방을 답습하게되는 폐단도 숨겨져있을뿐 아니라 솜씨가 설피거나 서툴고 거칠기도하고 속도감조차 느려 민망하고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안쓰러움도 있다. 번잡하고 산만해서 정갈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재주를 발굴하더라도 어수선함과 복잡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게하는 경우도 있다. 가진 기능를 좋은 결과물로 이끌어내고 솜씨 있는 재주꾼으로 안착하기에는 많은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는 것이다. 쉽게 권태를 불러들이눈 개으름으로 늑장부리는 태만이나 나태 또한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스스로를 일깨우고 단장시키며 집중하는 능력과 열정을 찾아 나서야할 것이다. 특별한 선물로 주어진 눈썰미를 세상을 풀어가는 열쇠로 사용한다면 그보다 더 큰 축복은 없을 것이다. 스스로 발탁된 눈썰미들이 갑질하는 초고속 세상으로 치닫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눈썰미가 유위부족한 여인이라서 맥맥하고 갑갑궁금을 덮어둘 수 없어 울연(鬱然)한 김에 맥없는 자문자답을 던져보았다. 눈썰미가 무엇이관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