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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9-10-03 16: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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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천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Ⅰ한국  38년 (73)     

                                           

비자 받고 이민 갈 준비

 

미국 대사관에서 비자 인터뷰를 기다리던 중 옆 테이블에서 비자 신청 서류를 검토 중이던 어떤 부인이 나를 보고 저 분은 TV 텔런트 인데 “이민을 가는가 봐” 하고 이야기 하는 바람에 일이 복잡해 질 뻔 했다.  왜냐하면 나는 가구공이 아니라 텔런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때 마침 영사가 호명을 해 사무실로 안내돼 인터뷰를 했고 영사는 나를 자세히 살펴 본 후  가구공 경력을 묻고 외국에 다녀온 일이 있느냐고 물은 뒤 오후  5시에 비자를 받아 가라고 해 쉽게 인터뷰에 합격을 했다. 배우 출신인  나의 가구공 분장과 연기가 적중했던 모양이다.  비자를 받고 난 후 어머님 생각을 하니 가슴이 아팠다.  이민 수속이 안 되기를 간절히 바라던 어머님의 심정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자를 받았다는 소식을 알면 얼마나 실망 하실까를 생각하니 한숨이 절로 난다  어쨌거나 우리 다섯 식구는 부모형제, 일가친척과 친구들을 다 버리고 머나먼 낯선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게 됐고 운명은 그렇게 정해졌다.  

은사님이신 윤복현 선생님 때문에 배우가 된 것처럼 또 선생님 때문에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미국으로 이민을 가 새로운 삶의 길을 개척하게 됐다.  그 동안 브라질 이민을 중단하고 미국 이민을 추진 중이었을 때 선생님은 미국 이민이 훨씬더 좋은 선택이라고 했다.  그후 브라질에 대한 상세한 내용의 편지가 중단됐고 나는 미국 이민에 대한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들 때문에 선생님께 편지도 못쓰고 세월이 흘렀다.  어찌됐든 선생님은 내 운명을 좌우하신 특별한 은사님이다.  

나는 참으로 운이 좋은 편이다.  무엇이든 무조건 시작하고 추진하면 어렵게나마 성사가 잘 됐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도 모든것이 잘 될것 이라는 자신감이 넘쳐났다.  하지만 하나도 자신있게 준비된 것이 없고 보장된 청사진이 없다.  특별한 기술도 실력도 없고 또 영어 실력도 부족하고 돈이 많거나 도와 줄 형제가 미국에 있는것도 아니라 너무나 생소하고 알 길 없는 미지의 나라 미국에 대한 고민과 불안이 계속 밀려왔다.  

무조건 나만 믿고 따르는 아내와 아무것도 모르고 낯선 미국으로 따라 나서야 할 세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다.  어떤 위기나 역경도 열심히 노력하고 문을 두드리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믿고 또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경혐도 많이 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잘 될것 이라는 신념과 각오로 미국에 도착하면 한국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할 꿈을 아로 새겼다.  이민 떠날 준비를 하는데 집이 팔리지 않아 애가 탔다.  그 당시 김신조 일당이 서울에 나타나고 북한 무장공비들이 동해안에 침투한 사건으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완전히 중단된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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