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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칼럼〉 어떤 이빨이세요?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9-08-06 21:21:31

화요칼럼,김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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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칼럼> 어떤 이빨이세요?
<화요칼럼> 어떤 이빨이세요?

김세환

<아틀란타 한인교회 담임목사> 

사업을 하시는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여러 종류의 직원들이 있다고 합니다. 항상 비실거리며 회사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당분간은 데리고 있어야 할 '젖니' 같은 직원이 있습니다. 이들은 회사가 자리를 잡고 좋은 직원들이 생기게 되면, 언제든지 뽑아 버려야 할 사람들입니다. 평생 함께 하면서 회사를 운영해 나아가야 할 '간니 (영구치)' 같은 직원도 있습니다. 이들은 회사의 핵이 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소중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그리고, 회사에 결원이 생겼을 때, 잠시 땜질을 해주는 '틀니'같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회에서는 이 사람들을 '비정규직원' 이라고 부릅니다. 또, 없어도 그만이고 있어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는 '덧니' 같은 일꾼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사업의 존폐를 위해서는 반드시 용단을 내려서 빼내버려야만 하는 '썩은 이'같은 존재들도 있고, 머지않은 미래에 회사에서 크게 문제를 일으킬 것이 분명한 '사랑니'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너무도 중요한 위치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가(高價)의 비용을 들여 외부에서 끌어 와 사용할 수밖에 없는 '임플란트' 같은 인재들도 있습니다. 

사람을 치아에 비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빨의 생김새도 다 달라서 그 특징과 성격을 잘 알지 못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항상 씹어 대는 어금니, 틈만 나면 찌르고 공격하는 송곳니 그리고 잘근잘근 물어 뜯는 앞니에 이르기까지 이빨의 성격을 잘 알고 사용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혀를 깨물리거나, 잇몸에 생채기가 날 수 있습니다. 이빨끼리 부딪쳐서 '이 갈리는 소리'도 자주 듣게 됩니다. 치아는 오복(五福) 중의 하나라고 할 만큼 너무도 소중한 기관입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음식물을 제일 먼저 손 보는 곳이기 때문에 치아가 부실하면 온 몸의 장기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빨이 부실한데 위장이나 간 같은 장기들이 건강한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사람의 치아를 보면, 그 사람의 건강을 단번에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얄팍한 사업가의 계산으로 셈하면, 어떤 이는 없어도 되고, 어떤 이는 새 것으로 갈아야 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삶의 이치로 따지면, 사람의 몸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요하지 않은 이가 단 하나도 없습니다. 그 수명이 다해서 빠지기 전까지 모든 치아는 소중하게 다뤄져야 하고 적절하게 보호 받아야 합니다. 자신은 언제나 스스로를 '영구치'처럼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 갑자기 회사에서 나를 '젖니'로 간주하고 빼내어버린다면 그 배신감과 허탈감은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반대로, 회사에서는 그를 유능하고 똑똑해서 '임플란트' 같이 대우해 왔는데, 정작 당사자는 자신을 '틀니'라고 생각해서 어느 날 갑자기 다른 큰 회사로 옮겨가 버린다면 회사 역시 분노가 치밀어 오를 것입니다. 아침마다 칫솔질을 하면서 거울에 비친 이빨들을 들여 다 봅니다. 그리고 “나는 하나님께 어떤 이빨일지?” 생각해 봅니다. “과연, 나는 내가 속한 공동체 속에서 어떤 치아에 해당하는 사람일까?” 스스로 물어본다면, 시키지 않아도 정말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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