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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9-03-28 20:20:06

권명오,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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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Ⅰ한국  38 년 (47)    

                                                            

2년간 올인 한 연극 '햄릿' 

동국대학 연극이 끝난 후 중단됐던 '햄릿' 공연에 대한 열정이 배가가 됐다.  연출자인 극작가 이철향씨와 최불암씨 그리고 나는 재기의 모임을 추진하면서 창립 공연작  '햄릿'  연습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흩어진 동료들이 모여 연습을 시작 했을 때 우연히 알게 된  6.25  참전 학생 동지회 사무총장 백기완씨가 찾아와 자기네가 우리 연극공연에 대한 모든 책임과 극장과 각 단체와 학생 동원까지 다 하겠다며 그 대신 비용을 제외한 수입금은 학생 동지회 기금과 농촌 계몽 사업비로 활용 하겠다고 했다.  

공연만이 가장 중요했던 우리는 쾌히 승락을 했다.  잘되면 연극을 계속 할 수가 있으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6.25  참전 학생 동지회의 사업 목적이 무엇이든 상관이 없다.  먹고 살면서 연극만 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단순한 회원들은 그들을 믿고 열심히 연습을 했다.  그런데 공연 날짜가 다가와도 극장 문제가 결정이 안돼 백기완씨에게 재촉을 해도 걱정 말라는 말 뿐이고 공연에 대한 비용도 지원이 없어 할수 없이 우리가 주머니 돈을 다 털어 무대 장치와 소도구와  의상과 포스터, 입장권 까지 만들게 됐다.  그래도 천만 다행으로 극장이 결정됐다.  극장은 구 “삼일당”  현 청와대 인근에 있는 진명여고 강당이다.  공연 당일 일부 고등학교 학생들의 단체 입장이 성사 됐으나 학생 동지회에서 추진했던 일반 관객 단체 동원은 성사되지 못했다.  

고난과 역경의 결실인  '햄릿'  공연의 막이 올랐다.  쎅스피어 작  '햄릿' 이 대작 인데다 첫 무대라 연기자와 스탭들은 정신없이 연극을 끝냈다.  마치 도깨비에 홀린 듯 꿈을 꾸듯 연극을 한 것이다.  그리고 혼이 나간 듯 썰물처럼 빠저 나간 텅빈 객석을 바라보며 허탈하게 넋을 잃은 채  말없이 앉아 있다가 하나, 둘, 발길을 돌렸다.  2 년간 올인 했던 연극이 단 1회 공연으로 이쉽게 끝나 버렸다. 허무하고 가슴이 아프고 기가 막히다.  또 앞날은 막막하고 남은 것은 크고 작은 빚투성이다.  

학생 동지회측도 적자 사업으로 끝나 실망한 채 손을 들고 말았다.  직접 참가하지 않은 김순철군이 나에게 자기네 집이 인근인데 함께 가서 자자고 권해 신세를 졌다.  그는 동기생 중 경제사정이 가장 풍부한 편인데 그의 위로와 격려가 큰 도움이 됐다.  고인이 된 탈랜트 김순철씨는 인간미가 좋고 훌륭하고 개성 있는 연기자였고 나와는 절친한 친구 중 한 사람 이였다.  일찌기 세상을 떠난 것이 너무 안타깝다.  

 '햄릿'  공연은 그 당시 연극계에 신성한 화제의 대상이 됐다.  왜냐하면 신인 소극장 단체에서 세계적인 대 명작 쎅스피어  '햄릿' 공연을 무사히 성공리에 끝냈다는 사실 때문이었고 대 기성 극단에서도 공연하기 힘든 작품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시에는 연극 공연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활동한 소극장은 제작 극회와 신무대 실험극회 그리고 국립극장 연구생들이 만든 동인극장과 실험극장 등 이었다.  신무대 실험극회 창립 첫 공연  '햄릿' 을 위해 쌈짓돈 까지 다 털고 빚까지 잔득 지고나니 공연이 끝난 후 허무하고 할 일도 없고 갈 곳도 없다.  학교도 끝나고 연극도 끝나고 꿈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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