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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9-03-21 21:21:09

권명오,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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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   권명오

수필가 ·칼럼니스트

                                                                                              

Ⅰ한국  38년 (46)      

                                                          

원정 출연과 '햄랱' 공연의 역경

배우란 작중 인물인 객체를 자기화시켜 관객 앞에 재연하는 완벽한 작중 인물이 돼야하는 연기 예술이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피나는 노력이 필수적인 험한 길이다.  교수들은 연극이 가장 위대한 종합예술이라고 하면서 배우는 천한 직업이 아니고 여러분들은 최고로 훌륭한 예술인이 되겠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어떠한 역경이라도 모두 다 극복하고 정진해 대한민국 연극영화 예술에 찬란한 역군이 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하지만 갈 길은 멀고 상황은 극악한 상태다.  연극 시장은 완전히 사장 돼있고 영화시장 역시 적자 운영인 상태에다가 무식한 제작자들이 판을 치는 현실이다.  연극 영화에 대한 이론과 배우 수업만 잘 한다고 될 일도 아니다.  그리고 현실은 모두 다 먹고 살기 바쁜 형편이었다.  그 때문에 교수들도 스스로 연극과 연기를 연구하고 배우는 써클 활동과 소극장 운동을 하면서 미래에 대한 꿈을 개척하는 길 밖에 없다고 실토했다.  골이 안 보이는 연극도들의 암울한 미래였지만 그래도 훗날 모든 역경을 겪고 활발히 활동했던 동기생들은 극 작가 이철향씨와 연기자 최불암, 김순철, 전운, 이묵원, 권명오, 영화감독 김명룡, 촬영 감독 김영대, KBS 영화국장 허동웅씨 등 이었고 그들은 함께 써클활동을 했던 소극장 신무대 실험극회 출신들이다.  

재학 중 수업이 끝나면 연극 영화에 대한 토론과 작품을 선정 해 놓고 연극 연습을 하면서 공연 준비를 했다.  나는 영등포 대방동에 있는 책방을 갈 시간이 없어 문방구 아저씨를 찾아가 그동안 도와준데 대한 감사를 드리고 고충을 실토 했으나 묘안을 찾을 수가 없었다.  오랜만에 친구 최원용씨와 이기행씨를 만나 대학 생활에 대한 이야기에 꽃을 피었으나 내 머리속은 복잡한 문제 때문에 겉으로는 웃으면서도 속은 멍한 상태였다.  다음날 다시 문방구를 찾아가 책을 점검 하는데 아저씨가 나에게  “자네의 딱한 사정을 듣고 우리 부부가 밤새도록 의논 한 끝에 책을 다 인수 하기로 결정 했으니 다른 방법이 없으면 그렇게 하면 어떠냐” 고 물었다.  꿈만 같은 일이다.  고맙고 기쁘고 감사해 무엇이라 표현 할 방법조차 없다.  참으로 운이 좋고 인복이 있는 놈이다.  아저씨는 내 미래를 위해 은혜를 베픈 은인이다.  앞으로 학교에서 연극만 할수있는 행운의 길이 열린 것이다.  잘못 선택한 책 장사의 막은 그렇게 끝나게 됐다.

그 다음 험하고 어려운 난관을 헤치며 준비한 '햄랱' 공연이 난관에 처하게 돼 연극 연습을 중단할 수밖애 없게 됐다.  

그런데 신무대 실험극회 회원인 동국대학 김재형씨가 찾아와 자기네 대학 연극에 출연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해 김순철, 최불암, 허정심 양과 나는 '햄랱' 연습이 중단된 기간 동국대학 원정 연극 출연을 하게 됐다.  연출자 김재형씨는 우리를 각별히 배려해 경비 일체를 부담했다.  죄 스럽게 가짜 동국대학생이 돼 출연하게 됐지만 공연은 대성공이었다.  우리는 이학영 작 김재형 연출 '명암지대' 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게  됐다.  연극과 배우 수업은 이론과 실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공연을 통한 체험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과 살아있는 종합예술의 진미도  비로소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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