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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9-03-14 20:20:32

권명오,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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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 )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Ⅰ한국  38년(45)      

                                                     

연기 수업

6 .25 남북 전쟁의 상처로 인해 국가 기강과 경제사정이 최악이었던 시대, 가난에 찌들었던 50년대 후반기 그 극한 상황에도 부모들은 역경을 무릅쓰고 자녀들의 대학 진학을 강행했다.  그런 교육열로 억지 대학생이 된 젊은이들이 가난과 어려운 교육 환경을 극복 하면서  4 .19 혁명과  5.16 군사 구데타와 군 복무 3년을 겪으면서 배운 삶의 철학이 대학 졸업후 대한민국 경제 재건의 역군이 되게 한 원인이 됐다.  우리는 그들이 경제 재건에  주인공들이 됐다는 사실을 상기 해야 할 것이다.  그 시대 젊은이들의 잘 살아 보겠다는 집념과 노력이 대학 4년이란 교육 기간을 통해 강건하게 축척된 귀한 정신적인 에너지가 된 것이다.  

나는 수 많은 대학 중 은사님인 윤복현 선생님의 추천에 따라 선택한 학교가 서라벌 예술대학인데 위치가 머니먼 미아리 고개 너머에 있어 책 장사를 하고 있는 영등포 대방동과는 거리가 너무 멀어 장사를 하면서 학교를 다닐 수가 없는 형편이라 할 수 없이 평상시 나를 많이 도와 준 문방구 아저씨를 찾아가 의논 하게 됐다.  그 분은 소일 삼아 문방구를 경영하고 있었는데 내가 전후 사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좋은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으니 아저씨가 깊은 생각 끝에 일단 책들을 모두 다 자기네 문방구로 옮기라고 해 다행히 급한 불을 끄게 됐다.  셋돈의 부담도 없어졌고 일주일에 한번씩 월간지와 책을 교환하고 결산만 하면 된다.  감사하다 . 어쨌든 나는 운이 좋은 녀석이다.  

나는 거처를 학교가 가까운 청량리 홍능 외사촌 누님댁으로 옮긴 다음 지원서 접수차 서라벌 예술대학을 찾아 갔다.  그 날 우연히 최불암 ( 최영한 )씨를 만나게 돼 그 때부터 그와 나는 연극인생 전반에 걸친 절친한 친구가 됐고 우리는 열악한 연극의 길 배우의 길을 위해 써클 활동과 소극장 운동을 하면서 신무대 실험극회를 창립했다.  그리고 창립 첫 작품 쎅스피어 작 '햄릿' 공연을 위한 험하고 긴 가시밭길을 헤치면서 공연을 끝낸 다음 연극과 방송 활동을 함께 하다가 이민을 온 후에도 우정을 나누고 있다.  최불암씨는 학창 시절에도 남다른 끼와 개성이 독특한 사나이였다.  

그 당시 연극영화학과는 서라벌 예술대학이 유일했고 그 때문에 영화 예술계 유명 인사들이 젊은 지망생들을  많이 추천했다.  특수학교 학과라 학생들의 특색도 가지각색 이였다.  머리 스타일과 입은 옷도 독특했고 각자 자신의 장점을 과시하느라 코메디 같은 신경전을 연출하는 희한한 젊은이들의 집합소였다.  당시 예술대학은 연극영화과와 음악과,  미술과 , 문예창작과,  무용과,  조각과 등 이었는데 그 중에도 연극영화과 학생이 제일 많고 특이했다.  배우 수업은 연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기초 교양과목이 무척 많았고 힘들었다.  국문학과 영어, 철학, 심리학, 음악, 미술, 골상학 등 그 외에도 수도 없이 많았고 또 교수들은 이구동성으로 훌륭한 예술인과 배우가 되려면 무엇보다 먼저 훌륭한 인간이 되는 것부터 배워야 된다고 했다.  인간을 모르고 세상을 모르고 철학을 모르는 사람이 훌륭한 배우가 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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