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30대 독립은 옛말 부모 도움은‘필수’

지역뉴스 | | 2019-03-12 09:09:34

30대,독립,젊은이,경제,부모도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치솟는 집값·의료비·자녀양육비 혼자 감당 못해

현재 21~37세 사이 53%가 재정적 지원 받아

베이비부머 세대 보유자산 30조달러 후대 남겨

돈과 가족 부양, 이 사이에서 30대 직장인들이 갖는 수수께끼가 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워싱턴DC 같은 곳에는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가? 아무리 안정적이고 성장하는 직종에 종사한다고 쳐도, 이런 도시에서 가족을 먹여 살리며 살 수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해답은 간단하다. 돈이 아주 많거나 ‘빵빵한’ 학위를 소지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또 하나.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다. 부동산 가격은 치솟고 의료비와 자녀 양육 비용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어 오르지만 월급은 제자리에서 움직일 줄을 모른다. 

오죽하면 어떤 경제학자는 이렇게 말했을까. “40세 이하의 미국인에게 21세기는 길고 긴 불황 그 자체일 뿐이다.”

“수 많은 30대가 여전히 부모로부터 재정적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나마 그런 부모를 가진 운 좋은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지만요. 베이비부머 세대와 비교했을 때 요즘 X세대는 같은 나이 때 수입이 더 낮은 편이에요. 이들이 대학을 졸업할 시기에 불경기가 들이 닥쳤죠. 그리고 30대에 접어들었을 때는 결혼, 출산, 집 마련 등 세상의 라이프스타일과 비용이 급변했습니다.” 

소비자를 위한 재정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너드월렛 회사의 재정 전문가 킴벌리 팔머의 분석이다.

현재 21세에서 37세 사이의 미국인 젊은이 중 무려 절반이 넘는 53%가 어떤 형태로든 부모나 가족으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 셀폰 페이먼트(41%), 식료품과 자동차 개스값(32%), 주거 비용(40%), 건강보험료(32%) 등 도움을 받는 부분도 다양하다.

돈을 주지는 않지만 몸으로 돕는 경우도 있다. 킴벌리 팔머 본인이 좋은 사례다. 올해 39세인 그녀는 워싱턴DC 교외에 살고 있다. 팔마의 부모는 매달 20~25시간씩 그녀의 세째 아기를 맡아 준다. 만약 베이비시터에게 가면 아무리 못 줘도 일년에 6,000달러는 지불해야 한다.

자녀를 키우는 30대 부모가 일년에 가족으로부터 받는 지원은 평균 1만1,011달러 정도이다. 여기에는 돈 외에도 육아 노동 같은 수고가 모두 포함돼 있다. 

전국적으로는 연간 2,530억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규모가 된다. 이들 중에서 육아나 가사 등 부모의 도움을 받고 있는 사람이 25% 정도이다. 18%는 부모의 재정 지원 없이는 현재 삶의 수준을 유지할 수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30대 소위 ‘밀레니얼 부모’ 세대는 매년 100만 명이 넘는 여성이 출산을 하고 있다. 이들 ‘밀레니얼 부모’의 50% 이상이 자신이 번 돈으로는 가족을 부양할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있다.

사립학교 비용이 일년에 3만달러가 넘는 뉴욕 같은 곳에서 가족이 살려면 특별한 도움이 필요하다. “교육비는 특히 많이 들지만 계속해서 오르고 있습니다. 그래도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손자손녀가 교육을 잘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아주 강하죠.” 

뉴욕의 교육 컨설팅 전문가 다나 하다드는 이전에 고급 사립학교인 호레이스 만 스쿨에서 입학담당 디렉터로 일했다. 당시 학생들중 10~15%는 조부모가 학자금을 내줬다고 그녀는 말했다.

적어도 중산층 이상 미국 사회에서는 이전과 확연히 다른 사회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87년부터 1991년까지 방영된 TV 드라마 ‘30대’에서는 주인공 부부가 부모와 경제적으로 독립돼 있었다. 그리고 스토리 라인의 기본을 구성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30대의 자화상은 훨씬 어른스럽지 못하다. 적어도 전통적 기준으로 보면 말이다. 

아주 진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당신은 가족과 재정적 연결 끈을 끊었습니까? 아니면 그대로 이어가고 있나요?’ 돈을 얼마나 버는 지, 경력은 어떤지, 인생의 선택 등에 따라 답변은 다 다를 수 있다. 킴벌리 팔머의 대답은 사실 아무도 인정하기 싫은 현실을 대변해 준다.

“검소하게 살고 저축하라고 말하는 건 쉽지요. 하지만 부모의 도움을 받는데 대해 별로 창피하다는 생각은 없어요.”

사실 도울 여력만 있다면 부모가 자녀를 지원하는 건 새로울 게 없다. 오늘날 문제가 다른 점은 이런 것이다. “경제가 극도로 양극화 되고 근로자 임금은 오르지 않으면서, 자녀를 지원하는 역할에서 가족의 재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졌다는 것이다.” 재벌 기업 오스카마이어 식품회사 상속자인 척 콜린스의 지적이다. 그는 책도 썼다. 책의 제목이 길다. ‘날 때부터 삼루에 진출하다 ; 1%가 일을 이룬다. 불평등과 싸우며 집안에 부를 가져오고 공동선을 이루기 위해’

늙은 부모의 도움을 받는 30대 젊은 ‘밀레니얼 부모’가 게으르고 의존적인 것은 아니다. 샌디에이고 카운티 YMCA 에서 부디렉터로 일하는 수잔 알바레즈는 연봉 7만2,000달러를 받는다. 

“정말 잘 받는 거예요. 그렇지만 콘도 아파트를 사기도 쉽지 않아요.” 지난해 그녀의 부모는 콘도 구입 다운페이를 돕기 위해 5만달러를 수잔에게 건넸다. 콘도 가격은 43만5,000달러였다.

“부모님은 쿠바에서 이민왔어요. 저는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저는 열심히 공부했지만 대학을 졸업하던 2008년 경기는 불황으로 돌입했어요. 부모님은 이 모든 모습을 지켜 보셨죠. 그때는 직업을 구하지 못했고 23세가 되도록 제대로 돈도 벌지 못했어요. 돈을 벌 수 있는 2년이란 시간을 흘려보낸 것이죠.”

메리 월리스는 20년이 넘게 보스턴에서 부동산 중개업자로 일하고 있다. 요즘 그녀가 상대한 30대 고객 중에서 가족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집을 구입한 케이스는 한 건도 없다. “우리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는 보통 20%는 다운페이를 합니다. 그래야 경쟁력이 있어요. 이 말은 처음 집을 사려면 8만달러에서 10만달러는 현금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세대는 자녀 세대에게 총 30조 달러 규모의 자산을 남길 것으로 집계됐다. 매달 생활비를 지원하든, 공짜로 손자 손녀를 돌봐주든, 1만5,000달러가 넘는 선물을 넘겨 주든, 모든 것을 포함해서다.

양육 정보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이몬 아이작은 올해 38세이고 뉴욕 브루클린에 산다. 그 역시 부모의 도움으로 집을 샀다. 그리고 그 집에서 두 아이를 키운다.

아이작은 말한다. “’나는 자수성가 했어. 내 힘으로 일어섰다구.’ 이런 말은 밀레니얼 부모 세대에게는 흘러간 옛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식으로든 본인이 누리는 부모의 도움이나 인종적 혜택을 숨기는 짓이기도 하고요.”

30대 독립은 옛말 부모 도움은‘필수’
30대 독립은 옛말 부모 도움은‘필수’

수잔 알바레즈가 새로 구입한 콘도 아파트에서 부모와 남편과 포즈를 취했다. 그녀의 부모는 다운페이를 도와줬다. 

<John Francis Peters for The New York Times>

30대 독립은 옛말 부모 도움은‘필수’
30대 독립은 옛말 부모 도움은‘필수’

킴벌리 팔머가 세째 아이를 임신했을 당시 부모와 사진을 찍었다. 그녀의 부모는 출산한 갓난 아기를 돌봐주고 있다.

 <Justin T. Gallerson for The New York Times>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한인타운 동정〉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장학생 모집'
〈한인타운 동정〉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장학생 모집'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장학생 모집조지아, 앨라배마, 플로리다, 테네시,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에 재학중인 학부, 대학원생으로 6월 30일까지 신청 접수를 받는다. 온라인 www.k

[수필] 빈 잔으로는 누구의 갈증도 채울 수 없다
[수필] 빈 잔으로는 누구의 갈증도 채울 수 없다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도대체 왜 이래요?”점심시간, 정적을 깨는 날카로운 고함과 함께 접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직감적으로 강 할머니가 계신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서브디비전 주택, 편리함 뒤에 숨은 규칙과 보험의 차이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서브디비전 주택, 편리함 뒤에 숨은 규칙과 보험의 차이

최선호 보험전문인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처럼, 사람은 혼자보다 함께 살아갈 때 더 많은 편리함과 안전을 누리게 된다. 미국 주거 문화에서도 이러한 공동체 개념이 잘 드

군사용 해상 드론 기업 조지아 진출
군사용 해상 드론 기업 조지아 진출

블루 옵스, 발도스타에 생산시설 연내 100명 고용...향후 200명 군사용 해상 드론을 생산하는 유명 기업이 조지아에 진출한다. 조지아가 국방관련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귀넷 도서관, 소상공인 및 창업 지원 기금 확보
귀넷 도서관, 소상공인 및 창업 지원 기금 확보

연방기금 33만 달러 확보 귀넷 카운티 공공 도서관이 조지아주 전역의 소상공인 교육 프로그램을 위해 연방 지원금을 받는 5개 도서관 중 하나로 선정됐다.존 오소프(Jon Ossof

“ICE에 시 자원 지원 절대 안돼”
“ICE에 시 자원 지원 절대 안돼”

애틀랜타 시의회 결의안 채택ICE 활동 관련 첫 공식 입장  애틀랜타 시의회가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 활동을 제한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의결했다. 실질적 효과와는 상관없이 도널드

실종 동생 집 몰래 판 캅 남성 ‘쇠고랑’
실종 동생 집 몰래 판 캅 남성 ‘쇠고랑’

닮은 외모에 운전면허증 이용 실종된 한 남성의 집이 형에 의해 매각돼 경찰이 신분도용 사기 및 주택담보 사기 사건으로 수사에 착수했다.21일 WSV-TV 보도에 따르면 캅 카운티에

조지아 대법관 선거, 낙태 이슈로 진영 대결
조지아 대법관 선거, 낙태 이슈로 진영 대결

내달 9일 2석 선거 앞두고 낙태 찬∙반단체들 지지선언 무당파 선거로 치러지는 조지아 대법관 선거가 낙태 이슈를 중심으로 보수와 진보 진영간 대결로 변질되고 있다.조지아 대법원은

조지아 ACA〈오바마케어〉가입자 10명 중 4명 포기
조지아 ACA〈오바마케어〉가입자 10명 중 4명 포기

1년 새 150만명→ 97만명연방 보조금 종료가 주요인의료계 “상당수 무보험 전락” 조지아의 연방 건강보험개혁법(ACA) 일명 오바마 케어 가입자 규모가 급감했다. 이에 따라 무보

옥타 애틀랜타, MODEX 2026 방문
옥타 애틀랜타, MODEX 2026 방문

북미 최대 물류 전시회AI·로봇 기술 동향 점검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월드옥타) 애틀랜타 지회(지회장 썬박)가 북미 최대 물류·공급망 산업 전시회인 ‘MODEX 2026’을 찾아 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