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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미셸 윤의 영어 이야기〉 영어 공부의 시작 '간절함'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9-02-15 19:19:33

칼럼,미셸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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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심은 데서 콩이 나지 않고 팥이 난다면 어떨까. 와 정말 기적같은 일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을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이건 기적이 아니라 대단히 무서운 일이다. 콩심은데서 콩이 나지 않고 팥이 난다는 것은 간단하면서도 너무나도 당연한 질서를 깨는 일이다. 세상은 멋대로 돌아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대단히 엄격한 규칙 아래에서 돌아가고 있다.

콩심은 데서 콩이 나는 것은 간단하면서도 당연한 질서이다. 늘상 겪는 일이라 그러려니 하고 있지만 이것이 깨진다고 생각을 하면 등골이 오싹할 노릇이다. 콩심은데서 콩이 나지 않고 팥이 나는 순간은 기적이 일어나는 순간이 아니다. 세상의 질서가 무너지고 혼란이 지배를 하면서 모든 것은 파괴의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파괴의 자리에 더 이상 생명은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 콩심은 데서 팥이 나는 것은 기적이 아니다. 콩심은 데서 콩이 나는 것이 기적이다. 뿌리지도 않았는데 거두는 일은 없다. 뿌리지도 않았는데 거두는 일은 있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설령 생겼다면 그건 우리가 좁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뿌린대로 거두는 것이야말로 기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일매일 기적을 경험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영어에 시간을 들인다는 것은 뿌리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뿌렸다면 거둘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사실 뿌리기만 하고 뒷짐을 지고 있다면 그 씨는 썩는 순을 밟을 것이다. 뿌렸다고만 될 일은 아니다. 또한 어떤 씨를 뿌렸는지도 중요하다. 콩을 심었는지 팥을 심었는지도 잘 기억해야 할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 영어를 공부했는지도 무척 중요하다.

문법과 단어를 공부해서 영어로 된 책을 읽는 길이야말로 최고의 영어공부법이다. 문법이 100% 완벽할 필요는 없다. 단어도 다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100% 완벽한 문법과 달달 외운 단어가 독서를 가능하게 하는 길은 아니다. 뼈가 되는 문법을 대충 숙지하고 중요한 단어와 소설에 나오는 단어들을 무한 반복하여 익숙해지기만 하면 일단 책을 시작할 수는 있다. 그렇게 해서 호랑이 굴로 일단 진입을 한다면 수많은 책들을 연결해서 읽을 수 있다.

학창시절 사정상 공부를 제대로 하시지 못한 학생이 있었다. 편의상 K63님이라고 부르자. K63님은 학창시절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미국에 와서도 먹고 사느라 바빠서 제대로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 다운타운에서 주로 흑인들을 상대하며 장사를 하셨는데 시간이 흐르다보니 장사할 때 쓰는 간단한 영어들은 그래도 알음알음 배워서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먹고사는 일에 치중하며 밤낮없이 지내던 어느날 자녀들하고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새벽에 나가서 밤에 들어오는 부모들과 동떨어져서 크던 자녀들은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고 또 그들끼리 영어를 사용하면서 부모들과 사용하던 한국말을 잊어버리게 되었다. 자녀들처럼 영어를 배우는 기회를 놓친 부모들은 계속 한국말만 쓰게 되면서 그들은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의 길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간단한 말은 물론 가능했다. 문제는 대화였다. 밥먹자, 오늘은 언제 들어오니같은 간단한 말 말고 마음을 터놓고 하는 긴 대화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대화가 불가능하니 그들은 마음을 잇는 길을 잃게 되었고 마음을 잇는 길을 상실한 그들 앞에는 오해와 불신이 쌓이게 되었다. 부모와 자식들간에 오해가 불신이 쌓인다는 것만큼 불행한 일이 또 있을까.

K63님은 드디어 영어를 제대로 공부해보기로 결심을 했다. 그러나 어떻게! 전에는 공부를 할 시간이 없어서 문제였지만 막상 공부를 하려고 결심을 하니 방법도 문제였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영어도전 실패기에 익숙한 그녀로서는 길을 찾는 것도 중차대한 일이었다. 공부를 좀 한 사람들도 실패하는 영어공부였다. 기초가 전무하다시피한 그녀에게 영어공부의 길이 있을까. 그리고 그녀가 필자를 찾아왔다.

영어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 실력도 재능도 아니다. 간절함이다. 간절함만 있다면 모든 것은 다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난다. 자녀들과의 끊어진 대화의 길을 찾으려는 그녀에게 기적의 길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자녀들에게 무조건 한국말을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영어의 길도 찾아보려는 그녀에게 기적이 찾아오지 않을 리 없었다. 필자에게 그녀는 대단히 쉬운 학생이었다. 다음 글에서는 그녀의 영어공부 성공기, 혹은 기적을 만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풀어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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