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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사랑의 표면장력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7-10-28 17: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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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모양새를 빙자한 인생시리즈가 등장한지 오래이고 이즈음엔 꺼리시리즈가 시대를 톡톡 두드리고 있다. 웃자고 던진 현모양처 시리즈가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세태를 빗대는 것 같아 씁쓰레하기도 했지만 현모양처의 기준도 기밀하고 현명한 처신도 교과서에서나 나올법한 흘러간 옛이야기로 치부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성인권신장이란 미사여구가 이렇듯 비뚜로 그릇된 방향으로 흘러와 버렸을까 안타깝다. 지성감천 (至誠 感天)을 풀이하기를 정성을 다하면 아내도 감동한다거나, 인명재천 (人命在天)을 사람의 운명은 아내에게 있다, 천하태평(天下泰平)을 아내 밑에 있을 때 모든 것이 평안하다.

진인사 대천명 (盡人事 待妻命)을 최선을 다한 후 아내의 명령을 기다리라는 풀이로 빗나가고 어그러진 심사가 엿보이는 표현을 쏟아놓은 듯 하다.

선진문화라는 말도 식상한 미사여구로 전락할 판이다. 남편들의 생존전략이 눈물겹도록 적나라한 것 같아 씁쓸하다. 남편들의 위상이 황량한 폐허처럼 적적함이 밀려든다. 이 지론을 철석같이 믿고 있는 과똑똑이들의 수효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저윽히 염려스럽다. 

 

여필종부나 남존여비라는 시대적 가치관이 세상을 장악하고 만연했던 시대도 있었지만 공처가란 말이 부끄럼없이 나돌기 시작하고 엄처시하란 말에 조용히 박수를 치고있는 간이 쫄아든 남편들을 바라보며 마치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착각한 더펄이 똑똑이들의 발상이 갈수록 심각한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

남정네들을 노인아이로, 삼식이라는 불명예를 주홍글씨 처럼 말장난의 소재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년의 남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마누라, 아내, 집사람, 와이프, 얘들 엄마이고, 노년의 여자가 필요로 하는 것은 돈, 딸, 건강, 친구, 찜질방이라는 웃픈 우스갯 소리 조차도 바람직한 부부상을 황폐함으로 메마를대로 메마른 지경으로 몰아붙이는 한계에 이른 것 같다.

‘요즘 세상은 다 그래’ 라고 한마디로 분질러 말하고있는 세상을 측은지심으로 바라보게된다. 생각의 두께가 점점 얇아져가고 사랑의 밀도가 현무암처럼 구멍이 숭숭해짐을 목격하게 되고 인내와 끈기는 갈수록 힘을 잃어가고 응집력도 표면장력도 잃어가고 있다.

세태염량으로 바뀌고 있다고는 하지만 부부의 변하지않는 소중한 황금율은 있다고 믿는다. 바람직한 부부상은 마치 시행착오 끝에 최상의 음식을 만들어내는 자신만의 요령을 터득하는 것 처럼 말이다.

서로를 향한 신뢰와 존중과 책임이 바탕이 되어 같은 배를 타고 한 생을 항해해야 하는 공동운명체로 영원한 길동무요 서로의 스폰서가 되어 함께 가는 동지이지 결코 경쟁자의 관계는 아니란 것이다. 하지만 세상이 서로를 경쟁자로 링 위에 올려놓고 부추기고 있다. 철없이 뻘짓하는 똑똑이들은 남편을 이겨먹었다고 여성의 당연한 권리라고 거들먹대지만 진정한 승리가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

헛딴데를 헤매는 겉똑똑이들의 인생 표면장력이 비누거품처럼 보글보글 가라앉아버릴 것 같은 기우를 짐작이나 하는건지. 가정이란 울타리의 두서와 논리를 깨우치고 역활의 인식을 명확히 파악하고 이해하며 성숙한 부부의 권리와 의무의 중요성과 가치나 구실을 합당한 위치에 올려놓는 지혜로운 현모양처가 늘어난다면 세상은 한층 살기좋은 세상이 되지않을까.

 

인간은 어차피 부족한 부분을 갖고있다. 무능하고 내맘에 들지 않고 실수투성이지만 그래도 축 쳐진 남편의 어깨를 세워주는 아내들이 과연 어리석어서일까. 부족하지만 내 아이들의 아빠이기에 내 남편이기에 최상의 관계라고 자부하며 살아가는 아내들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생의 기쁨과 보람의 숨겨진 은밀한 비밀을 알고있는 지혜를 과똑똑이들은 알리 만무다. 빗맞은 여운은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사랑의 표면장력은 스스로 수축하여 최선의 것을 취하려는 응집력과 부착력이라는 에너지를 품고 있다.

진실로 사랑하며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은 사실이지만 소금쟁이와 곤충들을 물 위로 걸을 수 있게 도와주는 계면현상처럼, 표면장력을 이용하는 미물들의 생존본능을 지혜의 등불로 삼는다면 사람 인(人)자를 가름하는 사랑을 공유하게 되리라 믿는다. 부부만의 사랑법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은밀한 예지의 결국이요, 행복의 비밀을 캐내려는 성숙한 노력의 결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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