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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 최의 앤틱(Antiques)이 있는 풍경] 에필로그 나폴레옹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7-10-27 19: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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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아 있어도 그의 영혼이 죽어있는 자가 있고 죽어서도 그의 영혼이 산자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쉬는 존재가 있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시공을 초월해 이 순간에도 가까이 다가오는 위인 중에서 링컨, 나폴레옹 같은 위대한 혼이 만인의 가슴속에 살아 숨 쉬는 존재가 아닐까? 

늦은 밤 부드러운 불빛 속에서 마감 원고를 다듬고 있는 이 시간에 나폴레옹의 영욕에 찬 삶의 숨결이 신비스럽게 살아나고 있다. 

정복자 나폴레옹의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그와 대면하는 진지한 시간이다.

나폴레옹은 그 때 그 때 상황의 흐름에 따라 두려움 없이 자신을 내 맡기고 적극적으로 어려움을 돌파해 나가는 진취적인 사람이었다.

이태리 1-2차의 원정과 이집트, 오스트리아 원정에서 보여준 그의 도전정신이 그랬다. 

위대한 정신의 소유자인 그의 열정 앞에서, 그의 영웅담 앞에서 누구인들 무엇인가 끊임없이 새롭게 도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겠는가? 

그는 우리 삶의 새로운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고자 하는 진취적인 열망을 자극하고 있다. 

지금 비가 그친 밤하늘엔 별들이 영롱하게 돋아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찬란했던 생애의 빛이 살아나고 있다.  

포성도 멎은 야영지 저녁별이 쏟아져 내리는 초원의 밤이 오버랩 되고 있다. 

나폴레옹 그가 불쑥 병사들의 막사를 찾아와 장작더미 불길 앞의 병사에게 익힌 감자와 마시던 커피를 조금 나누어주길 바라는 소탈한 모습은 그의 순박한 진면목을 보게 된다.

어디 그뿐이던가? 병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누구와도 격의 없이 말을 걸고 우스갯소리로 키득거리며 친근감의 표시로 상대방의 귀를 잡아당기는 짓궂은 면도 있었다.

팔꿈치로 옆구리를 찌르며 일체감을 표시하는 행위는 병사들과의 인간관계에서 우러러 나오는 참된 우정과 사랑이 아니었던가. 

나폴레옹을 따르고 지지했던 계층은 병사들, 농민, 도시의 소시민인 민중이었다.

왕당파에게는 사상가 샤토브리앙의 신랄한 비난처럼 ‘코르시카의 괴물’로 통했고, 자유주의자들과 낭만주의자들에게는 ‘인간에게 불을 전해 준 프로메테우스’로 여겨졌다.  

나폴레옹은 역사 속의 위인 알렉산더, 카이사르의 뛰어난 용맹이나 사상을 모방하는 에피고넨(아류)은 아니었다. 그에게는 그 이상 독창적인 위대한 정신이 깃들어 있었다.  

독일의 석학 헤겔은 ‘말위에 탄 세계정신’이라고 격찬했다. 

사상가 괴테는 나폴레옹을 만난 후, 학문과 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있는 그를 ‘일찍이 이 세상이 본 최대의 이해’라고 예찬했다. 헤겔과 괴테는 나폴레옹의 출현을 ‘세계 역사의 새 기원이 시작’ 되는 ‘빛나는 새아침’이라고 앞 다투어 칭송했다. 

독일의 시인 하이네는 그의 통찰력에 감탄했고 석학 칸트는 ‘또 하나의 이정표’라고 했고 시인 휠더린은 ‘인권의 챔피언’으로 보았다.

베토벤은 인간 자유정신을 약속할 해방의 기수로 보았다. 베토벤은 영웅 교향곡을 그에게서 악상을 얻어 작곡해 그에게 헌정하고자 했었다. 그가 제정을 선포하고 황제에 즉위하자 권력욕에 미친 속물이라고 부르짖고 헌정을 취소했다. 

나폴레옹의 독재 성향이 서서히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다.

그는 끊임없는 대외 전쟁의 혁혁한 전과로 체제를 유지해 나가며 명분과 정통성을 쌓아 나가고자 했다. 영토 확장의 결과로 얻어진 그의 제국은 형제들에 의한 족벌 제국이었다. 

각 나라의 민족주의와 대불동맹의 연합전선에 의해 족벌 제국의 허상의 실체는 이내 무너지기 시작했다. 나폴레옹이 추락한 것은 한 개인에게 집중된 자신의 절대적인 권력 때문이었다. 

그는 혁명 후 반동주의와 무정부주의의 혼란이 야기되는 현실 앞에서 끊임없이 테러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한 가운데서 혁명의 여파를 수습하고 혁명의 정신인 평등의 대 원칙을 수립해 나갔다. 현실적으로 다루어야 할 정치 행정 입법의 산적한 문제들을 정치력을 발휘해 제도를 재정비하고 내치를 다져갔던 그의 최대 치적은 나폴레옹 법전의 편찬이었다. 

로마처럼 도로를 확장하고 하수 운하 시설을 확충하는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냈다. 

“나폴레옹은 사람을 선별하여 자기의 진정한 영역에 효율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을 배치하는 데 특별한 재능이 있다” 괴테의 말이다.

그는 통치자로서 세부적인 분석력과 주도면밀함, 어떠한 상황에도 적응하는 임기웅변의 능력과 인재를 발탁하는 능력에 있어서도 뛰어났었다.

어째든, 그의 독재 성향에도 불구하고 그는 유럽에 혁명의 자유주의 정신과 평등의 사상을 전파했고 “유럽을 쇄신한 영혼의 불꽃”이었다. 조세핀에게 쓴 편지에 이런 고백이 있다.

“나는 내 영혼으로 돌아가오.” 그는 이미 자신의 미래를 어렴풋이 깨닫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세인트헬레나에서 그는 너무 앞서 달렸던 자신을 발견하고 여지없이 추락한 자신을 받아들였다. 나폴레옹의 위대한 면과 어떤 면에서는 지극히 평범했던 모습의 매력에 이끌리어 늦은 밤 이 시간에도 그를 향한 가슴 뛰는 열정을 잠재울 수가 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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