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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아침] 바람의 마음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7-09-15 18: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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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어마가 계속해서 머릿기사로 자리잡고 채녈마다 어마의 행방을 쫓고 있다. 시속  295키로의 강풍을 동반하고 11일 오후 조지아에 도착했다. 애틀랜타에도 많은 비와 강한 바람으로 대부분의 상가와 은행, 관공서, 도서관이 폐쇄됐고 각급 학교에도 휴교령이 내려지고 곳곳에 정전사태가 빚어지면서 피해가 발생했다. 고층 아파트라 응급차 싸이렌 소리가 쉼없이 들린다. 창 밖엔 한 겨울에도 들어보지 못했던 바람의 비명이 종일을 맴돌면서 아우성같은 괴성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토록 방대한 바람을 어떻게 품고 있었더란 말인가. 수령이 오래된 나뭇가지들은 물론이려니와 모든 수목은 바람의 괴력에 지친듯 휘청휘청 허우적대고 있다. 멀리로 떨어져있는 지인들과 딸내들의 염려가 전화로 카톡으로 이맬로 이어지면서, 전기나 물이 끊어지지는 않었는지, 아무쪼록 큰 피해가 없기를 바램하는 염원들이 노심의 심란함을 다둑여준다.  

수 많은 재난이 지구를 훓고 지나가기를 쉬지 않는 것 같은 위급함이 성난 바람에 휘둘리듯 불안감으로 조여온다. 텍사스를 강타한 하비의 피해, 멕시코의 지진이나, 많은 실종자를 낸 중국 쓰촨성의 산사태며, 캘리포니아의 가뭄, 산불 재해를 지켜보면서도 일상은 흔들림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냈던 것 같다. 여늬 때와 다름없이 바위 산에 오르고, 바다가 보고싶으면 가까운 해변을 찾기도하고, 숲 내음이 그리우면 죠지아에 흩어져있는 국립공원 산자락을 찾아나섰던 지난 여름의 시간들이 하리케인이 몰아치고 있는 거대한 몸짓의 작은 한자락을 겨우 만났는데도 만감이 맞닿고 엇갈린다. 인간의 이기와 방심과 외면으로 인해 땅덩이의 황폐를 재촉하고 더는 내버려두어서는 아니될 시대적 위기의 국면에 봉착해 있음을 깨달아야할 때인 것 같다. 지구의 허파라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훼손되어가고 화학에너지가 내뿜는 이산화 탄소로 오염되어가고 있는 지표면이 사막화로 치달으면서 지구 온난화를 재촉하고 있다. 초원이 사라져가고 지구는 점점 목말라가고 있는 실정이다. 해수면 온도가 상승됨에 따라 해마다 허리케인의 수효도 늘어날 뿐 아니라 그 위력 또한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대륙마다 식량, 물, 에너지 위기에 봉착해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창조 본연의 땅의 모습으로 되돌아 가야만 한다는 사실이 시급하기 이를데 없다. 이를 위해 과학자뿐 아니라 세계 각나라 지도자들과 인류가 뜻을 모으고 함께 헤쳐나가야할 심히 심각한 위기임을 절감해야할 터인데, 마음만 다급하다.

드러내기도 묘한 솟아오르는 온갖 느낌들이 서린다. 결코 감상적이어서는 않되는 깊은 묵상을 해야할 것 같은, 반성문을 써야할 것 같은, 회한을 뒤적이며 깨달아가라는 손짓처럼 느껴진다. 시방 허공은 폭도 같은 바람으로 우거져있고 빗 줄기로 들어차 있어 어느 것도 끼어들 수 없는 가득함으로 포만하다. 바람의 아우성이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허공에서 세상을 엎지르듯 저들만의 언어로 닿을길 없는 무한을 향해 존재의 근본을 찾아겠다는 몸부림으로 보인다. 허공엔 아무것도 없다고, 맑은 날엔 인생을 어루만지는 햇살만이 가득하다고, 인생을 다둑여주는 생명의 근원으로 가득하다고만 생각해왔었는데, 저토록 끊이지 않는 참람한 두려움으로 위급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바람과 창조 본연과의 마찰이 빚어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아득하게 멀리서 달려온 바람소리에 아무래도 아픔이 묵혀있었나 보다. 바람의 마음을 읽고 싶다. 반드시 읽어내야만할 것 같은 책무감까지 서두르고 있다. 바람의 마음은 천지창조의 그 날을 되새기고 있을 것이다. 보시기에 참 좋았더라는 그 날을. 한 번도 매듭을 지어보지 못해서일까 자질구레한 일상의 작은 고마움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풍요와 자연과의 공존을 꿈꾸게 해주었다. 바람이 잦아들자 풀잎이며 나뭇가지며, 숲 속 오솔길까지 안아줄 수 조차 없는 바람의 회환이 엿보인다. 휩쓸고 지나간 흔적들이 죄다 헛것이요 헛발질에 불과했음이 역력하다. 부러진 나무들이며, 길 위에 흐트러진 잔 가지와 이파리들까지 평온을 되찾은 숲의 고요가 담담한 듯 하지만 그 여운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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