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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칼럼〉 재미 있는 지옥과 재미 없는 천국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7-09-08 20:20:06

애틀랜타칼럼,윤의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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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고 내려다 보니 서울 근처에 거대한 모래 사장이 길게 끝도 없이 늘어져 있다. 도저히 상상 못할 물 없는 모래 사장이다. 비행기는 점점 내려가며 랜딩을 준비하는 것 같은데 ‘이것이 뭔가, 분당의 아파트들이 아닌가?’ 시멘트와 모래로 된 집들이다. 이 베드타운(bed town)은 도시에서 떨어져 만든 도시로 평화로울 줄 알았는데 가보면 역시 주차전쟁이다. 길이 좁은 자리에다 주차하느라 아우성이다. 주차를 하고 나올 땐 내 옷으로 차들을 씻어주어야 되는 간격이니 기막힌 주차실력들이다. 서울에는 멋진 빌딩들이 즐비하게 널려있다. 그곳은 사람도 차량도 장난이 아니다. 차에서 뿜어내는 쾌쾌한 매연 같은 불쾌한 냄새가 진동한다. 시멘트가 사람들을 밖으로 밀어내는 성질이 있어서 점심시간이 되면 식당에 여자들이 바글거리고, 저녁이 되면 남자들이 바글거린다. 한국은 유행이 삽시간에 번져서 돈을 벌기도 쉽고, 망하기도 쉬운 곳이라고 한다. 그래도 재미있어 깔깔대는 얼굴을 보니 이곳이 재미있는 지옥이 아니겠는가! 

‘들소들이 뛰고 노루 사슴 노는 그 곳에 나의 집 지어 주’ 하며 노래하던 것이 우리에게 실현 되었다. 이 맑고 깨끗한 공기가 공짜이고, 푸르고 넓은 광야와 사막이 있고, 얼음 덩어리인 알래스카도 있다. 비행기가 아니면 농사를 지를 수 없는 중부의 드넓은 평야와 땅속에 묻힌 지하자원들은 빚이 많아도 큰소리 칠 수 있는 이유이다. 조그마한 나라에서 아웅다웅하며 복닥거리던 우리는 단일민족이다, 백의의 나라라고 하면서도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파했던 민족이다. 고구려를 처음 세운 주몽처럼 칼을 들고 싸우지는 않았지만 칠전팔기의 낯선 땅에서 피나는 노력을 해가며 살았다. 남부의(southern hospitality) 친절을 부르짖는 이곳은 더욱 고루한 사상을 가진 미국인들이 많은 곳이다. 한국인들은 기후가 한국과 비슷하고, 땅이 붉어 기가 넘치는 곳에 우리의 무궁화 뿌리를 내리고 또 내릴 것이다. 애틀랜타는 지형적으로도 뉴욕보다 높아서 아는 사람은 뉴욕에서 애틀랜타로 올라갔다 온다고 하는 곳이다. 애팔래치아 산맥 끝자락에 붙어 볼록하게 솟아 태풍도 양쪽 옆으로 비켜가는 곳이다. 이러한 요지에 둥지를 튼 우리 민족들은 미국인들의 텃세도 이겨내며 열심히 끈기 있게 살아서 이곳에서 부를 축적하고, 자손들을 성공시켜서 뼈 아픈 이민사를 아름답게 승화시키고 있다. 

이젠 우리도 미국 대통령 꿈을 꾸며 준비를 해야 할 때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난관을 딛고 영웅이 되었다. 어렵고 외로운 이민생활은 비 온 다음에 땅이 더 굳어지듯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세계를 향한 큰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어떤 사람이 죽기 전에 천국과 지옥을 답사했다. 지옥에 도착하니 냄새가 지독해 코를 틀어막고 내려다 보았다. 삐쩍 마른 인간들이 신음을 하고 있고, 그 옆을 보니 음식들이 산처럼 쌓여 썩고 있었다. 안내원에게 ‘왜 징징 울고들 있는가’ 물으니 ‘죽으면 팔이 꺾이지 않아 배가 고픈데도 먹을 수가 없어 우는 것’이라고 했다. 쯧쯧 거리며 천국으로 향했다. 향긋한 냄새에 이끌려 들어가니 모두들 통통하고, 쌓인 음식도 없었다. 천국은 밥을 먹여 주냐고 하니 그렇다고 한다. 그런데 밥 가져오는 소리가 나자 사람들이 삥 둘러 앉는다. 서로 당연한 듯 옆 사람을 먹이니 결국 내 입으로도 음식이 들어왔다. 아, 이것이 천국이구나! 미국은 세계의 민족이 이민 와서 모여 살기 때문에 예전에는 ‘멜팅 팟’(melting pot)이라 해 여러 민족이 한 솥에 들어가 한가지 맛을 내다가, 이제는 제각기 민족의 맛을 내는 ‘샐러드 볼’(salad bowl)로 토마토 오이 등 각각 제 맛을 내면서 살게 바뀐 것이다. 우리 한인들도 민족의 색깔과 맛을 내어 서로서로 도와서 재미없는 천국이라도 즐거움을 찾아 재미있는 천국으로 만들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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