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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미국의 장례문화 매장보다 화장 많아졌다

지역뉴스 | | 2017-08-22 09:09:35

장례문화,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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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화장비율 50.2% 처음으로 과반 넘어서

미국인의 신앙심 약화와 저렴한 비용에 선호 늘어

 

알프레드 아게이라는 세상 떠난 어머니 카멘 로사가 아파트 책상에 남겨놓은 봉투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자신이 죽기 전에는 열어보지 말하고 당부한 봉투 안에는 자신의 유해를 화장하여 우드론 세미트리에 유골을 보관해 달라는 어머니의 유언이 들어 있었다.

“한 마디로 충격이었다”라고 아들 알프레드는 말한다. 오랫동안 제12 브롱스 커뮤니티 보드의 디스트릭트 매니저로 봉직해온 어머니 로사는 2015년 3월 69세로 타계했다. “난 어머니가 화장을 원했을 것이라고는 꿈도 꾸지 않았거든요”

알프레드는 당연히 어머니가 브롱스-화이트스톤 브릿지 옆 로만가톨릭 묘지인 세인트 레이먼즈에 묻히길 원할 것으로 생각했다. 빌리 할러데이와 프랭키 라이먼 등의 명사들이 안장된 그 묘지는 외할머니를 비롯한 어머니의 친척들이 묻힌 곳이었다.

미국에서도 전통적인 매장 대신 화장을 택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미 전국장의사협회에 의하면 화장건수가 처음으로 매장을 넘어섰다. 2015년 48.5%였던 화장률이 2016년 50.2%를 기록, 과반을 넘어선 것이다.

이에 비해 계속 하락세를 보이는 매장은 지난해 43.5%를 기록, 2015년의 45.4%에서 다시 줄어들었으며 W. 애슐리 코자인 장의사협회 회장은 화장률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5년에는 미국에서 죽은 사람의 63.8%가 화장될 것이며 2035년에는 78.8%로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협회는 전망한다.

이유는 여러가지다. 미국인의 삶에서 종교에 대한 비중이 약화된 것과 함께 일부 종파에서 화장에 대한 비판이 완화된 때문이기도 하다. 장례에서 종교가 중요한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40세 이상 소비자의 비율이 2012년 이후 20%나 감소했다고 장의사협회는 밝힌다.

주요 요소의 하나는 비용이다. 화장 경비가 전통적 매장보다는 보통 덜 들어간다.

“많은 가족들이 장례의 전통과 의식에서 멀어지는 것을 대부분의 장의사들이 목격해 왔다”고 장의사협회의 브라이언트 하이타워 사무국장은 말한다. “화장보다는 매장이 의식과 전통에 매여 있다고 보는 겁니다. 그들은 ‘간단한 장례를 원한다면, 교회나 유대교 회당에서 랍비나 목사의 집례를 원하지 않는다면 화장을 택하면 된다’고 생각하지요”

가톨릭교회는 벌써 수 십 년 동안 화장을 허용해 왔다. 바티칸은 1963년 매장을 선호하지만 ‘화장 그 자체가 기독교 신앙에 반대되는 것’은 아니라고 인정하면서 화장을 원하는 가톨릭 교인의 장례의식이 거부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었다.

지난해 바티칸은 가톨릭 교인들에게 화장한 유골을 납골당이나 다른 승인된 장소에 안치시킬 것을 권고하면서 화장이 ‘멈출 수 없는 증가’를 보이고 있음을 주목했다. 프란체스코 교황에 의해 승인된 화장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분명하다 : 화장한 유골(재)을 어디에도 뿌리지 말아야 한다.

많은 가톨릭 묘지에는 화장된 유골을 안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뉴왁 교구의 가톨릭 묘지 책임자인 앤드류 쉐이퍼는 화장률은 보수적인 북동부보다는 서부에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에 대한 결정에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경제라고 장의사협회 하이타워 사무국장은 말한다. 화장 비용은 보통 매장의 3분의 1 정도로 상당수 유가족들에게 그 차이는 대단히 중요하다.

“주택시장이 붕괴했을 때 이전에 자신의 장례절차를 계획해 놓았던 사람들이 찾아와 자신이 얼마의 돈을 갖고 있는데 장례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면 다음 달 주택 모기지 페이먼트나 손자의 등록금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지요”

북미화장협회 부회장의 미치 로즈는 화장에 대한 관심은 사회가 점점 모바일화 되면서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장례식을 한다고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그는 “화장은 옵션을 준다. 전통적 매장의 경우에는 없는 유골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옵션이다”라고 말한다. 

도시의 묘지엔 매장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우드론 세미트리의 경우 400에이커 규모 묘지에 35만 명이 매장되어 있는데 이곳 책임자 데이빗 아이슨은 앞으로 40~50년 후엔 꽉 찰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화장이 늘어나면서 여지가 생겼다. 전통적 매장을 하기엔 너무 좁아 사용할 수 없었던 공간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알프레드 아게이라와 그의 누이가 어머니의 유골 안치장소로 택한 화강암 벤치가 바로 그런 케이스다. 어머니 로사의 유골을 담은 밀봉된 항아리는 벤치 좌석 안쪽 둥근 공간에 안치되어 있다.

유골 안치 장소에 대한 옵션은 다양하다. 시냇물 가 바위를 뚫고 넣을 수도 있고 납골당에 모실 수도 있다. 

로사는 자신의 유골을 지상에 두기를 원했기 때문에 이들은 벤치를 선택했는데 그렇다고 경비가 적게 든 것은 아니었다. 약 3만 달러가 들었다. 그러나 벤치 안에 앞으로 7구의 유골을 더 안치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 있어 장기적으로 보면 상당한 절약이다.

“우린 벤치 위에 앉으면 어떤 기분일까 좀 불안하긴 했지만… 막상 앉아보니 정말 편안합니다”라고 알프레드는 말했다. 

 

 

바뀌는 미국의 장례문화 매장보다 화장 많아졌다
바뀌는 미국의 장례문화 매장보다 화장 많아졌다

알프레드 아게이라가 어머니의 유골이 안치된 화강암 벤치 앞에 꽃을 놓고 있다.

 

바뀌는 미국의 장례문화 매장보다 화장 많아졌다
바뀌는 미국의 장례문화 매장보다 화장 많아졌다
바뀌는 미국의 장례문화 매장보다 화장 많아졌다
바뀌는 미국의 장례문화 매장보다 화장 많아졌다

화장된 유골은 실내 납골당(윗쪽)에 안치되기도 하고, 보다 자연친화적으로 야외의 바위 안에 안치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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