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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아침] 노년을 예고하는 울림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7-06-17 19:19:54

행복한아침,노년,김정자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하루하루 살아내야 하는 일에 골몰하느라 자연을 향한 마음은 무덤덤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젠 풀 잎 하나에도 마음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몸이 들려주는 소리에도 귀가 기울여진다. 몸이 흐느끼는 소리도 깨닫게되고 몸이 내뿜는 소용돌이도 작은 흔들림까지도 전율로 마음을 두드린다. 평생 젊어있을줄 알았는데 노년이 이렇듯 쉬 다가오리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던 것은 노년을 향한 행복연습이 없었기 때문이리라. 소녀시기를 보낼 즈음에는 시 몇편은 외워야할 것 같은 시를 향한 여망이 있었고, 선생님에 대한 공경심으로 먼 훗날 강단에서 가르치는 내 모습을 상상하는 행복예기도 있었다. 여고시절엔 멘토가 되어준 선배의 대학을 가야겠다는 희구도 추억이 되어 삶을 자수하고 있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소망의 기대효과가 노구의 아낙을 지탱시켜주고 있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행복의 일렁임을 감지한 사람은 예쁘지 않은 사람이 없고 사랑스럽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 같지만 노년의 일렁임은 감성을 받침할 만한 기력에 좌우된다는 것도 최근에 얻은 깨달음이다. 

언제쯤 어르신이란 호칭에 거부감이나 거리낌 없이 무던히 받아들여질까. 지금을 살면서 어른의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일렁임을 감출 수 없어 때론 어른답지 않은 모습을 내보이진 않을까, 평정심을 잃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광활한 기대감에서 오는 설램으로 새로운 도전을 꿈꾸게 되는 시도가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사소한 일에도 생각이 많아지고 걱정이 앞서기 시작한다. 끊임없이 재잘대며 활기넘치는 손주들의 에너지가 이쁘기도 하지만 나이듦을 돌아보게 되는 서글픔이 끼어들기 시작한다. 소소한 일상의 행복까지도 고이고이 누리고 싶다. 책임져야 할 일이 줄어듦을 황송히 감사하게 된다. 아픔 따위는 무조건 흡수하던 기특했던 품성이 볼품없이 초라해져가고 있음이 또한 노년으로 접어드는 울림인가 하고 소스라치게 된다. 꽃묶음을 선물받으면 한 없이 행복에 겨웠던 감성이 꽃 보다는 봉투를 은근히 기대하게 되는, 감성보다는 현실을 바라보는 여인으로의 변절에 마음이 상하지만 황홀한 노을 앞에 서거나 훈훈한 미담 앞에서는 아직도 소녀같은 일렁임이 잔잔한 마음을 그냥 두지 않는다. 친구네 자제분의 청첩장인데도 예쁘게 꾸며진 청첩장을 보게되면 마음이 물 밑같이 일렁인다. 거울에서만 늘어가는 주름이 아닌데도 거울 앞에 서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일상중에 이런저런 섭섭함이 끼어들 때 마다 숨기는 일에 익숙해지려는 본능에 주춤주춤 마음에 서투른 동요가 일듯 흔들린다. 

드라마 쪽으로는 심드렁해지고 지루하기만 했던 뉴스만 보게된다. 한 직장만 고수해오신 분들을 고루하다거나 융통성 없는 분으로 평가했었는데 이제사 존경스럽고 대단하시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게 된다. 또래들과의 대화 주제도 어느덧 바뀌어가다니 놀랍다. 세상과의  헤어짐까지도 두덤덤히 자연스레 받아들일 준비를 하게 된다. 유한한 시간이라 일깨워준 울림 조차도 성장통처럼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잠재우게 된다. 노년이 되었음을 깨닫는 순간들이다. 인생은 짧다. 해서 남은 여생을 더욱 아름답게 그려볼 수 있는 얼마간의 여생이 있음에 대한 감사가 벅차다. 얽매이기 쉬운 인생의 짐을 가늠없이 내려놓을 수 있는 여분의 감사에 스스로가 경이롭다. 하루 중 저녁이 여유로워야하고, 일년 중 겨울이, 일생중 노년이 여유로워야 한다는 말을 무리없이 간직할 수 있을 것 같다. 

반복되는 일상을 끝까지 결승점을 향해 완주를 위해 달려온 길이 눈부시듯 도드라져 보인다. 무던하게 자리를 지켜온 외로운 믿음의 경주에 인내의 굳은살이 옹골지게 나무 옹이처럼 우둘두둘 만져진다. 생의 단조로움과 반복에서 한걸음 물러나며 달려온 길이 돌아보아 지는 길목에 서게됨에도 감사가 배어나온다. 젊은 시절엔 상상치도 묫했던 삶의 요긴한 정보들이 비축된 노년의 은은함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노년을 예고하는 가장 소중한 울림은 주님께서 동행해 주시기에 남은 날들도 소풍처럼, 꿈결처럼 보낼수 있으리란 든든함이 버팀목이 되어 지지되리라 믿음한다. 곁길을 돌아오기도 하고 쉬어가기도 했던 섬김에 게으른 노구를 여전히 사랑으로 묵묵히 지켜주시고 기다려주신 주님의 사랑을 통절히 절감하게 된다. 노년을 예고하는 울림들이 남은 시간들 켜켜에서 견실하고 실팍한 이정표가 되어주리라 굳게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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