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스타에서 소망의 가수로
뮤지컬 드라마 ‘어느 젊지 않은 여가수의 노래’ 성황
임홍주 연출·김일우 출연
1990년대 ‘미니 데이트’로 가요계를 평정했던 가수 윤영아가 애틀랜타 무대 위에서 자신의 굴곡진 삶을 한 편의 드라마로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지난달 28일 토요일 애틀랜타 한인교회(Korean Church of Atlanta UMC:담임목사 권혁원) 대예배실에서 열린 뮤지컬 드라마 ‘어느 젊지 않은 여가수의 노래’는 스타의 화려함 뒤에 가려진 인간 윤영아의 고독과 절망, 그리고 신앙을 통한 회복의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공연은 1990년 제3회 KBS 청소년 창작 가요제에서 ‘오선지 위의 추억’으로 대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던 그녀의 전성기로 시작됐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배우 권현진이 윤영아의 데뷔 전 학생 시절 역할을 맡아, 꿈 많던 소녀의 순수함을 생동감 있게 재현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학교 식당까지 음식을 해다 주시던 엄마”의 사랑 아래 가수를 꿈꿨던 소녀는 데뷔와 동시에 큰 사랑을 받았으나,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별세로 삶의 지지대를 잃었다.
그녀는 극 중에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노래하는 기계처럼 살아야 했다”고 회상하며, 생계를 위해 마트 계산원으로 일하며 겪었던 고단한 삶의 이면을 담담히 고백했다. 특히 연예계의 유혹과 영적 방황 속에서 겪은 고통을 재현한 장면에서는 많은 관객이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공연은 임홍주 연출의 세심한 기획과 베테랑 배우 김일우의 협연으로 극적 완성도를 높였다. 임홍주 연출은 윤영아의 실제 간증과 삶의 궤적을 심층 분석하여 이를 '뮤지컬 드라마'라는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단순히 노래를 나열하는 방식이 아닌, 배우 김일우와의 대화형 구성을 통해 관객의 몰입을 유도했다.
특히 임 연출은 윤영아의 신앙 서적 『어느 정지된 여가수의 고백』을 바탕으로 화려함 뒤의 고독과 회복의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배치했다. 연출진은 영상을 통해 "윤영아 집사가 하나님을 만난 이야기를 세상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어 이 작품을 썼다"고 밝히며, 본 공연이 단순한 회고록을 넘어선 '치유와 소망의 메시지'임을 강조했다.
배우 김일우는 윤영아의 조력자로 등장해 극의 중심을 잡았으며, 임 연출은 이 공연이 고난 속에 있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는 기획 의도를 전했다.
공연의 대미는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 50호 가수로 다시 섰던 재기의 순간과 신앙 고백이 장식했다. 윤영아는 “이제는 인기를 쫓는 가수가 아니라 소망을 전하기 위해 무대에 선다”며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자신의 약함을 기쁘게 받아들인다고 선포했다.
피날레 곡으로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 부른 ‘은혜’는 애틀랜타 한인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남겼으며, 윤영아는 사인회를 통해 관객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애틀랜타 일정을 마무리했다. 스타라는 무게를 내려놓고 사명자로서 다시 마이크를 잡은 그녀의 노래는 이제 누군가의 마음을 치유하는 ‘소망의 노래’가 되어 흐르고 있다. 제인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