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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호숫가 오두막집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10-07 08:48:51

시와 수필,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날이 밝았으니 이제여행을  떠나야하리  

시간은 과거의 상념속으로 사라지고

영원의 틈새를 바라본 새처럼

그대 길 떠나야 하리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그냥 저 세상 밖으로 걸어가리라

한때는 불꽃같은 삶과 바람같은 죽음을 원했으나

새벽 문을 열고 

여행길 나서는 자는 행복하여라

아직 잠들지 않는 별하나가 

그대의 창백한 얼굴을 비추고 

그대는 잠이 덜깬 나무 밑을 

지나홀로 미명속을 헤쳐가야 하리 

 

자신을 묶는 일도 이제 그만 

날이 밝았으니 불면의 배개를 

머리맡에서 빼내야하리

오 새아침이여!

거짓에 찌든  세상 등 뒤로하고

깃발 펄럭이는 영원의 땅으로

홀로 길 떠나는  아침이여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자

충분히 사랑하기 위해 

길 떠난자는 행복하여라 

 

그대가 살아온 삶은 

그대가 살지 않는 삶이니

이제 그문에 이르기 위해

수많은 열리지 않는 문을 두드려야하리  ( 시, 류시화 )

 

내가 우연히 살게 된 집은 조지아 동쪽 ‘레이크 싱클레어’에 위치한 작은 통나무 집이었다. 호숫가 언덕 위에 싸이푸리스 통나무로만 지어진 그 집은 집이 아니라 나무로 만든  예술품이었다. 아침 호숫가는 폭풍우가 오면 하늘은 온통 구름으로 덮여도  공기와 물은 더없이 잔잔하여 호수 위의 맑은  공기층은  얕은 공기층으로 덮여 있었고 빛과 그림자로 가득한 호수는 그 자체가 낮은 하늘이 되어 더욱 푸르고 물속에는 작은 샘이라도 있는 것처럼  호수 너머에 또다른 세상이 둥둥 떠있는 듯 내 상상의 나래를 펴고 하늘로 둥둥 떠내려간다.

내가  우연히 살게 된 ‘레이크 싱클레어 호숫가 집’은 내게 주어진 하늘의 선물이었다. 가을이면 목화밭을 찾아간 어느 날… 우연히 작은 푯말 ‘호숫가 통나무집’이란 세일 싸인을 보고 찾아낸 집이었다. 집에 조금 쌓인 크레딧을 담보로 사게된  언덕위  호숫가 통나무 집에서 4년을 살게 되었다. ‘헨리 소로’가 월든 호수에서 살면서 19세기의 경전 ‘월든’을 쓴 것처럼 세상의 소음에 찌든 나를 세상 밖으로 끌어낸 얽매임 없는 자유함,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더라도 자연 속에서 느낀 또다른 차원의 행복을 환희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세상에서 어느 왕보다 행복했다. 무엇을 위해 내 한생을 인질로 잡고 내 골수를 빼먹는 삶을 살고 있었는가…

강가에 환하게 비추는 아침햇살, 바스락거리는 마른 잎새소리, 밤이면 별들이 처마 밑에 주렁 주렁 매달리고 아… 나는 영원의 상속자임을 깨닫고 삶의 기쁨,진실성이 깃들지 않는 삶을 뒤엎어 버리고 싶었다. 밤마다 헨리 소로의 ‘월든’을 읽으며… 끼니를 벌기위해 내 한생을 인질로 잡혀야 한다면 차라리 굶어 죽겠다던  헨리 소로의 월든을 읽고 또 읽었다. ‘월든’ 호수는 ‘에머슨의 땅’이었다 한다. 스승과 제자로 만난 그들은 제자를 넘어서 깊은 우정으로… 에머슨의 ‘자연’을 읽으면서  둘은 자연 속에서 자신만의 철학을 깨닫게 되었다. 현대 교육이 돈만드는 기계를 만든 잘못된 교육을 개탄했다.

자연은 언제나 우리를 자연 안에서 풍요로움을 선물한다. 언제나 우리를 어린 아이처럼 살기를 원하고 함박꽃 웃음, 파아란 하늘 흐르는 구름, 사철 피고, 지는 오색 들판, 맑은 호수, 아침 햇살이 자유를 만끽하며 살 수 있는  세상을 우리 아이들 가슴에서 빼앗아 갔다. 좋은 집, 돈을 더 많이 만드는 직장을 위해 지금 우리 아이들은 시 한 수를 읽을 여유를 빼앗겼다. 학교 총기 사건은 어른들이 잘못 가르친 빼앗긴 영혼의 자유, 그 목마름의 갈구이다.

잠시 머물다 떠나온  호숫가 통나무집에서 나는 영혼의 자유함을 찾았고 그 아침 호수는 내 정신을 바짝들만큼 맑고 신선했다. 내가 온갖 세속적인 얽매임에서 잠시라도 벗어날 수 없었다면 내영혼은 사막처럼 메마르고 세상 소유 속에서 빈곤에 헤매였을까… 잠시 스쳐간 호숫가 통나무 집, 그맑은 아침을… 단풍이 한창인 그 호숫가 가을이  얼마나 아름다움이었던가… 인생에 또 다른 일들이 내게 남아 있어 그 호숫가 통나무 집을 떠났지만 내 인생에 더없이 소중한  선물이었다. 돌산 호수에 마음 담그고 그 옛날 내 영혼을  적신 그 통나무 집의 추억은  내 삶에  중요한 자연이 준  선물이었다. 석산동에도 갈 이 문턱에 가까이 오자 밤마다 솔사이  벌레소리 그 아름 다운 오케스트라 향연을 사람이 어떻게 저 많은 소리들을 연주할 수 있을 까 싶다.

왜 우리는 여기 살고 있는가? 더 잘살기 위해 내 한생을 저당 잡힌다면 유명 명품을 사기 위해 … 더 비싼 저택을 마련하기 위해… 좋은 직장을 찾아 한생을 탕진한다면… 과연 더 행복할 것인가… 철학이 잘못 가르쳤고, 현대교육에 인질로 잡힌 오늘의 교실안의 학교 교육은 크게 잘못되어 있다.

참으로 행복한 한 아이를 기르지 못한 우리가 사람을 죽이는 총을 만드는 것을 가르친다. 전쟁을 일삼는 어른들은 지구 별을  서로 땅금 빼앗기에 눈이 멀다. 웃음 잃은 내 아이들의 얼굴에는  전쟁의 공포에 희망을 잃었다.

 

 좀 가난하면 어떠랴

찢어진 옷은 기워입고

사철 자연의 옷을 입으라

푸른 하늘 구름은 누가 만들었나--

그냥 바람스치고 왔다 가도  그얼마나 아름다움인가

''간소하게, 더욱 간소하게 살라''  

온우주 에너지는 단순함속에 보인다

우리가 사는 지구 별이 우주의 작은 별중의  하나다

내 영혼을 인질로 잡고 더 많이 소유하려 하지말라

내영혼에 우주의 축복이 스며들도록 비워두라

내 영혼의 오두막 집에 아침의 햇살이 비치도록 활짝 열어두라

오두막 가까이에 작은 텃밭을 가꾸고 감자랑 , 옥수수, 강낭콩을 심고

사는데는 죽도록 돈을 벌지 않아도 밤이면 달빛이  은하수 별들이 스친다.

헨리 소로처럼  우린 왜 당당한 인간이 될수 없는가---

월든은 20세기의 경전이다.

물질을 얻기위해 자신을 인질로 잡지말라

내가 행복하지 않다면  

왜 그 많은 물질은 필요한가--

월든은 오늘 인류에게 남긴  

마지막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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