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첫광고

[논단] ‘미 합중국’과 선거인단 게임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10-01 11:05:21

논단,민경훈,LA미주본사 논설위원,미 합중국,선거인단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미국의 공식 명칭은 ‘미 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다. 여기서 ‘합중국’이란 ‘여러 나라가 합쳐졌다’는 뜻으로 원래 미국은 한 나라가 아니라 여러 나라의 연합체였다. 1776년 미국이 독립을 선언하면서 13개 식민지는 13개의 나라(state)가 됐고 이들이 독립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하나로 뭉쳤던 것이다.

독립에 성공한 후에도 이들 13 나라는 사실상 독립체였고 중앙 정부는 힘이 없었다. 그런 상태로는 내부 혼란과 외부의 위협에 대응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마련돼 1787년 강력한 중앙 정부를 골자로 한 연방 헌법이 추진됐지만 이것이 채택되려면 군소 나라의 협조가 필수적이었다.

이를 위해 마련된 것이 인구와 관계없이 각 나라에 2명씩 상원 의원을 배정하고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단 수도 하원 의석수에 상원 의석수를 합쳐 정하기로 한 것이다. 군소 나라들이 이를 받아들여 연방 헌법이 채택되면서 이들은 연방 정부 산하 ‘주’로 편입되게 된다. 지금 미국이 갖고 있는 대통령 선거인단 제도는 이런 역사적 유물이다.

연방 헌법은 또 각주의 선거인단을 어떻게 뽑느냐는 전적으로 주 정부에 맡기도록 했다. 그 결과 메인과 네브라스카를 제외한 48개주와 1961년 헌법 개정으로 3명의 선거인을 갖게 된 워싱턴 DC는 승자가 선거인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 독식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메인과 네브라스카는 주 전체 승자는 선거인 2명을, 나머지는 연방 하원 지역구 승자가 갖도록 하고 있다.

이런 특이한 제도 때문에 승부가 아슬아슬하게 갈리는 소위 ‘경합주’의 중요성이 커지게 된다. 그 결과 올 대선은 펜실베니아, 미시건,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7개주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이라고 비중이 똑같은 것은 아니다. 이들 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펜실베니아다. 선거인 수 19명으로 경합주 중 가장 많을뿐 아니라 ‘키스톤 주’라는 별명답게 지난 12번의 대선 중 여기서 이긴 자가 10번 승리했다. 

민주당이 소폭 우세를 보이고 있는 소위 ‘푸른 장벽’(blue wall) 주인 미시건과 위스콘신에서 해리스가 이기고 펜실베니아만 챙긴다면 남부 주들을 다 내주고도 승리에 필요한 270석을 얻을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주는 조지아다. 경합주 중 두번째로 많은 16명의 선거인을 가지고 있는 조지아는 전통적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1964년이래 2020년만 빼고는 모두 공화당 대선 후보에 승리를 안겨줬다. 해리스가 여기서 이긴다면 펜실베니아를 내주고도 승리할 수 있는 길이 열리지만 두 곳을 다 내줄 경우 사실상 게임은 끝난다.

이 두 곳 말고 올 대선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주가 노스캐롤라이나다. 이곳도 지난 40년간 민주당이 이긴 적은 한번 뿐이지만 최근 여론 조사 결과는 초접전이 예상된다. 대선 전문가인 네이트 실버는 여기서 해리스가 이길 경우 대선 승리 확률은 96.7%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곳 해리스 승률을 38.5%로 예측 했지만 최근 변수가 하나 생겼다. 이곳 공화당 주지사 후보인 마크 로빈슨이 과거 포르노 웹사이트에 자신을 “흑인 나치”라 부르고 10대 때 짐에서 여자들이 샤워하는 것을 훔쳐봤다고 실토했으며 노예제는 나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 사실이 CNN에 의해 폭로된 것이다.

공화당 관계자들은 그가 대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며 사퇴를 종용하고 있으나 로빈슨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다. 루저 도널드는 한 때 그를 마틴 루터 킹보다 낫다고 평한 바 있다.

이들 주와 함께 평소 주목받지 못하던 네브라스카도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이유는 이곳 제2 연방 하원지구 때문이다. 여기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해리스가 이기면 소중한 한 명의 선거인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도널드 측은 공화당 표가 많은 네브라스카도 다른 주처럼 승자 독식주의를 해야 한다며 주 정부에 법 개정을 촉구했지만 주 의회 핵심 인물인 공화당의 마이크 맥도널 주 상원의원은 선거를 코 앞에 두고 룰을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네브라스카의 한 명 선거인이 중요한 이유는 이것을 해리스가 가져가고 미시건, 위스콘신, 펜실베니아에서 이기면 나머지 경합주에서 모두 져도 승리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한 명을 놓치면 269대 269로 동률이 되고 그럴 경우 연방 하원에서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게 되는데 주별로 의원 수가 많은 주를 한 표로 해 투표를 하게 돼 공화당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이처럼 복잡하기 짝이 없는 대선 결과가 어떻게 될 지 현재로서는 선거의 신도 짐작하기 어려울 것 같다. 

<민경훈 LA미주본사 논설위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벌레박사 칼럼] 엄청 큰 주머니 쥐(possum)가 나타났어요

벌레박사 썬박 날씨가 추워지면서 주변에 가끔씩 보이는 동물들이 있다. 미국에서는 파섬이라고 불리는 큰 주머니 쥐 종류의 동물이다. 파섬은 일반적으로 덩치도 크고, 공격적인 성향이

[법률칼럼] 추방재판후 입국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법 INA §212(a)(6)(B)에 따르면, 추방재판 출두 통보서를 받은 외국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이민법정에 출두하지 않고 출국했을 경우, 해당 외

[행복한 아침] 송구영신 길목에서

김정자(시인·수필가)          송구영신 길목이다. 한 해를 바르게 살아왔는지 가슴에 손을 대고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답변이나 해명을 제시해야 하는 시간이라 그런지 어디에도

연말, 심장마비·뇌졸중 위험 가중돼
연말, 심장마비·뇌졸중 위험 가중돼

"야외에서 알콜 섭취 삼가"스트레스로 응급상황 높아져 연말 기간 동안에는 평소보다 심장마비와 뇌졸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미국심장학회는 12월 말 동안 심장마비와 뇌졸중이 발생하

아씨마켓, 한국 직수입 상품 모음전
아씨마켓, 한국 직수입 상품 모음전

엄선 최신 상품 100여종 한 자리에 아씨마켓이 성탄절과 연말을 맞아 한국 직수입 상품 모음전을 연다. 이번 행사는 아씨마켓 전환 이후 야심차게 준비된 행사로, 동남부와 애틀랜타

둘루스 도로 시속 120마일로…오토바이 운전자 수감
둘루스 도로 시속 120마일로…오토바이 운전자 수감

과속 중 수 차례 경찰 피해 도주 둘루스 경찰은 몇 주 동안 시속 100마일 이상으로 도심을 질주하던 오토바이 운전자를 19일 체포했다.경찰은 22세 오토바이 운전자 알렉산더 데

샌디스프링스, 젊고 부유한 도시 전국 6위
샌디스프링스, 젊고 부유한 도시 전국 6위

고뱅킹레이츠 평가…MA캠브리지 1위 샌디스프링스가 젊고 부유한 층이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됐다.인터넷 금융 사이트인  고뱅킹레이츠(GOBankingRates)는 20일 젊고 부유한

에모리병원, 미 최초 새 심장펌프장치 이식 성공
에모리병원, 미 최초 새 심장펌프장치 이식 성공

30대초반 여성 환자 상대로  임상시험 ‘브리오VAD’ 이식  에모리대학 병원이 미 전국에서 최초로 새로운  심장펌프장치 이식수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이 대학병원 흉부외과 과장

6개월 이내 퇴사 예정률 높은 직업은?
6개월 이내 퇴사 예정률 높은 직업은?

의료·교육 분야 퇴사 예정률 높아약국·제조업 등 채용 공고율 감소 의료와 교육 등의 특정 분야에서 근로자들이 향후 6개월 이내에 퇴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페이스케일이

촉망받던 아시안 부동산 중개인 교통사고 사망
촉망받던 아시안 부동산 중개인 교통사고 사망

아시안부동산협회 애틀랜타지부장15일 미성년 음주차량과 충돌사고 아시안부동산협회(AREAA) 애틀랜타지부 회장으로 재임 중인 중국계 지미 창 중개인이 지난 주말음주운전자가 모는 차량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