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삶과 생각] 안개꽃의 노래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9-19 13:08:03

삶과 생각,김영란,두리하나USA 뉴욕대표,탈북선교사,안개꽃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나는 꿈 많던 시절부터 안개꽃을 무척이나 좋아하며 사랑했다. 내가 이곳 미국 땅에서 거의 40여년을 꽃과 더불어 사는동안 이곳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도 이 안개꽃을 Baby’s-breath(어린이 숨결) 라고 부르며 얼마나 좋아하고 사랑하는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아주 자상하고 세심한 관심을 가지시는 우리 조물주께서 어느 꽃이나 할 것 없이 신비스럽고도 아름다움의 극치와 각기 특색있는 향기와 색깔을 골고루 갖추고 피어나게 하셨지만 그중에서도 이 안개꽃만은 다른 꽃들보다 또 다른 독특한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게 하신 것이다.

이 안개꽃은 그 줄기가 어느 꽃보다도 더 가늘고 애처로울 만큼 여리지만 그 한 가지에서만도 수십 송이의 꽃망울이 그야말로 티 없는 어린이의 눈망울처럼 아롱다롱 말로는 다 형용할 수 없으리만큼 하얗고 맑고 깨끗하게 환한 미소로 피어나는 꽃이다.

그리고 어느 꽃과 섞어 놓아도 잘 어우러질 뿐만 아니라 이 안개꽃과 같이 섞어 놓은 다른 꽃들 마저도 더욱 아름답게 돋보이게 하는 매력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바스켓 꽃이나 다발 꽃에나 화환 꽃을 꽂을 때도 이 안개꽃을 이곳 저곳에 꽂아주며 마지막 마무리 작업을 하게 되면 이 작품들이 더욱더 화사하게 돋보이게 된다.

가끔 나는 일손을 놓고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사람들은 왜 이 작은 꽃만큼도 서로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일까? 꽃 중에 제일 작은 이 안개꽃은 단 한송이의 장미꽃이나 이름 모를 들꽃, 또는 짙은 색깔의 꽃이나 엷은 색깔의 꽃들과도 척척 잘 어울린다. 이 안개꽃은 누구에게나 많은 사랑을 듬뿍 받고도 남을 꽃 중에 꽃인 것이다.

또 한가지 이 꽃의 특징은 생화로 꽃꽂이를 할 때도 화사하고 아름답지만 한아름 잘 말려서 다른 꽃들과 섞어 꽂아도 참 오랫동안 아름답고 화사함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아무 꽃과도 섞지 않고 이 안개꽃만으로 한아름 꽂아놓고 보노라면 어찌 그리도 아름답고 은은하게 내 마음에 안겨오는지 와락 눈물이 쏟아질 정도로 가슴이 시려 온다.

이렇게 한참을 이 꽃을 들여다 보노라면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의 사랑스러운 미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내가 소녀시절에 느꼈던 안개꽃은 맑은 하늘에 떠 있는 뭉게구름처럼 뭉게뭉게 하얀 솜 구름 같이 깨끗하고 맑아서 좋아했고 조금 더 성숙한 처녀가 되었을 때는 알 수 없는 그리움으로 저 산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런 마음으로 안개 꽃이 뽀얗게 낀 안개처럼 느껴져 이 꽃들과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었고 그 후 결혼하여 아이들 엄마가 되었을 때는 그 귀여운 안개꽃들이 티 없이 맑게 자라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같이 느껴져 좋아했었다.

그러면서 나의 안개꽃에 대한 느낌은 세월에 따라 계속 바뀌어 지금 나에게 이 안개꽃은 일생을 사지에서 목숨 바쳐 선교하는 수많은 선교사들의 짙은 사랑의 기도가 뭉쳐져 피어나는 하얀 마음의 꽃 같이도 느껴지고, 지구촌 어디에서 신앙의 자유를 달라고 울부짖는 하나님의 자녀들 눈물 방울이 모여져 하얗게 피어난 듯한 느낌도 들고, 어둡고 황량한 거리에서 방황하는 자녀들을 위해 밤이 새도록 간절한 기도로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들의 사랑의 눈물 방울이 모여 고결하게 피어난 듯도 하고, 이 세상에 계실 때 수많은 어린이들을 품에 안으시고 사랑하셨던 주님의 그 자애로운 사랑의 미소가 활짝 피어나는 듯하여 나는 언제까지나 티 없이 맑고 깨끗한 이 안개꽃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사랑하리라.

“누구에게나 한결 같이 티 없이 밝게 웃어주는 너의 모습을 바라보며 내 마음에 너를 닮은 꽃을 피우고 싶다. 초라한 꽃에도 화려한 꽃에도 고상하게 골고루 너의 하얀 미소로 다독거려주면 모두 다 너를 닮은 웃음으로 피어 아름답구나. 그러면서도 너는 아직도 풋풋한 생명의 젖내를 풍기며 어린 아기들의 맑은 영혼을 닮은 채로 깨끗한 샘물처럼 시원스런 너로 인하여 내 가슴 하나 가득 환희의 찬미가 흐른다”

<김영란 두리하나USA 뉴욕대표, 탈북선교사>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국경 넘다 출산 10대 여성, 아기와 강제추방
국경 넘다 출산 10대 여성, 아기와 강제추방

의료지원 없이 국경에 방치임시허가 재입국 터커 거주AAAJ 도움  배상소송 제기  멕시코 국경을 넘어 불법입국하다 적발된 10대 임산부가 출산 뒤 적절한 의료조치 없이 강제퇴원 당

GMC 블루 박은석 회장 귀넷상의 체어맨스 클럽 합류
GMC 블루 박은석 회장 귀넷상의 체어맨스 클럽 합류

300여 경영자가 모인 최고 멤버십 레벨미국기업과 네트웍 통해 사업확대 기대 한인 종합건설회사인 지엠씨 블루(GMC Blue)의 박은석 회장이 지난 17일 귀넷상공회의소 최고 멤버

[애틀랜타 칼럼] 목자들의 성탄 준비

이용희 목사 목자라는 말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느낌을 받습니까? “양치는 목동들” 하면 평안한 안식과 낭만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당시 팔레스틴의

교도소 재소자에 한인 사랑 전해
교도소 재소자에 한인 사랑 전해

김철식 선교사 스미스 교도소 집회소명교회, 연합장로, 중앙장로 봉사 조지아 남부 그랜빌 소재 스미스 주립교도소 1600명의 재소자들에게 한인들이 사랑의 나눔을 전하고 희망의 메시지

개스비 부담 던 올 성탄절 연휴 여행
개스비 부담 던 올 성탄절 연휴 여행

애틀랜타 평균 2.95달러여름철 대비 50센트하락  성탄절과 연말연시 연휴를 맞아 조지아에서는 370만명이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중 330만명이 자동차를 이용해 여행에

디딤돌 선교회, 크리스마스 나눔과 돌봄 행사 개최
디딤돌 선교회, 크리스마스 나눔과 돌봄 행사 개최

벧엘·제일장로교회, 장애인체육회, CBMC스와니지회  디딤돌선교회(대표 송요셉 목사)는 지난 21일 오전 8:30부터 다운타운 우드러프 파크에서 크리스마스 사역의 일환으로 70여명

카터와 고향 플레인스의 'Endless Love'
카터와 고향 플레인스의 'Endless Love'

우체국 이름 ‘카터 앤  로잘린 카터’로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부인 고 로잘린 카터 여사 고향에 있는 우체국 명칭이 이들의 이름으로 변경된다.연방상원은 지난 19일 조지아 플레인

조지아 사형수 2명도 감형 포함
조지아 사형수 2명도 감형 포함

바이든, 사형수 37명  종신형 감형  조지아 사형수 2명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감형 조치에 포함됐다.바이든 대통령은 23일 오전 전국 사형수 40명 중 37명에 대해 가석방 없는

31회 헨델 메시아 연주회 성황리 개최
31회 헨델 메시아 연주회 성황리 개최

"예수님 탄생 기념 축하 공연 선사"유진 리 지휘자, 31회 연주회 이끌어 올해로 31회를 맞이하는 헨델 메시아 연주회가 22일 둘루스 제일침례교회(Duluth First Bapt

프라미스 어린이 합창단,  '크리스마스 뮤지컬' 선보여
프라미스 어린이 합창단, '크리스마스 뮤지컬' 선보여

24일, 두 번째 공연 이어져아름다운 선율의 곡 펼쳐져 프라미스 어린이 합창단이 21일 애틀랜타 프라미스교회(담임목사 최승혁)에서 ‘오! 즐거운 크리스마스 뮤지컬’을 선보였다.이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