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4명 참여 ‘폴라리스 던’ 성공
고도 1,400㎞ 비행에 우주유영 시도
민간기업 스페이스X가 그은‘한 획’
역대 가장 위험한 민간인 우주여행으로 여겨졌던 ‘폴라리스 던(Polaris Dawn)’ 프로젝트가 무사히 끝났다. 특히 민간 기업이 자력으로 성공시킨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더욱 의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만든 우주캡슐 ‘드래건’은 15일 오전 3시 37분 미국 플로리다주 드라이 토르투가스 인근 멕시코만 해역에 안착하면서 닷새간의 여정을 마쳤다. 드래건에 몸을 실은 ‘폴라리스 던’ 팀원은 4명으로 모두 민간인이다. 이들은 지난 10일 플로리다에서 발사된 드래건에 탑승해 인류 역사상 반세기 만에 우주 가장 높은 지점에 도달했다. 또 우주복만 입고 우주로 나서는 ‘우주유영’을 민간인 최초로 시도했다.
이번 폴라리스 던 비행에 참여한 4명은 모두 정부 기관에 소속되지 않은 민간인들로, 2년여 간의 훈련을 거쳐 우쥬유영을 시도했다. 우주비행 3일차에 팀원 4명은 우주캡슐 드래건의 해치를 열고 산소줄이 달린 우주복만 입은 채 우주의 진공 상태에 몸을 맡겼다. 4명 중 2명은 우주캡슐 안쪽에 발을 두고, 캡슐 내 지지대를 잡은 상태로 열린 해치 입구 밖으로 몸을 내밀어 우주유영을 시도했다. 지금까지 정부 기관 소속 전문 우주비행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우주유영을 민간인이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다.
드래건은 나흘간 지구 궤도를 여섯 바퀴 이상 타원형 궤도로 돌면서 고도 1,400㎞까지 비행하기도 했다. 이는 1972년 달에 착륙했던 미 항공우주국(NASA) ‘아폴로 17호’ 이후 가장 멀리 떠난 유인 우주비행이다.
이번 프로젝트 성공은 스페이스X가 민간 기술력과 자금으로 성공시킨 것으로, 민간 우주여행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페이스X는 유인 우주캡슐 드래건을 비롯해 우주선 발사와 비행, 귀환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모든 기술을 제공했고, 우주유영에 필수적인 첨단 우주복도 약 2년 반 동안 개발했다. 이번 우주여행에 투입된 비용은 비행을 직접 이끈 억만장자 아이작먼이 댔다.
폴라리스던 측은 엑스(X)를 통해 “행복하고, 건강하게 집에 돌아왔다. 폴라리스 던은 지구 궤도의 새로운 고도에 도달하고 스타링크(위성통신)를 테스트했으며 약 40가지의 과학 실험을 시행했다”며 “민간 우주비행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의미를 뒀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도 엑스 계정 배경 사진을 폴라리스던 팀 우주유영 사진으로 바꾸고, 이들의 귀환 소식을 알리며 “지구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