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경동나비
엘리트 학원

[미술 다시보기] 반 고흐의 '빗속의 다리'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9-13 13:16:49

미술 다시보기,신상철,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반 고흐,빗속의 다리,우타가와 히로시게,신 오하시다리의 소나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신 오하시 다리의 소나기(왼쪽)’와 반 고흐의 ‘빗속의 다리’. 비 내리는 풍경은 화가들에게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고는 하지만 빗줄기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그림은 흔하지 않다. 서양미술에서는 주로 먹구름이 드리운 하늘이나 비 온 뒤 피어오른 물안개 등을 통해 비의 정취를 암시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런데 반 고흐는 1887년 10월께 빗줄기의 형태가 선명하게 드러난 매우 독특한 동양풍의 그림을 제작했다. ‘빗속의 다리’라는 제목을 지닌 이 작품은 고흐가 파리 몽마르트르에서 작업하던 시기에 그려졌다.

이 그림의 화풍은 자포니즘으로 분류될 수 있는데 이는 19세기 후반 서구 사회에서 유행했던 일본 미술에 대한 취향과 모방 양식 그리고 수집 문화를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용어다.

자포니즘은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된 문화적 현상이다. 1867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일본 정부의 공식 사절단이 참가하면서 일본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프랑스 사회 전반에 확산됐다. 

그중 우키요에(浮世繪)라 불리는 채색 판화가 프랑스 모더니즘 화가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일본 에도시대에 서민 계층에서 유행했던 우키요에는 주로 명소의 풍경과 세속적 풍속을 주제로 제작된 목판화다. 

고흐는 우키요에의 대가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1857년 작 ‘에도 명소 100경, 신 오하시 다리의 소나기’에 감명을 받아 이 작품을 유화로 재현했다.

고흐의 ‘빗속의 다리’는 원작의 구성과 매우 유사하다. 우타가와의 목판화에 구현된 파격적인 구도와 생동감 있는 표현 기법 그리고 강렬한 색채 대비 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가 엿보이는 작품이다. 다른 점을 찾자면 그림 가장자리에 한자로 된 문양들이 첨부되고 전체적으로 색상이 밝아졌다는 것뿐이다. 

또 한 가지 미세하지만 흥미로운 차이점은 고흐의 그림 속 빗줄기가 푸른색을 띠고 있는 점이다. 푸른빛의 빗줄기는 하늘과 구름의 색채와 결합해 한여름 쏟아지는 소나기의 청량감을 시각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모방 속에 자신만의 색감을 덧붙인 고흐의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신상철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어빙 티슈, 메이컨 공장 증축 계획 발표
어빙 티슈, 메이컨 공장 증축 계획 발표

조지아주, 목재 산업 중심지로 부상 관리직·기계공 등 100여 직원 채용 어빙 티슈(Irving Tissue)가 메이컨 공장의 증축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번 증축은 소프키 산업단

이승만 동상 한인회관에..이홍기 결정하면 문제돼
이승만 동상 한인회관에..이홍기 결정하면 문제돼

정통성 없는 한인회 결정에 누가 수긍할까소녀상 훼손 한인회가 동상... 설득력 없다 보험금 수령 은폐와 한인회 공금을 유용해 선거 공탁금으로 한인회장에 내 부정 당선돼 애틀랜타한인

방치 장례식장서 화장 유골함 수십개 발견
방치 장례식장서 화장 유골함 수십개 발견

마리에타 소재 장례식장소셜 미디어 신고로 수색일부 신원확인 표식 없어 화재로 방치된 장례식장에서 수십개의 화장된 유골함이 발견돼 경찰이 긴급 수사에 나섰다.마리에타 경찰은 20일

소는 잃었어도 외양간은 고친다
소는 잃었어도 외양간은 고친다

UGA, 여대생 살해사건 뒤 산책로에 펜스∙비상호출박스 주민 불안 여전∙∙∙추가책 요청  어거스타대 간호학과 레이큰 라일리 살해 사건을 계기로 UGA가 캠퍼스 내 산책로 안전강화에

올 추수감사절 식탁물가 조금 싸졌다
올 추수감사절 식탁물가 조금 싸졌다

칠면조 가격 하락으로10인 기준 58.08달러 올해 추수감사절에 가족끼리 모여 식사를 하기 위해 드는 음식 재료비는 작년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전미 농장연맹(AFBF)에

메이컨 교사, 디지털 아동 포르노 소지로 징역형
메이컨 교사, 디지털 아동 포르노 소지로 징역형

아동 성학대 및 착취 동영상 등 압수자원봉사자, 코치 등으로도 활동해  메이컨의 한 교사가 디지털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  중부지방 검찰청에 의하면 판

허위 무장위협 신고 14세 고교생 체포
허위 무장위협 신고 14세 고교생 체포

캅 앨타투나고∙∙∙한때 긴급폐쇄 조치 학교에 무장한 사람이 있다는 허위 신고를 한 14세 고교 남학생이 경찰에 체포돼 구금됐다. 허위신고로 해당 학교는 긴급 폐쇄조치가 내려지기도

1980년대 가장 인기 있던 아기 이름은?
1980년대 가장 인기 있던 아기 이름은?

남아-마이클 ∙ 여아-제시카 1980년대  태어나거나 자란 미국인들은 크리스토퍼, 매튜  애슐리 그리고 사라라는 이름를 가진 친구들이 많을 듯 싶다. 이런 이름들은 당시 가장 인기

켐프 공화당 주지사협회 2025년 회장 당선
켐프 공화당 주지사협회 2025년 회장 당선

27명의 공화당 주지사 대표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2025년 공화당 주지사 협회(RGA) 회장으로 선출됐다.RGA는 연례 회의 후 켐프와 몬태나 주지사 그렉 잔포르테를

케이헤리티지 스토어 단장...'11월 무료 배송 이벤트'
케이헤리티지 스토어 단장...'11월 무료 배송 이벤트'

60달러 이상 주문시 무료 배송다국어 서비스로 편의성 제공 전통문화 테마 온라인 쇼핑몰 '케이헤리티지 스토어(‘K-HERITAGE store)'가 다국어 서비스로 새롭게 개편된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