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14일 한인회관 입구서 피켓시위
이홍기측, 두 차례 경찰 불러 해산 시도
이홍기 씨의 퇴진을 촉구하는 피켓 침묵시위가 지난 14일 오후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평화롭게 열린 가운데 이홍기 측은 두 차례 경찰을 불러 해산을 시도하는 등의 무리수를 둬 한인들의 빈축을 샀다.
1차 시위는 14일 오후 1시 30분부터 애틀랜타 한인회관 입구에서 열렸다. 2시부터 주중광 박사의 인문학 강연이 열리기 때문이었다. 주 박사는 재정비리와 황령 혐의를 받고 재판을 앞둔 이홍기 씨를 끝까지 비호하는 인물 중의 한 사람이다.
이날 시위는 한인회 재건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백규)이 나서 진행됐다.
침묵 시위 참가자들은 이홍기씨가 한인회관 보험금 16만 달러를 수령하고 이를 10개월 동안 은폐한 후 거짓 회계보고를 한 것과 공금을 유용해 5만 달러의 회장선거 공탁금을 낸 후 회장직에 취임한 사실등에 대해 규탄 침묵 시위를 열었다.
시위대는 ‘한인사회를 분열시키는 가짜 회장 이홍기는 물러가라!!’, ‘공금횡령하고 그 돈으로 공탁금을 낸 이홍기는 물러가라’는 배너를 들고 있었다. 또한 피켓에는 ‘불법한인회장 물러가라’, ‘거짓말쟁이 이홍기 물러가라’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이홍기 측은 즉각 경찰에 신고했고 노크로스시 경찰차 4대가 출동했다. 경찰은 시위대에 “사유 재산”(private property)에서 나가 회관 밖 도로변 보도블럭에서 시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한인회관은 사유재산이 아니라 한인들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한인 커뮤니티 자산이며, 어느 누구도 우리를 나가라 들어와라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이 없으며, 더구나 이홍기는 불법으로 당선돼 한인회장을 자처하고 있는 가짜 회장”이라고 경찰에 맞섰다.
시위대는 경찰에 한인회관은 전직 한인회장 등의 공동 명의로 등기(deed)돼 있음을 알렸다. 경찰은 등기 사본을 가져오면 살펴보고 자신들이 철수하겠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이후 잠시 휴식을 가진 후 오후 3시 30분부터 2차 침묵 피켓시위를 이어갔다. 4시부터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정기총회가 열리기 때문이었다.
사위대는 1차 보다 더 늘어나 10명을 넘어섰으며, 대다수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참석자들은 시위대에 우호적인 인사를 하고 격려하며 입장했다. 하지만 마침 강연회를 끝낸 주 박사 행사 참석자들은 뒤로 돌아 나가며 시위대와 마주치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 박사 강연회 참석자 일부도 시위대에 “이홍기 나X놈”이라며 시위대를 격려하기도 했다.
2차 시위에 분격한 이홍기의 친구이자 불법 한인회 사무총장을 자처하는 박종호 는 다시 경찰을 불렀다. 하지만 시위대는 예정했던 오후 4시가 되자 모두 철수했고, 경찰은 이후에 도착했다. 박씨는 화가 잔뜩난 모습으로 회관 앞에 주차된 차량을 지목해 시위대 소유 차량이라고 주장하며 차량을 회관 밖으로 쫓아내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이 차량이 지목된 것은 차량에 10월 슈가로프 밀스에서 열리는 코페재단 주최 코리안페스티벌 홍보배너가 부착돼 있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차량 안에서 쉬고 있던 소유주 여성 H씨의 10대 아들을 끌어내 위협하는 추태까지 부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H씨는 이날 동남부 행사에 사용할 꽃을 배달하고 행사 자원봉사를 위해 한인회관에 온것이지 시위대와는 무관한 인물이었다. 전화를 받고 행사장에서 밖으로 나온 H씨는 어처구니없고 황당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비대위는 이홍기 씨의 은행계좌 공개를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귀넷 슈피리어법원에 제출한 상태이며, 별도로 시민의 소리는 변호사를 고용해 이씨의 형사고소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대위는 이홍기 씨가 퇴진할 때까지 한인사회 구석구석에서 이씨의 퇴진을 요구하는 평화시위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