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정 대령, 장성 진급
이민사 최초 ‘제독’ 탄생
연방 해안경비대 고위 간부로 근무해 온 한인 폴 정(Paul Jung) 대령(54)이 1일 해안경비대에서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제독(Rear Admiral)으로 진급함과 동시에 27대 해안경비대 의무 사령관에 취임했다.
정 대령은 이날 락빌 소재 국립보건원(NIH)에서 가족과 친척 및 동료와 선후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해안경비대 제독 진급식을 가졌다. 미주 한인 이민사 사상 최초로 해안경비대에서 별을 달게 된 정 제독은 워싱턴 DC에 있는 연방 국토안보부 산하 해안경비대 본부에서 건강, 안전 및 생활복지를 담당하는 부사령관 업무를 맡게 된다.
정 제독은 소감을 통해 “제독으로 진급하게 돼 영광”이라며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들의 지원과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함께 해준 한인사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이민자의 아들’이라고 소개한 정 제독은 “제 아버지가 50년 전 저를 한국에서 미국으로 데려온 지 올해가 딱 50년이 된다”면서 “아버지는 제가 군복을 입는 것도 못보고 첫 손자 얼굴도 보기 전에 돌아가셨는데 오늘 특히 너무 보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정 제독은 한국 출생으로 4세 때 부모와 함께 미국에 이민 와 메릴랜드대를 거쳐 메릴랜드 의대를 졸업했으며 조지워싱턴대(정치관리 전공)와 존스합킨스 대학(공중보건학 전공)에서 각각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해안경비대 부사령관 취임식을 겸한 이날 진급식에는 이임하는 다나 토마스 제독과 스캇 기버슨 예비역 해군제독, 보리스 루시니아크 예비역 해군제독(메릴랜드대 공중보건학 학장), 케네스 모리츠구 예비역 해군제독이 함께 했다.
진급식에는 또 부인 헬렌 정씨, 큰 아들 루카스와 작은 아들 이삭, 어머니와 장인 및 장모가 함께 했다. 진급식은 스캇 기버슨 예비역 해군 제독의 주재로 진행됐으며 정 제독의 두 아들은 계급장을 부친의 어깨에 달아줬다.
<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