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나파밸리 지역서
굴려 내려오는 차 막다
17세 아들 보는 앞에서
주택가의 경사진 길에 주차하고 차에서 내린 40대 한인 여성이 제동장치가 풀려 굴려 내려오는 자신의 차량을 막아 세우려다 차에 깔려 숨지는 참변을 당했다.
특히 이 여성은 당시 차 안에 17세 된 아들이 타고 있었는데, 아들이 어머니를 구하려 했으나 속수무책으로 눈 앞에서 어머니의 참사를 목격해야 하는 비극적 상황이 벌어졌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에 따르면 이같이 안타까운 사고는 지난 15일 북가주 나파밸리 동쪽의 앤그윈 지역에서 발생했다. CHP 나파 지부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15일 오후 앵그윈 지역 100블록 노스 화이트 코티지 로드에 위치한 한인 여성 김문경(48)씨의 집 앞 도로변에서 김씨가 자신의 2017년형 혼다 차량을 주차한 뒤 내렸다가 굴러 내려오는 이 차량에 깔려 숨졌다고 KRON 4 등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들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김씨가 내린 후 차량은 도로의 경사를 따라 굴러 내려가기 시작했고 김씨가 이를 막기 위해 손을 뻗었지만 움직이는 차량에 의해 넘어진 후 차량으로 깔려 들어갔다.
당시 차에서 아직 내리지 않고 뒷좌석에 앉아 있던 김씨의 17세 아들이 차를 멈추기 위해 시도를 했지만 차량은 경사가 끝나는 진입로까지 굴러가 나무를 들이받은 후에야 멈췄다.
김씨의 아들은 사고 직후인 이날 오후 5시45분께 911에 신고를 했고 출동한 응급구조 요원들이 김씨를 구조하고 응급처치를 했지만 김씨는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CHP는 밝혔다. CHP는 이번 사고가 알코올이나 약물로 인한 사고는 아니라고 밝혔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