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건복지부·LA 총영사관과 MOU 체결
미국 내 유일한 한인 소유 종합병원인 할리웃 차병원이 재외국민 긴급의료서비스 기관이 됐다. LA 총영사관과 할리웃 차병원은 상호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관할지역 내 재외국민 긴급의료 지원체계 구축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LA 총영사관에 따르면 지난 5일 체결된 이번 MOU는 ▲재외국민 긴급의료지원 ▲민원실 내 긴급의료 상황 발생시 대처 ▲사건사고 발생 시 긴급의료 서비스 지원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번 MOU 체결은 한국형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 조성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방미한 조규홍 한국 보건복지부장관이 지난주 할리웃 차병원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성사됐다.
앞으로 할리웃 차병원은 재외국민이 테러나 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긴급한 의료서비스가 필요할 경우 총영사관 요청에 따라 의료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제이미 유 할리웃 차병원 대표는 “한인들을 포함한 지역 주민들에게 환자 중심의 고품질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영완 LA 총영사는 “할리웃 차병원과의 MOU를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의료상황을 대비해 한인사회 및 관할 지역 내 주류 의료기관과도 다각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924년 설립돼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할리웃 차병원은 글로벌 차병원 바이오그룹이 운영하는 미국 내 유일한 ‘한국 의료 수출 1호 병원’이다. 할리웃 차병원은 현재 89개 간호 병상을 포함해 총 434개의 병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550여명의 의사 및 전문 의료진이 종합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해 입원 환자 수는 1만2,000명에 달하며, 5,000건 이상 수술을 진행한다.
올해 안에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의 신축병동을 완공해 최첨단 종합병원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류 언론들도 할리웃 차병원의 혁신적인 의료시스템을 주목하고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퇴원 후 환자 후속 프로그램을 시행해 재입원률과 사망률을 낮춘 사례를, 뉴욕타임즈는 포스트 팬데믹에 대비하는 미래 병원 사례로 소개했다. 또 US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등 병원평가기관은 척추, 고관절, 심부전, 폐렴 등 분야에서 할리웃 차병원을 우수병원으로 선정했다.
한편 LA 총영사관은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우수한 진료 플랫폼과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한국에서 치료를 원하는 미국인 환자 발생 시 신속 비자발급 등 절차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LA 총영사관은 한국의 성광의료재단 차의료원과도 MOU를 맺었다. 차의료원은 강남과 분당, 일산, 구미 등 한국 내 15개 병원으로 구성돼 있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