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연방 판사 후보 수전 김 디클러크 청문회
미시건주 연방판사 후보로 지명된 한국계 법률 전문가가 청문회에서 입양아이자 이민자였던 자신의 삶을 회고했다.
지난 9일 NBC 방송에 따르면 현재 변호사이자 전직 미시건주 노스빌 연방검사였던 수전 킴 디클러크(49)는 7일 상원 법사위원회가 개최한 연방 판사 인준 청문회에서 “나는 이민자라는 게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디클러크를 미시건주 동부 연방지방법원 판사로 지명했다. 인준이 확정되면 디클러크는 미시건주 최초의 동아시아계 연방 판사가 된다.
이날 디클러크는 자신이 어렸을 때 서울의 한 병원 계단에 버려진 뒤 미국의 한 싱글맘에게 입양됐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그 일이 없었다면 내 삶이 얼마나 달라졌을지, 그리고 이 나라가 내게 준 놀라운 기회를 늘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클러크는 미시건대와 웨인스테이트 법대를 거쳐 연방 검사로 18년 동안 일했다.
지난해 포드 자동차에 입사해 특수조사팀 디렉터로 일하기도 했지만 디클러크는 그간 주로 공공 부문이나 시민권 분야에서 법률 전문가 경력을 쌓아왔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이민자 배경이 열정을 유지하는 추진력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디클러크는 “나는 국가뿐 아니라 정부에도 깊이 감사하고 있으며 이것이 내가 법무부에 들어온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언제나 평등과 정의에 진심이었고 이는 이민자로서 겪은 경험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디클러크는 생물학적 어머니와 자신을 받아들여준 어머니, 모두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 훌륭한 여성 두 분이 없었다면 내가 지금과 같은 삶과 기회를 가질 수 없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계인 마지 히로노(민주·하와이) 상원의원은 디클러크에 대해 “더 나은 삶을 위해 이 나라로 온 이민자들의 또다른 본보기”라고 말했다.
딕 더빈(민주·일리노이) 법사위원장도 디클러크의 인생은 이민이 미국에 어떠한 긍정적 영향을 줬는지를 상징하는 ‘놀라운 이야기’와도 같다면서 “이민이 오늘날의 미국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더빈 법사위원장 자신도 리투아니아에서 온 어머니를 둔 이민자의 자식이다
디클러크 지명자는 남편 그레그 커와의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