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인플루언서와 ‘틱톡 배틀’ 여성 2명
LA 출신 한인 여성 인플루언서가 소셜미디어 틱톡을 통해 온라인에서 만난 텍사스 여성 두 명에게 노골적인 ‘눈찢기’ 제스처 인종차별을 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눈찢기 행동은 아시안을 상대로 한 전형적인 인종차별 제스처로 꼽힌다.
틱톡에서 8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한인 인플루언서 ‘제미니_주리’(gemini_jury)는 최근 자신의 틱톡 계정에 인종차별 순간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사건은 틱톡 ‘배틀’ 중 일어났는데, 틱톡에서 ‘배틀’이란 시청자가 승자를 가리는 스트리머 간 실시간 경쟁을 일컫는다.
주리는 랜덤으로 ‘배틀’에서 만난 텍사스 달라스 출신 여성 두 명에게 스페인어로 “안녕(올라, 꼬모에스따스)”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상대방 중 한 명은 “너의 스페인어가 유창하지 않다며, 영어를 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주리는 “Little bit(조금)”이라고 콩글리시 발음의 영어로 답했다.
그러자 여성 중 한 명이 “왜 우리와 배틀을 하게 됐느냐”고 묻고 주리가 답하지 않자, 여성은 “너와 배틀을 할 마음이 없다”고 했다. 주리가 “오케이, 바이”라고 말하자, 상대방은 주리의 ‘바이(bye)’ 억양을 따라하며 눈찢기 행동을 했다.
이는 주리의 아시안 영어 액센트와 생김새를 비하하는 표현을 한 것이다. 이에 주리는 당시 스트리밍을 지켜보고 있던 시청자들에게 “누가 이거 녹화하고 있나요?”라고 물으며 상대 여성에게 “당신은 (인종차별) 바이럴을 당하고 싶냐”고 질문했다. 상대 여성은 “전혀 신경 안 쓴다”며 끝까지 주리를 비웃고 조롱했다.
주리는 지난 13일 당시의 상황이 그대로 담긴 녹화 영상을 틱톡 계정에 공개했고, 17일 기준 해당 영상은 88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종차별 논란에 불을 지폈다. 4만여개의 댓글을 통해 네티즌들은 인종차별을 한 텍사스 여성 두 명을 거세게 비판했고, 상대 여성들은 틱톡 계정을 삭제한 상태다.
주리는 해당 게시물에 ‘저는 4살 때부터 여행을 다니며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법에 대해 배웠다. 이 게시물이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이 어떤 것인지를 사람들이 깨닫게 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썼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