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에서 또 하나의 미주총연 출범
제29대 정명훈 총연회장, 홍윤선 이사장 선출
미주한인회총연합회가 또 다시 두 개의 총연으로 분열됐다.
정명훈 총회장, 홍윤선 이사장 등 한인 1.5세대로 구성된 제29대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은 지난 24일 텍사스 달라스 르네상스호텔에서 임시총회 및 28·29대 총회장 이·취임식을 갖고 새롭게 출범했다.
정명훈 신임 총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비영리 단체가 추구하는 사회 공헌의 목적과 규정에 맞는 투명하고 정직한 미주총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중언어가 자유로운 1.5세로 구성된 회장단을 통해 주류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미주총연의 새로운 위상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미주총연의 역사와 정통성을 이어가고 정직하고 정의로운 미주총연을 지탱해준 이 자리에 참석한 회원 여러분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주총연 유진철 제24대 총회장, 정순 제25대 총회장, 박헌일 전 이사장, 지병주 서북미연합회 이사장 등도 참석해 정명훈 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이로써 지난 2월19일 콜로라도 덴버 통합총회에서 제29대 회장으로 국승구, 김병직 총회장이 공동 취임한 미주한인회총연합회와 이번에 텍사스 달라스 임시총회에서 제29대 회장으로 정명훈 총회장이 취임한 미주한인회총연합회로 또 다시 두 개의 미주총연이 존재하는 분열 상황이 됐다.
이처럼 박균희 전 회장이 제29대 국승구?김병직 회장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데다 정명훈 미 중남부연합회장이 새로운 미주총연 회장으로 취임함에 따라 두 미주총연은 또다시 소송전에 휘말릴 전망이다.
한편 미주총연은 긴 분규 끝에 지난 2월 덴버 통합총회에서 극적인 통합을 이루고, 이어 5월 라스베이거스 통합 총회에서 단합을 과시한 바 있다. 한국 외교부와 주미대사관도 이 같은 단합을 인정해 지난 7월 분규단체 지정을 해지했다.
이에 따라 재외동포재단은 오는 10월4일부터 7일 인천에서 열리는 2022 세계한인회장대회에 국승구 김병직 공동회장이 이끄는 미주총연을 공식 초청했다. 하지만 이번 달라스 총회에서 새로운 미주총연이 출범함에 따라 앞으로 재외동포재단 등으로부터 또다시 분규단체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