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경동나비
엘리트 학원

“배고파서 들어간 곳이 켈로부대… 보상보다 경험 나누고 싶어”

미주한인 | | 2022-07-26 09:40:19

켈로부대 대원 출신 저지시티 거주 장운재씨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  켈로부대 대원 출신 저지시티 거주 장운재씨

군번·계급도 없는 비정규군…북한군 부대 위치파악 주임무

한국 국가보훈처장 8240부대 방문 소식듣고 인터뷰 자처

 

“이북에 있던 가족과 헤어져 홀로 남하한 16세 소년이 먹고 살기 위해 들어간 곳이 켈로(KLO)부대였다.”

뉴저지 저지시티에 살고 있는 장운재(85)씨. 그는 6.25전 당시 대북 침투 작전 등을 수행한 켈로부대의 대원이었다. 켈로부대는 6.25 당시 미군 소속의 한국인 첩보부대이지만, 비정규군이라 계급도 군번도 없이 오랫동안 공로를 인정받지 못한 잊혀진 존재였다.

당시 16세 소년 장씨도 켈로부대에서 생활하며 첩보 활동을 수행했다. 그는 “전쟁 중이던 1952년 황해도 연백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가 홀로 남쪽으로 피신했다. 그렇게 홀로 걸어온 곳이 강화도 인근 용매도였고, 거기서 만난 동향의 형들이 밥을 주는 데가 있다고 해서 따라간 곳이 켈로부대였다”고 말했다.

장씨는 “당시에는 특별한 목적이 있기 보다는 배고프니 갔다. 그러다 부대에서 심부름도 하면서 먹고 지내게 됐다”며 “이따금씩 연백 쪽으로 첩보 활동을 나갈 때 나도 따라갔다. 주로 북한군 부대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임무였다. 한밤 중에 용매도에서 갯벌을 건너 연백으로 들어갔다. 밤에 움직이니 별을 보면서 방향을 찾았고, 물 때를 못 맞춰서 힘든 상황을 맞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1953년 휴전이 임박하면서 장씨가 있던 부대는 용매도에서 철수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장씨는 강화도에서 우연히 누나를 만나 부대를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장씨는 인천 부근의 염전에서 일하다 서울로 왔고  정규군에 입대하게 된다. 장씨는 “켈로부대에서 군번이나 계급도 없던 비정규 신분이었다. 그래서 입대를 했다”고 말했다.

제대 후 파독 광부 등을 하다가 1982년 미국으로 온 그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청과상 등에서 닥치는대로 일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도 뉴저지 호보큰에서 캐셔 일을 했다.

장씨는 25일 한국의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버지니아에 있는 미 육군박물관을 찾아 켈로 부대의 참전을 기리는 8240부대 기념비에 헌화한다는 소식을 듣고 인터뷰를 자청했다. 그는 “뭔가 인정이나 보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한국 정부에서 켈로부대의 공헌을 기린다는 소식에 그저 내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켈로부대는 1949년 미 극동사령부가 한 출신 중심의 자생적 유격부대를 흡수해 만든 부대로 1951년 7월 창설된 미 8240부대에 통합됐다. 이들은 북한 내 첩보와 후방 교란 등을 맡아 맹활약했지만 비정규군에다가 미군 소속이라는 이유로 한국에서 오랫동안 공로를 인정받지 못 했다. 

한편 박민식 보훈처장은 27일 워싱턴DC 6.25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건립된 6·25전쟁 전사자 추모의 벽 건립 준공식 참석한다.

<서한서 기자> 

장운재씨가 뉴저지 메이우드 소재 노아데이케어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켈로부대에서의 경험을 말하고 있다.
장운재씨가 뉴저지 메이우드 소재 노아데이케어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켈로부대에서의 경험을 말하고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국 원정출산 산모 수술후 후유증 사망
미국 원정출산 산모 수술후 후유증 사망

한국 알선업체 통해 와괌 리조트에 혼자 방치적절한 치료 받지 못해 한국 알선업체를 통해 미국령인 괌으로 원정출산을 온 한국인 산모가 출산 12일 만에 사망하는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또 한인학생 대상 인종차별 ‘학폭’ 사건

가톨릭 고교 하키팀서욕설·왕따 등 따돌림샤워실 알몸 몰카까지학교 측은 미온 태도부모“끝까지 싸울 것” 한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적 학교 폭력 사건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드러

“모친 살해 한인, 정신분열증 앓았다”

기도를 위해 머물렀던교회사택서 참극 발생“목사가 발견해 신고” 자신의 어머니를 무참히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 7일 경찰에 체포된 한인 존 김(39·본보 11일자 A1면 보도

모친 폭행살해 혐의 30대 한인남성 체포
모친 폭행살해 혐의 30대 한인남성 체포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서현장서 경찰에 붙잡혀2급 살인 혐의로 수감 30대 한인 남성이 자신의 노모를 무참히 폭행해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전국 주의회서도 한인 정치인들 대거 당선 ‘약진’
전국 주의회서도 한인 정치인들 대거 당선 ‘약진’

전국 한인 후보들 선전  지난 5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각급 선거에서 한인 후보들의 승전보가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동부 뉴욕부터 최서단 하와이까지 미 전국에서 출마한 한인들

[인터뷰] “이민사 120년 만의 기회… 새로운 역사 쓰겠다”
[인터뷰] “이민사 120년 만의 기회… 새로운 역사 쓰겠다”

연방상원 앤디 김 당선인“미주 한인사회 위해 발 벗고 나설 것”한인 차세대에“우리의 목소리 내자”  한인 최초로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된 뉴저지주의 앤디 김 당선인이 5일 밤 당선 소

앤디 김 당선… 한인 최초 연방상원의원 탄생
앤디 김 당선… 한인 최초 연방상원의원 탄생

연방하원 3선 중동통… 기득권 혁파 승부수 “한인사 120년만의 성과…겸손히 임할 것”   한인 최초로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당선인이 지난 5일 뉴저지주 체리힐의 더블트리

페루서 고아들에 헌신하던 미주 한인의 ‘비극’
페루서 고아들에 헌신하던 미주 한인의 ‘비극’

현지 봉사활동 떠났다가강도 폭행에 ‘식물인간’2년만에 결국 하늘나라로가족“한인들 도움 절실” 정성범씨와 에밀리 부부가 페루 아이들과 함께 한 모습. [가족 제공] 지난 2020년

한인 남성, 75세 여성 성폭행 체포

샌디에고 카운티 지역서 반려견 돌봄 위장 침입  50대 한인 남성이 75세 여성을 상대로 성폭행을 한 혐의로 체포됐다. 샌디에고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솔라나비치에 거주하는 52

마약자금 세탁·거액 탈세 한인 ‘유죄’

LA 의류업체 업주 부자“최대 1억달러 벌금 가능” 4년 전 약 2,500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탈세한 혐의로 적발된 의류업체 ‘세투아 진’의 한인 업주와 그의 아들에게 유죄 평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