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씨 비숍 인근서 정상 눈길에 미끄러져
50대 오렌지카운티 한인 남성이 등산하다가 절벽에서 떨어져 숨졌다.
풀러튼에 거주하는 조성민씨(51·미국명 아톰)가 지난 15일 오전 비숍 근처의 마운트 랭글리(Mount Langley)를 8명의 한인 동료들과 함께 등산하는 중 정상이 얼마남지 않은 지점에서 실족해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이날 함께 등반한 김모씨에 따르면 조씨는 사고 당일 오전 6-7시경 산을 오르는 중 가파른 절벽에서 떨어져 바위에 머리를 부딪치는 등 온몸에 부상을 입고 현장에서 숨졌다.
김씨는 “그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구조하기위해서 절벽 옆을 돌아서 달려가서 보니까 몸은 따뜻했지만 이미 숨이 멈춘 상태이었다”라며 “산속에서 전화가 터지지를 않아서 아래로 내려가서 도움을 요청했다”라고 말하고 해병대 출신의 2명의 백인 주민들이 헬기를 부르는 등 도움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숨진 조씨가 등반한 그날은 날씨가 좋았지만 절벽에서 떨어진 정상 근처 지점에는 아직 눈이 녹지 않은 상태이었다.
숨진 조씨를 포함한 동료들은 산악 마라톤을 즐겨온 지인들로 사고 전날인 지난 14일 새벽에 마운트 랭글리를 등반하기 위해서 출발했었다.
성격이 활달한 조씨는 등산 경험이 많아 줄곧 리더 역할을 해왔다고 한다. 한 지인은“ 한인 사회를 위해서 열심히 봉사해온 친구인데 너무나 안타깝다”라며“ 그를 알고 있는 마라톤 동호인들이 모두 슬픔에 젖어 있다”라고 말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포레스트 러너스’ 마라톤 클럽의 회원으로 스쿠버다이빙도 했으며, 보험회사와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