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형 회장 54억달러에 66개 방송 ‘테그나’ 매입
한인 1.5세 투자가가 주도적으로 설립해 이끌고 있는 대형 헤지펀드가 미 전역에 60여 개 지역 TV 방송사들을 거느리고 있는 미디어 그룹을 인수해 주목되고 있다.
주인공은 뉴욕 출신의 한인 투자사업가 수 김(한국명 김수형) 회장으로, 그가 이끄는 헤지펀드사인 스탠다스 제너럴 펀드는 버지니아주의 미디어 그룹 ‘테그나(Tegna)’를 5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테그나의 부채액까지 합치면 이번 인수합병은 총 87억 달러의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탠다드 제너럴 펀드는 테그나에 지난해 9월14일 종가를 기준으로 이보다 39% 높은 주당 24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번 거래는 올해 하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5세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온 김 회장은 뉴욕 퀸즈에서 성장해 프린스턴대를 졸업하고 헤지펀드와 카지노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김 회장은 미 전역에 10여 개의 카지노를 소유하고 있으면서 뉴욕주에 새로운 카지노 건설을 추진해 주목을 받았다.
김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헤지펀드사 스탠다드 제너럴 펀드에 따르면 최근 김 회장은 아폴로(자회사인 콕스가 33개 TV 방송사 소유)와 함께 공동으로 버지니아주의 방송 미디어 그룹 테그나를 매입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테그나 미디어 그룹은 미국의 대표적인 신문 재벌인 가넷에서 지난 2015년 스핀오프된 회사로 전국 54개 지역에서 64개의 TV 방송사와 2개 라디오 방송사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김 회장의 테그나 미디어 인수는 아폴로와 공동으로 매입했기 때문에 연방통신위원회(FCC) 승인을 받을지가 관건이다.
아폴로(자회사 콕스)가 소유하고 있는 방송사와 테그나가 소유하고 있는 방송사를 합치면 두 회사의 전국 방송 시장 점유율이 39%(시청 가구수 기준)를 넘는데 이는 연방 통신위원회 규제를 초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회장은 공동 인수에 나선 아폴로는 테그나 산하 방송사에 대한 어떠한 권리를 갖지 못할 것이라며 승인을 받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