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사출신 제이슨 박 버지니아주 보훈부에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다가 두 다리를 잃고 의족에 의지하는 미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30대 젊은 한인 퇴역장교가 버지니아주의 보훈부 부장관에 전격 발탁돼 화제다.
주인공은 한인 2세 제이슨 박(32·한국명 박재선)씨로, 지난주 새로 취임한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는 박씨를 보훈부 부장관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버지니아 출신으로 페어팩스 고교를 거쳐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박 부장관은 지난 2012년 미 육군 보병 2사단 소속 소대장으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 도보 순찰 도중 탈레반이 설치한 급조폭발물(IED)이 터지자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소대원들부터 피신시키는 도중에 두 다리와 손가락 2개를 잃었다.
그는 이 공훈으로 연방 정부로부터 퍼플하트 훈장(복무도중 전사 혹은 부상당한 상이군인에게 수여하는 상이군인훈장)을 받았다. 전역 후 2021년까지 보잉사의 워싱턴 DC지사에서 정부관계 업무를 맡으면서 미 전역의 기업체, 대학교 등에 초청받아 강연자로도 활동했다.
박 부장관은 1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역 군인과 재향군인, 참전용사들을 위해 봉사하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현역군인과 재향군인, 참전용사들을 대표해 든든한 지지자로서 주정부가 그들의 인권신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슨 박 부장관은 비엔나에 거주하는 박영태(61) 예비역 대령과 성악가 박영애 씨의 장남이다. 부친인 박영태 씨도 웨스트포인트 출신으로 지난 2008년 말레이시아 미 대사관에서 국방무관으로 3년을 근무하고 주한미군 2사단과 한미연합사 소속으로 한국에서도 7년을 복무하기도 했다. 박 부장관의 동생인 세라 박 씨 역시 제임스메디슨 대학교 재학 당시 ROTC를 지원, 졸업 후 군인으로 복무중이다.
<윤양희 기자>